“아름다운 청년 고 임성철 소방관,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화재진압 중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
|
[FPN 유은영 기자] = 지난 1일 화재진압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안전센터 소속 고 임성철 소방장의 영결식이 5일 제주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운구 행렬과 함께 시작한 영결식은 묵념과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 1계급 특진ㆍ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유족 고별사, 헌화ㆍ분향 순으로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유튜브 ‘빛나는 제주 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600명이 넘는 시청자가 함께하며 댓글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전을 보내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 임성철 소방장에겐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제주도는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윤 대통령의 조전은 남화영 소방청장이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화재 현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구조 현장에서 망설이지 않은 용감하고 헌신적인 소방관이자 장래가 촉망한 소방관을 화마로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킨 고인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임 소방장은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힘이 되는 든든한 동생, 누구보다 성실하고 믿을 수 있는 직원이었다”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희생한 헌신을 잊지 않도록 기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고 임성철 소방장의 친구이자 동료인 표선119안전센터 소속 장영웅 소방교의 조사가 이어졌다.
장 소방교는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린 출동벨 소리에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깜깜한 밤을 구급차를 타고 내달렸다”면서 “단지 우린 여느 때처럼 도움이 필요한 한 생명에 충실하기 위해 달려갔을 뿐인데 하늘은 왜 그리도 너를 빨리 데려가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또 “내일부터 다시 우리가 자랑스러워했던 소방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고 너를 가슴에 품고 가겠다”며 “남겨진 가족은 우리에게 맡기고 그곳에서 편히 잠들길 바란다”고 했다.
임 소방장의 아버지는 고별사를 통해 “엄마에겐 딸 같은 아들, 형은 본받고 싶은 존재, 나쁜 것만 아버지를 닮았다고 하는 순수한 네가 내 주위에 있으면서 압박과 상처를 받고 살았다는 게 더 아프게 한다”며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됐지만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에게 올인하며 살 테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라”면서 슬픔을 토해냈다.
이어 “아들의 희생과 청춘이 밑거름이 돼 동료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됐으면 한다”며 유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했다.
한편 고 임성철 소방장은 지난 1일 오전 1시 9분께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진압활동을 벌였다. 그러던 중 거센 불길로 무너진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