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화재 인명구조 위해 불길 뛰어든 소방관 2명 끝내 순직문경소방서 김수광ㆍ박수훈 소방관… 건물 붕괴로 끝내 탈출 못 해
화재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께 연면적 4319㎡, 4층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공장 건물에서 발생했다. 소방은 이날 오후 8시 25분 대응 1단계, 8시 29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240명과 장비 57대를 투입해 진화와 동시에 구조 작업을 벌였다.
순직한 소방관은 김수광 소방교(남, 27)와 박수훈 소방사(남, 35)로 모두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구조대원이다.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들은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이 대피하는 걸 발견하고 내부 인명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 수색에 돌입했다.
인명 검색 중 급격히 불길이 확산하자 이들은 건물 내부에 고립됐다. 이어 건물이 붕괴했고 끝내 탈출하지 못했다. 김 소방교는 이튿날인 2월 1일 오전 0시 21분, 박 소방사는 오전 3시 54분 동료들에 의해 각각 발견됐다.
김 소방교는 2019년 공채로 임용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그는 재난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화재대응능력을 취득하는 등 꾸준히 역량을 키워왔다. 특히 지난해엔 소방관 사이에서도 취득이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박 소방사는 2022년 구조 분야 경채로 임용됐다. 그는 특전사 복무 시절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경채에 지원했다.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할 만큼 소방에 대한 애착이 컸던 거로 알려졌다.
순직한 두 소방관 모두 평소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구조 활동에 임해 동료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7월 경북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당시엔 68일간 수색 활동에 참여하며 실종자 발견에 큰 역할을 했다.
한편 경북소방본부는 두 순직 소방관에게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장례와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추진한다. 또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할 방침이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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