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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그해의 캐나다는 뜨거웠단다- 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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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소방서 이형은 | 기사입력 2024/07/01 [09:00]

아들아! 그해의 캐나다는 뜨거웠단다- Ⅵ

서울 은평소방서 이형은 | 입력 : 2024/07/01 [09:00]

 

#5. 마니와키(Maniwaki) 현지 적응훈련_ 2  

 

2023년 7월 3일 마니와키의 월요일은 화창하고 맑았어. 교육훈련하기 정말 좋은 날씨였지. 퀘벡주 산불방지센터인 소프(SOPFEU) 측에서는 세심하게도 오전 이론 교육과 오후 실습 훈련에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 통역 인원을 준비해 주셨어. 덕분에 실내와 야외 교육훈련 모두 매끄럽게 진행됐다고 생각해.

 

▲ 한국어 전문 통역사분께서현지 교육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한글로 정확하게 통역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 야외훈련을 진행한 숙영지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인 Site récréatif des Trois Clochers 공원


오전 6시 30분에 현지식으로 조식을 먹은 뒤 7시 30분에 기관별 실무자 회의가 진행됐어. 그곳의 상황을 보다 자세하게 전하기 위해 현지 영사관님도 회의에 참석하셨지. 

 

개인적으로 국제출동에서는  

ㆍ현지 문화, 법률적 문제, 야생ㆍ보호 동물 등에 대한 출동대원 사전교육 

ㆍ모기 등 곤충에 대한 퇴치제, 기피제 등 바르는 모기약

ㆍ개인위생을 위한 세면용품, 샤워부스, 세탁 문제 

ㆍ장비 충전 등을 위한 비상발전기 등 

ㆍ식수 확보를 위한 포트기, 대형 보온통

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 실제 캠프와 현장은 호수, 숲이기에 야생벌레들이 정말 많았다. 흡혈 벌레들과의 싸움 또한 산불만큼 치열했다.

 

▲ 실제로 민가 주변에서는 흑곰(Black Bear)을 쫓기 위해 모형곰을 만들어 놓은 곳도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위 사항들이 일상에서는 당연할 수 있어. 하지만 국제출동 이후 활동하는 산림지역이나 야외에서는 필수로 챙겨야 하는 부분들이 아닐까 싶어. 특히 현지 법률과 문화는 모든 대원이 숙지해야 할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

 

오전 8시 소프 측의 교육책임자인 프랑소와 교관이 발표자로 나섰어. 그는 소프에 대한 소개와 안전교육을 진행했지.

 

▲ 프랑소와 교관이 조직개요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오전 시간에는 현지 안전교육까지 함께 진행됐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가용자원 시설과 자연지형 등을 소개하고 현지 무선통신망과 지도 제작 방법, 진화선 구축, 현장 안전 등 현지 주둔지인 LSQ(르벨-슈흐-께비용)의 상황, 행동강령 등을 함께 설명했어. 특히 퀘벡주 산불 상황 개요가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단다.

 

7월 3, 4일 교육 내용 MEMO


 

소프(SOPFEU)                                                                          

퀘벡에 있는 민간 비영리단체로 이사회를 소유하고 있으며 산림청의 지시를 받아 지역 산림 보호를 책임지는 기관이다. 퀘벡 산림의 90% 이상은 국유 소유림으로 인명구조와 재산ㆍ산림 보호를 사명으로 추구한다. 

 

본부는 퀘벡시에 있고 퀘벡주를 서, 중, 동 등 3구획으로 나눠 퀘벡주가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 약 5200만㏊의 중남부지역이 퀘벡주의 인구가 밀집된 집중경계구역이다.

 

그중 발도흐 지역은 전술적 자원배치가 이뤄지는 퀘벡 전 지역의 전략 대기 구역으로 운영된다. PFC 주 소방센터 최고총괄책임자와 PFC감독관, 공중수송감독관, 순찰감독관, 주장비물류담당관 등 4개 부서로 구성된다. 그 밖에 예방통신지도제작 활동을 진행한다.

 

현장 지휘는 북미권의 ICS 시스템으로 운영하며 가까운 미국, 다른 나라와도 동일시스템으로 함께 산불에 대응하고 있다. 

 

퀘벡주 외에 캐나다 다른 주에서는 산림 보호를 정부 기관에서 처리하는 곳이 많다. 퀘벡주는 1982년부터 캐나다의 다른 주 기관들과 자원을 공유해 협력 대응할 수 있는 상호협정체결을 운영 중이다.

 

▲ 퀘벡주의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프

 

▲ 항공력이 항상 준비돼 있는 소프 발도흐 기지

 

산불 현장                                                                              

ㆍ진화선의 경우 아주 작은 타입(fire type) 5의 불일 경우 1명의 지휘관이 1개 팀을 운영하고 타입 3으로 화재가 격상될 경우 인력을 즉시 보강한다. 타입 1 최상 단계일 경우 많은 자원이 출동하게 된다. 대한민국구호대가 출동할 LSQ은 현재 타입 1의 화재라고 한다.

 

ㆍ캐나다 퀘벡주 산불은 3월부터 8월까지가 집중 시즌이다. 

 

ㆍ캐나다는 현재 많은 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자원이 부족하고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한국, 미국 등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는 귀국 후 다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ㆍ산불감시 헬기 27대, 항공기 에어탱커 21대, 버드독 수송기 10대를 운용한다. 산불 발견 시 주 소방센터 자원실에 보고하면 주에서 지방소방센터에 출동지령을 내려 대응하고 있다.

 

ㆍ지상 장비를 이용한 물, 동력펌프ㆍ탱크, 산불장비 등을 이용하며 덤불 뿌리가 깊을 경우 활용도가 높지 않아 침투력이 좋은 소방용수로 산불에 대응하고 있다.

 

ㆍ퀘벡주 전역에 산불화재장비함이 설치돼 있다. 산불이 어디서 발생해도 20분 안에 활용할 수 있는 적재장비함이 구축돼 있다.

 

ㆍ광대한 면적에 비해 퀘벡주 북부지역은 거주 인력이 적다. 따라서 숙박 등 인프라가 부족해 대부분 지역에서 산불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숙영을 한다. 다만 ‘소페 보나르’ 전진기지와 같이 소프에서 위생 등 환경개선의 일환으로 설치하는 임시 전진기지도 있다. 

 

ㆍ채식주의자나 음식 알레르기 보유 대원들을 위한 배려 등 출동대원들의 보건안전에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ㆍ소프는 양성평등을 위한 시설을 별도로 설치해 운영 중이며 여건상 설치가 불가능할 경우 남녀 시설을 분리해 이용하고 있다. 성 문제 관련 신고제도도 상시 운영한다. 

 

▲ 산불 진화만큼이나 순찰도 중요했다.

 

▲ 산불 진화만큼이나 순찰도 중요했다.

 

출동 환경                                                                              

ㆍ산림을 이루는 나무들, 즉 산불화재 가연물의 대부분은 자작나무다. 캐나다의 경우 검은자작나무는 C2 타입 가연물로 분류한다. 목축이 없는 황무지도 많다. 

 

ㆍ교육훈련 중심인 마니와키 인근엔 수목이 많다. 이 지역은 잎이 넓은 활엽수라 불이 나더라도 쉽게 연소확대 되진 않는다. 하지만 퀘벡 중부부터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이기 시작한다. 주둔지인 LSQ 같은 북부는 대부분 침엽수라 쉽게 연소하는 경향이 있다. 

 

ㆍ퀘벡주 중남부인 집중보고구역은 소방 상시 대기구역으로 북쪽의 경우 다행히 나무가 많지 않아 인구 밀집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ㆍ퀘벡주 북부인 산림집중구역은 나무 벌레와 애벌레, 나방 등이 많다. 인간에게는 무해하지만 침엽수에는 치명적이라 5년 후 나무가 죽곤 하는데 이러한 고사목의 경우 자연 퇴적되며 좋은 가연물이 된다. 

 

ㆍ퀘벡주 전체 지형을 볼 때 동쪽은 산악지대, LSQ 등 서쪽은 대부분 평지대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주 전역에 존재하는 자연 호수 등 천연용수자원을 이용해 산불을 진압하고 항공기인 에어탱커와 헬기, 인력을 이용한 호스 전개 등 용수를 다양하게 활용해 진압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퀘벡주 서부가 비교적 용이하다.

 

ㆍ현장 활동상 가장 중요한 기상관측과 정보취득을 위해 149개 지점에서 정보를 얻어 화재 성상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수시취득 정보 외에 매일 두 번 정기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ㆍ퀘벡주 전체에는 무선통신망이 형성돼 있다. 모든 정보가 지역별 통신본부로 취합되며 발도흐 지역이 서부지역의 무선통신 중심의 예시다. 

 

ㆍ소프는 현재 퀘벡주에서 발생한 각각의 산불에 대한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ㆍLSQ의 경우 타입 1 대규모 산불로 많은 분할 디비전과 섹션이 지도상에 표기돼 있다. 가로축과 세로축을 알파벳과 숫자로 표기해 전략을 수립하고 작전명령을 시달한다. 예) 알파3 섹션에 워터탱크 출동 등 

 

ㆍ출동대가 산불지도를 기반으로 섹션에 출동하면 섹션에 대한 현장 정보가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매일 아침 종합정보로 브리핑을 통해 갱신된다.

 

▲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는 날에는 저지선인 도저 라인이 바로 늪지가 되기 일쑤였다.

 

▲ 밀림과도 같은 산림 땅속에 숨은 잔불씨를 찾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현장 활동 유의사항                                                                      

ㆍ매일 아침 어벤저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pdf 형태의 화재지도를 공유하며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ㆍ어벤저앱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통신이 연결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ㆍ현재 소프 측에서는 출동 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대원들이 임무를 마치고 안전하게 귀국하는 게 목표다.

 

ㆍ현장에서는 위험요소가 늘 상존한다. 안전장비 착용 철저(특히 헬리콥터 인근 시 필요한 턱끈 헬멧 등)

 

ㆍ에어탱커의 경우 용수 공중 살포 시 사람이 있다고 판단되면 1차 무효통과 후 2차에 살수한다. 확인이 안 되면 지상팀은 반드시 공중으로 방수해서 인명이 있음을 알려야 한다. 통상적으로 무전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지만 늘 만일에 대비해야 한다. 

 

ㆍ헬기의 경우 조종사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있으면 안 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헬기 통과 시에는 날개보다 낮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ㆍ헬기 노이즈와 열기를 피해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ㆍ이착륙 시 날릴 수 있는 가벼운 물건은 헬기 인근에서 사용이 불가하다.

 

ㆍ헬기용 물주머니를 활용해 공중방수를 한다. 에어탱커 살수와 같이 위험할 수 있다.

 

ㆍ퀘벡은 고온다습하다. 열사병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이 시기가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분섭취가 중요해 항시 전해질을 공급하고 있다. 정오에는 무리하지 말고 작업의 완급조절이 중요하다. 체온이 오를 경우 서늘한 곳에서 대기해야 한다. 차량 에어컨이나 식수, 용수를 이용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ㆍ모기에 지나치게 많이 쏘일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보고 후 필요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음식 알레르기도 반드시 팀 닥터에게 통보가 필요하다. 본인 안전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개념이 중요하다. 이상이 있을 때 주변 동료에게 이상 유무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

 

ㆍ아나필락시스와 에피네프린 주사 사용법 

 

ㆍ현장 활동 보고서는 작성양식을 준수해 작성한다.

 

ㆍLSQ 작전지역에는 흑곰이 많다. 그들은 후각이 예민하므로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중요하다. 어미 흑곰의 경우 모성애가 강해 굉장히 공격적일 수 있다. 그룹 활동에선 문제가 없지만 개별 활동 중 어미 흑곰을 만난다면 체구를 크게 보이도록 손을 들고 천천히 뒤로 물러서야 한다.  

 

ㆍ틱스라고 불리는 진드기가 많다. 활동지역인 LSQ 지역에는 진드기가 많지 않지만 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물리지 않으려면 예방 차원에서 방충제나 기피제를 몸에 바르는 게 중요하다. 

 

ㆍ틱스에 물린 부위가 24시간 내 조치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ㆍ특히 검은파리 모기가 작전지역에 많다. 향수 사용을 자제하고 기피제를 뿌려 퇴치해야 한다.

 

ㆍ현장 활동은 통일된 지휘체계로 이뤄지며 상황을 모르면 직속 상관에게 물어야 한다.

 

▲ 기둥이 타지 않더라도 땅속 화재로 뿌리부터 타서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 비 내리는 날에는 숙영지 관리가 필수다.


소프와의 Q&A

Q. 현장의 통신 체계는 어떤가요? 와이파이는 사용할 수 있나요?

A. 숙영지에는 와이파이가 있고 외부에는 일반통신망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Q. 타국의 파견부대 남녀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주의사항이 있을까요?

A. 120여 명의 미국 대원이 있고 여성 대원의 비율은 10%입니다. 기상예보의 경우 매일 각각의 산불에 대해 리포트를 할 예정입니다. 

 

Q. 드론 사용이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그날그날 IC에 상황전파를 해야 하고 절차적 동의를 구해야 해요. 산불에 대한 기상도표는 매일 제공되고 풍속, 풍량, 풍향, 온도, 향후 5일에 대한 기상을 한 도표로 보실 수 있습니다.

 

Q. 현장 활동 시간은 정해져 있나요? 

A. ICS의 P 모델로 현장 활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Q. 하루 평균 벌레 등으로 인한 환자 발생 비율은요?

A.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1% 정도예요. 곤충기피제 사용을 권장합니다.

 

Q. 열사병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A. 신선한 물 제공과 함께 업무강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팩 같은 경우 당장 지금 답변은 어렵지만 현지 캠프에 문의해 보겠습니다. 

 

Q. 현지에서는 물로 하지만 우리는 에어블로워를 씁니다.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현장안전장비로 방염텐트가 있는데 사용이 가능한지, 방진방독마스크도 있는데 캐나다에서 사용하나요? 

A. 원하면 n95를 제공하겠습니다. 블로워는 사용하지 않는데 일단 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작업할 땐 방화복을 입어야 하고 방염텐트는 이곳에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Q. 한국은 보통 타입 3에 투입되는데 미국이나 다른 나라 소방관들도 같은 유형의 직무를 하나요? 

A. 타입 3을 주로 하게 되겠지만 타입 2나 1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펌프가 한국팀에 있는데 저수지가 없는 경우 물을 공급해줄 수 있는 차량이 현장에 있나요(원하는 장소에서 용수공급이 가능한지)?

A. 캐나다 측에서 제공할 예정입니다. 보통 호수가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가반식 펌프를 확인한 후 다시 얘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호스는 30m 39㎜입니다. 

 

Q. 캐나다 측에서는 어떤 화재진압 장비를 제공해 주나요?

A. 펌프와 호스, 수공구가 각 팀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호스는 2㎞까지 제공 가능합니다.

 

오후부터 시작된 야외훈련

▲ 리차드(Richard) 강사가 현지 동력 펌프와 부수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 동력 펌프를 이용해 주변 수원지에서 소방용수를 얻어 즉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우선 캐나다의 Waterax 사 Mark3 동력 펌프 사용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웠어. 수원이 있는 곳에서 가장 쉽게 사용 할 수 있기 때문이지(흡수관 사용). 캐나다에서 1964년 제조된 펌프인 만큼 캐나다 소방관들이 너무나 쉽게 사용하는 장비이자 널리 보급된 장비라 가장 먼저 사용법 숙달 교육이 이뤄졌지. 

 

약 80㎏의 가반식 동력 펌프에 익숙한 우리에게 등지게 혹은 마치 가방처럼 가볍게(26㎏) 들고 다닐 수 있는 동력 펌프는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었어. 

 

▲ 우리의 나사선(NH&NHF) 방식과는 다른 원터치 커플링 방식(Quarter Turn)을 사용하는 캐나다

 

▲ 클램프(Clamp) 장비를 이용해 비상시 호스 내부의 흐름을 멈추고 호스 연장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5명이 1조로 소방호스 사용법을 훈련했어. 긴급상황에서 호스를 연장하기 위한 클램프 장비 사용법도 학습했지. 늘 호스에 익숙한 우리 소방관들이기에 이 훈련은 정말 수월하게 진행됐단다. 

 

캐나다도 우리와 같이 15, 30m 호스를 쓰고 있었어. 다만 커플링 방식에 차이가 있었지. 우리와 가장 다른 점은 산불 호스로 20㎜ 수관을 사용한다는 점이야. 전개와 편의성 면에서 큰 장점을 보여줬어.

 

▲ 익숙한 두겹 말은 소방호스 방식

 

▲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멜론 혹은 오이 회수법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곧이어 소방호스를 정리하는 세 가지 회수 방법(두겹 말은 소방호스, 멜론 혹은 오이 회수법, 8자 회수법) 실습을 진행했어.

마지막으로 수도구, 즉 산불장비를 이용한 잔화정리 방법에 대한 실습이 이어졌지. 삽, 곡괭이, 등짐펌프 사용법과 사용시 유의사항에 대한 중요한 설명들이 이어졌어.

 

▲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산불 장비인 풀라스키(Pulaski)를 이용한 산불진화 작업

 

▲ 플라스틱통으로 된 등짐펌프와 팁(Tip)을 교체해서 사용 가능한 노즐부

이렇게 다양한 내용의 이론과 야외훈련을 진행하니 어느덧 아름다운 마니와키의 석양이 드리우고 있었지. 이곳과 다르게 퀘벡 북부와 우리가 출동할 지역에는 1급 산불이 맹렬히 타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단다. 

 

소프 측은 이틀간의 교육훈련에서 우리 대원들이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통해 장비 활용법 등을 빠르게 습득하는 걸 감탄하면서 높이 평가해줬어.

 

활동하는 환경과 지역, 피부색만 다를 뿐 소방대원들이 화재에 대응하는 방식과 생각은 전 세계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

 

이제 사전교육을 마치고 주둔지인 LSQ로 이동하게 된단다. 다음 호에는 현장 이야기와 함께 산불 이론에 관한 내용을 들려줄게. 잘 자렴, 아들아! 

 

 

 

 


본 이야기는 2023년 7월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의 일원으로 캐나다 산불화재 진압을 위해 국제출동을 다녀온 필자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캐나다 산불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된 편지글입니다. 많은 대원분께 국제출동 경험담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119플러스> 매거진을 통해 공유합니다. 기고료는 순직소방공무원추모회에 기부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 은평소방서_ 이형은 : parkercorea@gmail.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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