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여기 이기업] “보온재 생산 넘어 화재안전 지키는 기업으로 혁신” (주)대승산업

국가 R&D 사업 통해 보온재 보호재 ‘골드론 파이어 컷’ 개발
방재시험연구원 준불연 인증 획득… 시공 간편ㆍ가격 경제력↑
신승용 대표 “보온재 화재 확산 차단해 국민안전에 일조 확신”

광고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7/25 [10:15]

[여기 이기업] “보온재 생산 넘어 화재안전 지키는 기업으로 혁신” (주)대승산업

국가 R&D 사업 통해 보온재 보호재 ‘골드론 파이어 컷’ 개발
방재시험연구원 준불연 인증 획득… 시공 간편ㆍ가격 경제력↑
신승용 대표 “보온재 화재 확산 차단해 국민안전에 일조 확신”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4/07/25 [10:15]

▲ 신승용 (주)대승산업 대표  © FPN


[FPN 박준호 기자] = 소방방재청(현 소방청)은 지난 2021년 발생한 천안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를 계기로 무기화합물 재질의 불연성 또는 난연성 소재의 배관 보온재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무기 보온재는 재질 특성상 배관 등에 시공하기 까다롭고 경제성이 떨어져 주로 발포 폴리에틸렌(PE)과 고무 발포 보온재 등 유기 보온재가 많이 쓰인다.

 

이 보온재들은 수평연소성과 한계산소지수(L.O.I), 임계열류량(CFE) 등 화재 안전 성능시험을 거치긴 한다. 하지만 배관에 보온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난연성 시험을 하는 유럽이나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제품 일부를 자른 시편으로 성능을 테스트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평가 방식은 보온재의 화재 안전성능을 담보할 수 없다. 소방청이 진행한 ‘배관용 보온재의 난연성능 기준 개발’ 연구 보고서엔 ‘국내 기준은 실제 설치환경을 고려하지 않아 현장 보온재의 난연성능 결과가 시험 당시와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담겨있다. 전국 수십만 건축물에 성능이 미흡한 보온재가 도사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배관 보온재의 화재 확산을 원천 차단하는 제품이 출시돼 건설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주)대승산업(대표 신승용)이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연구기관인 방재시험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배관 보온재 보호재 ‘골드론 파이어 컷(Goldlon Fire Cut)이다.

 

대승산업은 1993년에 창립한 보온재 전문 회사다. 신승용 대표는 초창기 특유의 영업력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후 제품의 대량생산과 품질관리를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연면적 1만㎡ 규모의 공장도 구축했다.

 

고객의 작은 니즈도 반영하는 그의 노력으로 대승산업은 LH와 롯데건설, 신세계백화점 등과 거래하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보온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그가 갑자기 화재 안전 분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신 대표는 “어느 날부터 보온재로 인해 불이 더욱 커진 화재사고를 매스컴에서 자주 접하게 됐다”며 “보온재 외길 30년을 걸은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한편으론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나 불에 강한 보온재를 개발하는 건 녹록지 않았다. 보온재는 원형 모양인 배관을 감싸야 하는 특성상 유연함이 필수인데 그러려면 화재에 취약한 유기물을 첨가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기물 보온재를 생산할 수도 있지만 설치하기 어렵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배관 보온재의 화재안전성 확보를 위한 국가 R&D 사업에 대승산업이 선정된 것. 대승산업은 방재시험연구원, 자체 기술개발연구소 직원들과 2년간 연구에 몰두한 끝에 골드론 파이어 컷 개발에 성공했다.

 

골드론 파이어 컷은 필름 형식으로 표면은 알루미늄과 망사형태의 그라스울, 안쪽은 팽창흑연 등으로 구성된다. 배관 보온재 위를 덮는 방식으로 시공해 화재 확산을 막는다.

 

▲ (주)대승산업의 골드론 파이어 컷. 이 제품은 이달 방재시험연구원으로부터 준불연성 시험성적서를 획득했다.  © FPN

 

신 대표는 “팽창흑연은 불과 만나면 공기층을 형성해 50~100배 이상 확장한다”며 “이 공기층이 배관 보온재로 전도되는 열을 차단해 불을 막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골드론 파이어 컷은 배관 보온재의 설치환경을 고려한 실물모형 화재시험방법(KS F ISO 20632)에 따른 실화재 시험에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다. 또 이달 방재시험연구원으로부터 PEㆍ고무 보온재에 골드론 파이어 컷을 적용한 제품으로 준불연성 시험성적서를 획득했다. 특히 PE 보온재로 시험한 경우 총 발출열량은 평균 0.6MJ/㎡로 통과 기준(8MJ/㎡)보다 현저히 낮았다.

 

시공이 간편하고 경제성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 대표는 “골드론 파이어 컷은 유연하고 칼로도 잘 잘린다”며 “배관 보온재 위로 한 바퀴 감싼 후 테이프나 접착제로 붙이기만 하면 될 정도로 설치가 간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 보온재를 무기로 교체할 경우 기존 제품을 다 뜯어내고 재시공해야 한다. 그러면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든다”며 “골드론 파이어 컷은 기존 보온재를 그대로 놔두고 위를 덮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경제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0년간 보온재를 전문 생산하던 기업이 역설적이게도 보온재 화재를 막는 제품을 세상에 내놨다. 그만큼 화재의 위험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며 “내 주변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골드론 파이어 컷이 내 가족뿐 아니라 국민의 안전에 일조할 거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여기 이 기업] 관련기사목록
FPN TV
[FPN TV/화재학습②] 부천 호텔화재 당시 소방 대응 논란과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1/8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