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호텔서 큰불로 투숙객 7명 사망, 12명 부상810호서 최초 발화, 불길ㆍ연기 빠르게 번지며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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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 박준호 기자] = 경기도 부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9층짜리 호텔 8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호텔은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4225.32㎡ 규모로 객실은 총 63개다. 2003년 3월 28일 건축허가, 2004년 10월 28일 사용승인을 받았다.
소방시설은 스프링클러설비와 자동화재탐지설비, 비상방송설비, 옥내소화전, 연결송수관설비, 간이완강기 등이 구축돼 있었다.
다만 스프링클러설비는 지하 1층과 2층에만 설치됐던 것으로 <FPN/소방방재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건축허가 당시 법(‘소방법 시행령’)상 여관 또는 호텔은 11층 이상일 때 전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했다.
소방은 신고 접수 3분 만에 대응 1단계, 15분 뒤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당시 호텔엔 내국인 39, 외국인 29명 등 총 68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이 외에 호텔 관계자 3명이 근무 중이었다.
소방은 인력 276명, 장비 92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특히 고가사다리차를 배치하고 인명구조매트를 전개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지만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FPN/소방방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초 불은 810호에서 시작됐다. 이 호실을 배정받은 투숙객은 입실하려다 타는 냄새를 맡아 호텔 관계자에게 방 변경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내부에 불길이 커졌고 해당 투숙객이 810호 출입문을 닫지 않은 채 다른 층으로 방을 옮기면서 8층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망자 중 6명은 8층, 1명은 9층 투숙객이었다. 802호 투숙객 2명은 9층 승강기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화재 시 연기를 피해 상층부로 피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803호 투숙객(2명)과 902호 투숙객 2명 중 1명은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807호 투숙객 2명은 소방이 설치한 인명구조매트에 추락했지만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먼저 뛰어내린 여성 투숙객이 낙하하는 과정에서 매트 측면이 들어 올려졌다. 이 직후 다른 투숙객도 뛰어내렸지만 사실상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두 사람 모두 숨을 거뒀다.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인명피해 확산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