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구급대원 폭행 상시 녹화 중”… 국내 웨어러블 캠 전문 기업 (주)포팩트서울소방에 2K 해상도로 최대 10시간 촬영 가능한 웨어러블 캠 200여 대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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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대구에선 50대 남성이 구급대원의 멱살을 잡고 여러 차례 흔드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구지방법원은 이 남성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처럼 구급대원이 시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19~’23년) 구급대원 폭행 피해 건수는 1185건에 달한다. 해마다 237건꼴로 발생한 셈이다.
소방청은 2014년부터 일부 시도 구급대원에게 웨어러블 카메라(Wearable Camera, 이하 웨어러블 캠), 일명 착용형 카메라를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이후 2016년 제7차 국민안전 민관합동회의에선 웨어러블 캠을 전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1월 1일 기준 전국에 보급된 웨어러블 캠은 총 5492대에 달한다.
웨어러블 캠 사용의 가장 큰 목적은 구급대원 폭행 시 현장 채증이다. 착용 자체로 가해자를 압박해 폭력을 예방하는 기능도 있다. 최근 경찰도 정식 도입을 확정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건설 현장에서도 많이 쓰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웨어러블 캠 브랜드 중 유일하게 LTE 통신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바로 웨어러블 캠 전문기업 (주)포팩트(4FACT, 대표 강민식)가 개발한 제품이다.
포팩트는 설립된 지 만 4년 된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통령실 경호처, 법무부 교정본부, 파주시청, 성남시청 등 다양한 분야에 납품하며 매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포팩트의 LTE 웨어러블 캠은 10월 5일 열린 ‘2024 서울세계 불꽃 축제’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여의도 일대 24곳에 설치돼 실시간 인파 감시 수단으로 쓰였다. 이태원 참사 이후 다중밀집지역 인파 관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119플러스>가 우수한 품질에 더해 가성비까지 좋은 제품으로 웨어러블 캠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포팩트의 강민식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포팩트는 어떤 기업인가.
포팩트는 모터사이클 헬멧 블루투스와 블랙박스, 웨어러블 캠, 게임 패드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이다. 2020년 10월 대학교 후배, 당시 다니던 회사 동료 등 4명과 함께 창립했다. 인원이 워낙 적어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의 능력을 발휘해야 했다.
창립 멤버 ‘4’명과 ‘진짜’ 열심히 하자는 의미를 담아 ‘4FACT’를 사명으로 정했다. 취급 제품 대부분이 야외활동용이기에 ‘너의 행동을 위하여’, For(4) Your Act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의미가 포팩트의 정체성이자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주력 제품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포팩트는 모터사이클 헬멧 블루투스와 블랙박스 전문업체로 시작했다. 저 포함 회사 동료 모두 취미로 모터사이클을 탔기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웨어러블 캠을 주력으로 한다. 해마다 발생하는 구급대원 폭행과 악성 민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각종 사건ㆍ사고 등으로 웨어러블 캠의 수요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캠은 네 가지로 나뉜다. ‘Y10’은 영상은 물론 사진 촬영, 녹음도 할 수 있다. 1080p의 FHD 카메라가 탑재됐고 130°의 광각 촬영이 가능하다. 적외선 LED로 어두운 곳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또 최대 7시간 30분 동안 영상을 녹화(1501mAh의 배터리)할 수 있고 IP66 방수방진 등급을 받았다. 손전등과 비상 경고등 기능이 있어 유사시 활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Y20’은 ‘Y1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2K 해상도로 더 높은 화질을 제공하고 순간적인 장면을 담아대는 스냅샷 촬영도 가능하다. 또 2500mAh 배터리로 최대 10시간 동안 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방수방진 등급은 IP67이다. 바로 이 제품이 서울소방에 납품됐다.
‘NT20’은 명찰형 웨어러블 캠이다. 명찰형 웨어러블 캠은 상대방에게 자신을 촬영한다는 거부감과 위화감을 최소화한 형태로 제작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주로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공기관 공무원, 건설현장 근로자 등이 착용한다. 해상도는 2K, 최대 8시간 30분간 녹화할 수 있다. 겉옷에 착용하는 만큼 무게(61g)를 가볍게 하려고 신경 썼다.
‘LIVE ST20’은 국내 브랜드 최초로 LTE 통신 기술을 탑재한 웨어러블 캠이다. 4G나 Wi-Fi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할 수 있어 CCTV 대안으로 활용 가능한 제품이다. 특히 별도의 전력이 필요한 CCTV와 달리 배터리만 충전돼 있으면 바로 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2024 서울세계 불꽃 축제에서 여의나루역부터 63빌딩 사이 16개 구간, 원효대교 서쪽 육교부터 이촌나들목 사이 8개 구간에 설치해 인파 감시 수단으로 활용했다.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돼 더욱 선명한 화질로 피사체 클로즈업이 가능하고 3.1inch 터치스크린으로 저장된 영상과 사진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SKT 등 대기업과 해당 제품으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 다른 웨어러블 캠 업체도 있다.
포팩트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가격 경쟁력이다. 개인적으로 웨어러블 캠 시장은 가격이 비싸게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웨어러블 캠의 가격은 20~30만원 수준이다. 우린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책정했다. 그렇다고 제품의 사양이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다. 마진율을 낮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같은 가격이면 제품의 성능이 좋아야 하고 동급이면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실제로 고객들의 평이 매우 좋다. 포팩트 유저 중엔 다른 제품을 사용하다 넘어오신 분이 많다. 비슷한 사양인데도 값이 거의 절반 수준이라 상당히 만족한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
철저한 사후관리도 자랑거리다. 포팩트는 고객 반응을 최우선으로 살핀다. 제품에는 당연히 문제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 부득이하게 하자가 발생했을 땐 최대한 빠르고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고객의 컴플레인은 대부분 사소한 문제다. 응대가 잘못되면 고객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어 그 부분을 제일 신경 쓴다. 간단한 수리나 배터리 교체 등은 반드시 책임지고 있다. 구매일 기준 1달 이내 발생한 초기 불량은 새 제품으로 교체, 고객의 과실로 인한 고장이 아닌 제품의 불량이 발생하는 경우 1년 동안은 전부 무상으로 A/S해 드린다.
웨어러블 캠 시장을 어떻게 내다 보고 있나.
웨어러블 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경찰은 웨어러블 캠 착용이 의무다. 경찰로 인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 유가족 측에서 웨어러블 캠 영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도 비일비재하게 나온다.
‘정당방위’와 ‘과잉대응’이라는 첨예한 대립 속에 이 영상 촬영본은 서로의 억울함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증거이자 단서가 될 수 있다. 방범용 CCTV도 처음 도입될 땐 인권침해 등 우려가 컸다. 그러나 현재는 범죄 예방과 각종 사건 사고 해결 등 순기능 역할의 대명사가 됐다.
공공기관에서 웨어러블 캠을 도입하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웨어러블 캠은 자신을 지켜주는 일종의 보호막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공공기관 웨어러블 캠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건설 현장도 수요가 크게 늘었다. 사실 이 분야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웨어러블 캠을 찾는 건설사가 매우 많다. 취미생활이나 유튜브 촬영 용도 등 개인적으로 구매하시는 분도 늘고 있어 수요가 점점 많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소방에 납품 실적은 어떤가.
구급대원이 시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곤 한다. 국정감사 등에서도 이 문제가 자주 지적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구급대원 폭행은 있어선 안 되는 중대범죄다. 재판에서 웨어러블 캠으로 촬영한 가해자의 폭행 장면이 증거로 제출돼 양형기준이 됐다고 들었다.
구급대원 폭행 근절을 위해 2015년부터 구급차에 CCTV 설치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구급대원 폭행은 구급차 안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웨어러블 캠은 구급대원에게 구급품처럼 필수품이라고 생각한다.
웨어러블 캠을 출시한 지 6개월 만인 2022년 서울소방에 200여 대를 납품했다. 서울소방으로부터 현장 대원들의 평이 굉장히 좋다는 말을 들었다. 적극적으로 홍보해 타 시도 소방본부에도 납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포팩트의 향후 목표가 궁금하다.
포팩트는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6억원으로 창립 후 꾸준히 상승했다. 앞으로 품질ㆍ사후관리에 더욱 신경 써 매출을 증대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또 ‘포팩트와 함께하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해 웨어러블 캠 하면 포팩트가 자동으로 떠오르도록 국내를 대표하는 웨어러블 캠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9월에 열린 2024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때 처음으로 전시회에 참가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자기만족에 그친다는 걸 깨달았다. 전시회에 지속해서 참가해 마케팅에도 열을 올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전국에 계신 구급대원 분들이 포팩트의 웨어러블 캠으로 더욱 안전하게 구급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웨어러블 캠이 구급대원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착용 자체만으로도 폭행 예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소방대원과의 소통을 통해 연구ㆍ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