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독보적 기술력으로 고압산소치료기 시장 강자로 우뚝”… (주)인터오션수입 의존하던 해양 장비ㆍ고압산소치료기 국산화 성공, 성능 ↑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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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강원 강릉시 경포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고교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생존자 7명은 강릉아산병원 등 2개 병원으로 나눠 이송됐다.
그러나 강릉아산병원을 제외한 1개 병원은 가스 중독 환자에게 필요한 고압산소치료기가 없는 상황. 결국 생존자 7명 중 2명은 원거리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제대로 실어 나르지 못하게 하면서 체내 산소 부족을 유발한다. 이에 따라 장기 기능저하와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해지면 혼수나 발작, 호흡 마비 등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사고 현장에서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정상보다 약 8배 높은 150ppm으로 측정됐다.
이처럼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감압병)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고압산소치료기로 몸 안에 고농도의 산소를 투입해야 한다. 고압산소치료기는 별도 분리된 치료실에서 압력을 2기압 이상 높여 조직에 투여되는 산소 공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소방에선 화재 현장에서 유독가스에 노출되거나 수난구조 활동으로 잠수병에 걸린 대원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뿐 아니라 효과적인 산소 공급과 환자 안전성까지 고려한 고압산소치료기 ‘인피니티’가 주목받고 있다. <FPN/119플러스>가 인피니티 개발사인 (주)인터오션을 찾아 채재익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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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오션은 어떤 기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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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장비와 고압산소치료기를 개발ㆍ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해양사업부와 헬스케어사업부, 기업부설연구소로 구성된다.
사업은 1993년 작은 스쿠버 다이빙 업체로 시작했다. 당시 외국에서 수입된 잠수 관련 장비를 보면서 다이버에게 적합한 제품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잠수복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드라이슈트 등 잠수복을 자체 생산하며 미국과 캐나다, 일본,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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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다인용(5~10인) 고압산소치료 챔버를 설계ㆍ제작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GMP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는 해군과 해양경찰, 병원 등에 공급 중이다.
2018년 부산벤처기업인상과 2022년 경북도 문무대왕해양대상 해양산업 대상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4년에는 해양수산부 예비 오션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터오션 제품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인터오션은 해양 장비와 헬스케어 분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양 장비 분야에선 스포츠 · 테크니컬 잠수 장비와 수중촬영 장비, 콤프레셔 · 실린더, 해양구조 장비, 산업잠수 장비, 수중탐사로봇(ROV), 해양교육용 VR 등을 공급한다.
이 중 다이버에게 인기 있는 장비는 드라이슈트다. 완전 방수라 물이 내부로 유입되지 않을 뿐 아니라 목과 손목 부분에 특수한 씰을 장착해 물 침투를 원천 차단해준다. 소방관이 화재 현장 출동 시 필수로 착용하는 특수방화복과 같은 역할을 수중에서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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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완성 후에는 이상 여부 확인을 위해 물과 압력을 이용한 방수테스트를 진행한다. 재단부터 재봉, 생산까지 모두 자체 공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로고 삽입 등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
평상시 호흡을 통해 몸에 들어간 산소분자는 혈관에서 적혈구와 결합해 말초에 있는 모세혈관을 지나 세포 속으로 유입된다. 화상 등으로 모세혈관이 손상되면 적혈구가 지나갈 통로가 없어져 적혈구에 붙은 산소분자가 세포 속에 전달되지 못한 채 혈관 속을 떠돈다.
이때 기압을 높이면 산소분자가 적혈구와 결합하지 않아도 혈액 내 혈장 속에 녹아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압력으로 조직 내 산소 공급을 확대해 주는 고압산소치료기가 큰 역할을 한다.
인터오션의 고압산소치료기는 1인용 의료기기와 다인용 의료기기, 가정용, 잠수용, 스포츠용, 다중환경용, 이동식ㆍ컨테이너용, 마스크 시스템으로 나뉜다. 이 중 1인용인 인피니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3기압 인증을 받은 좌식타입 의료기기다. 최대 7기압까지 견딜 수 있고 기압 지원을 통해 2.4ㆍ2.8기압의 프로토콜 설정이 가능하다.
산소가 아닌 공기로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압력 상승에 따른 산소 중독과 내부 화재ㆍ폭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준다. 내부에 설치된 마스크를 통해 순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 중독 위험도 예방할 수 있다.
고압산소치료 시 빈번히 발생하는 귀통증 최소화를 위해선 귀통증 예방 시스템과 E.E.S(Easy Equalizing System) 튜브를 적용했다. 만약 치료 공간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전용 소화시스템이 작동해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비상시에는 수동운전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정전 시에 작동하는 UPS를 통해 끊김 없는 치료 지원이 가능하다.
제품은 숙련된 전문가들이 직접 시공하기에 설치부터 현장 교육, 정기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 응급 상황 발생 시 전문적인 A/S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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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산소치료기를 개발하게 된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산업잠수용 고압챔버를 개발했다. 2000년대 당시 우리나라 잠수업계는 산업잠수용 고압챔버를 스스로 설계할 능력이 없어 외국의 챔버를 복제하는 수준이었다. 챔버 제작의 핵심은 압력용기에 사람이 들어가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건데 기술이 부족했다.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수중잠수과학기술과정을 마치면서 산업잠수용 고압챔버 국산화에 대한 열망을 느꼈다. 그간 습득한 잠수 전문지식을 활용하면 남들보다 더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한 병원으로부터 고압산소치료기 제작 의뢰를 받았다. 이미 산업잠수용 고압챔버를 개발한 경험이 있어 자신이 있었다. 결국 2013년 국내 최초로 다인용 고압산소치료 챔버를 만들었다. 개발 당시 외국산 제품은 1대당 약 20~30억원 수준이었지만 자사 기술을 통해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낮출 수 있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요양병원, 의원급 의료기관, 해군, 해양경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제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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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오션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기술력이다. 이는 기본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해양 장비와 고압산소치료기는 성능 향상뿐 아니라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고압챔버 환경 사용 가능한 환자감시장치’와 ‘절첩식 커버를 구비한 이송장치’, ‘소독장치를 구비한 챔버 시스템’, ‘고압산소챔버 시스템 및 그의 압력조절방법’, ‘이어캡을 이용한 압력제어 고압산소치료 시스템’ 등 자사의 주요 기술이 탄생했다.
또 장비와 부품 국산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간 해양 장비와 고압산소치료기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 제품이 고가인데도 수리가 쉽지 않았던 이유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다년간 제품 국산화에 집중했다. 현재는 제품 절반 이상의 부품을 국내에서 만들고 있다.
인터오션 해양 장비의 경우 50%(잠수복, 후드, 조끼 외), 고압산소치료기는 100%의 부품을 국산화에 성공한 상태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헬스케어와 해양 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꿈이다. 단순히 기업 성공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사 기술과 제품이 사람의 건강, 안전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면 좋겠다.
이를 위해 소재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다. 단가는 물론 제품 무게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생산 공정 역시 폐기물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조 공정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생각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서비스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선 국제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인터오션이란 브랜드를 알리고 해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연구개발을 지속해 제품 성능과 품질을 더 높이고 산ㆍ학ㆍ연과 함께 첨단 기술이 접목된 신기술ㆍ제품을 만들 생각이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역시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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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전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소방에도 고압산소치료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각 소방서에는 소방관 회복을 위한 시설이 구축된 거로 안다.
화재 현장에서 진압이나 구조 활동을 펼친 소방관들은 공기호흡기 등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지만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상황에 놓인다. 이는 소방관 신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에서 고압산소치료기를 사용하는 이유도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회복을 위해서다.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주면 젖산 등을 해소하면서 신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소방에서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한다면 소방관들의 신체 회복을 높일 수 있다.
또 화재 현장에서 유독가스에 노출된 구조대상자를 신속히 치료하기 위해선 빠르게 공기를 공급해야 한다. 원광대학교와 범부처 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스마트 양음압 이송장치를 개발한 이유다.
이 장치는 음압 기능으로 오염된 환경에서 환자를 보호할 수 있다. 유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이동 중 고압산소치료도 가능하다.
화재 현장에 골든타임이 있듯이 각종 유독가스에 노출된 환자에게 신속하게 산소를 공급해준다면 안타까운 인명사고를 방지할 뿐 아니라 환자 후유증까지 최소화할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분들이 단순 치료뿐 아니라 건강하게 현장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압산소치료기에 관한 소방조직 차원의 관심이 커지길 희망한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