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다Talk] 하늘에서 사람 살리는 ‘갓(GOD)’ 소방대원들… 소방헬기 항공팀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 김두열 기장ㆍ송호성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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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항공대는 ‘119구조ㆍ구급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와 시도 소방본부에서 운영하는 조직이다. 인명구조와 응급환자의 이송, 화재진압, 장기 이식환자ㆍ장기 이송, 항공 수색ㆍ구조활동, 공중 소방 지휘통제ㆍ소방에 필요한 인력ㆍ장비 등의 운반, 방역 또는 방재 업무 지원 등을 담당한다.
현재 소방에서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수도권119특수구조대와 충청ㆍ강원119구조대, 영남119구조대, 호남119구조대 항공대에서 각 2대의 소방헬기를 운용 중이다.
이 밖에도 서울소방(3), 경기소방(2), 인천소방(2), 강원소방(2), 충북소방(1), 충남소방(1), 대전소방(1), 전북소방(1), 전남소방(1), 광주소방(1), 대구소방(2), 경북소방(1), 경남소방(1), 울산소방(1), 부산소방(2), 제주소방(1) 등 전국 시도본부에서 23대의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렇듯 119항공대는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산악지역이나 해양지역에 출동해 위험에 처한 구조대상자를 구해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병원 전원 등의 임무를 맡으며 국민안전을 더 촘촘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119플러스>가 지상이 아닌 하늘에서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 소속 김두열 기장과 송호성 소방장을 만났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송호성 소방장 서울 강남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7년 정도 근무한 후 지난해 3월부터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 항공팀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는 송호성 소방장입니다.
소방공무원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김두열 기장 소방공무원이 되기 전엔 육군에서 35년간 복무했습니다. 그중 32년을 유틸리티 헬리콥터(Utility Helicopter) 조종사로 생활했습니다. 군에서 헬기는 공격용 헬기와 수송용 헬기로 나뉩니다.
전 수송용 헬기를 담당했습니다. 군에서는 여러 이유로 전문적인 헬기 비행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수송용 헬기 임무는 소방이 수행하는 임무와 유사합니다. 더 전문적으로 헬기 운항을 하고 싶어 이직하게 됐습니다.
송호성 소방장 미국 해양경비대 항공구조사를 주제로 한 영화 ‘가디언’을 보고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직업이 있을까 찾다 소방을 알게 됐고 응급구조학과로 진학해 소방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김두열 기장께선 왜 헬기 조종사가 되고 싶으셨나요.
준사관에는 기행 준사관과 일반 준사관이 있습니다. 기행 준사관은 다시 정비 준사관과 운항 준사관으로 나뉘어요. 헬기 조종 운항 준사관은 선발 시험을 거쳐 모집합니다. 그 시험에 합격해 선발됐고 이후 육군항공학교가 있는 조치원(현재 논산으로 이전)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을 통과해야만 조종사가 될 수 있거든요.
송호성 소방장께선 어떤 계기로 항공팀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게 되셨나요.
소방항공팀에서 근무하려면 갖춰야 할 자격 조건이 있나요. 김두열 기장 소방헬기 조종사는 중앙119구조본부와 시도 소방본부 조종사로 구분됩니다. 중앙119구조본부 헬기 조종사는 기준이 조금 높습니다. 일단 운송용 또는 사업용 조종사 육상다발(엔진 2개 이상) 항공기 면허와 2년 이상의 조종 경력, 고고도에서 계기로만 비행할 수 있는 계기비행 자격증명, 통신 면허, 2천 시간 이상의 항공기 비행시간이 필요합니다.
조종사는 건강에 이상이 없어야 합니다.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데 화이트카드라고 하는 1종 신체검사 증명을 받아야 합니다. 이 부분을 다 만족해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후 필기시험과 면접 등 1~3차 시험까지 통과해야 비로소 조종사의 자격이 주어집니다.
송호성 소방장 소방청 내에 항공구조사를 위한 자격 훈련 교육이 있습니다. 거기서 기초 체력인 수영과 달리기 시험 등을 통과하고 교육을 수료해야 항공구조사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소방항공팀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김두열 기장 임무를 교대하면 제일 먼저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지 기상을 파악합니다. 날씨가 좋아도 매일 비행할 수 있는 구역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비행 제한사항 등을 확인합니다. 비행 기상조건은 운영규정에 나와 있습니다.
주간 기상조건은 운고 1천ft, 시정 2mile, 야간 기상조건은 운고 2천ft, 시정 3mile입니다. 이후 항공기 일일 검사를 합니다. 항공기 검사는 눈으로도 하지만 손으로 만져가면서 확인합니다. 그다음 24시간 임무 대기를 합니다.
송호성 소방장 오전 8시 40분에 출근해서 팀별로 교대 인수인계를 마치고 9시부터 개인 출동 장비나 항공기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정비합니다. 출동뿐 아니라 행정 업무도 수행해야 해요. 오후엔 월별 교육훈련 계획에 따라 훈련을 진행합니다. 훈련이 끝나면 일과를 보면서 출동대기를 하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보통 한 달 기준으로 몇 회 정도 출동하시나요. 송호성 소방장 한 달 기준 3~4회 정도 출동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관내별로 출동해서 현장 투입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헬기가 통합 운용돼 관내 없이 근거리 항공대가 출동하면서 조금 줄었습니다.
모든 119 신고에 헬기가 출동하진 않을 것 같아요. 어떤 신고에 출동하고 있나요. 김두열 기장 소방에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이 지상으로 이송할지, 항공기를 이용할지 판단합니다. 항공으로 빨리 이송해야 한다고 결정되면 소방청이나 소방본부로 구조 요청을 합니다. 또 산악 현장 등 구조대원이 환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출동합니다. 소방청의 재확인을 거쳐 가장 가까운 지역의 항공기를 출동시키고 있습니다.
출동 헬기에는 총 몇 분이 탑승하나요. 송호성 소방장 보통 운항 기장님 두 분과 정비사 한 분, 구조ㆍ구급대원 각 1명씩 총 5명이 짝을 이뤄 출동합니다. 정비사는 항공을 운항하다 비상 상황이 생기면 조치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구조 시 사용하는 호이스트 조종, 즉 오퍼레이터 임무를 수행합니다.
헬기 운항 시 어떤 걸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두시나요. 김두열 기장 육상으로 이동하는 앰뷸런스는 지면에 붙어 가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그런데 헬기는 어느 한 지점에서 이동합니다. 고정익처럼 중간에 활공할 수 없고 낙하산도 없습니다. 비상 절차가 따로 있긴 하지만 매우 위험합니다. 저희 소방대원뿐 아니라 구조대상자들의 생명이 달려 있기에 무엇보다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팀워크도 중요합니다. 헬기 구조는 조종과 정비, 구조, 구급 등 한 명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유기적으로 각자 맡은 임무를 충실히 다해야 안전하게 환자를 이송할 수 있습니다.
응급환자 처치 시 지상과 공중에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뭔가요. 송호성 소방장 구급차에서 심정지 등 응급환자를 이송할 땐 아무래도 빠르게 달리다 보니 많이 흔들리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흉부 압박이라든지 응급처치를 하는 데 애로가 있습니다.
헬기가 많이 흔들릴 거로 생각하시겠지만 대형 헬기다 보니 떨림이 적습니다. 처치할 때 외려 안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구급차보다 헬기에서의 처치가 더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방헬기엔 어떤 응급처치 장비가 있나요.
소방조직에서는 시도 교류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의 근무가 가능한데 헬기 조종사는 예외라고 들었어요. 이에 따른 애로가 있으실 것 같아요. 김두열 기장 중앙119구조본부에 4곳의 항공대가 있습니다. 3년 이상 근무하면 한 군데씩 순회근무가 가능해요. 본인이 원한다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 트레이드 형식이에요. 하지만 시도 조종사들은 이동할 수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시도에서 중앙으로 오려면 다시 선발 시험을 봐야 합니다.
항공팀 근무 중 기억에 남는 출동이 있을 것 같아요. 김두열 기장 항공기는 매우 급한 상황에 출동합니다. 야간에 울릉도나 백령도, 제주도 같은 섬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출동해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한 일이 기억에 남고요. 지난해 북한산 출동도 기억에 남습니다. 계곡에서 신고가 들어왔는데 육상팀이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 항공기가 출동했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송호성 소방장 대동맥박리 증상의 6개월 된 신생아를 제주도에서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한 적이 있어요. 아이가 정말 작고 귀엽더라고요. 최대한 안전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부모님을 안정시키고 이송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두 분 모두 현장 출동 시 지상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보다 불안감이 클 것 같아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나가시는지 궁금해요. 김두열 기장 공중으로 이동하기에 지상보다 위험한 게 사실입니다. 어느 한 공간에 제자리 비행을 해야 하고 그 공간 속을 날아가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비행 전 점검하고, 연구하고,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송호성 소방장 기장님들과 팀원들을 믿기 때문에 그저 제가 맡은 역할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크게 무섭거나 두렵진 않아요.
항공 출동과 관련해 어떤 애로사항이 있으신가요. 김두열 기장 항공기가 24시간 대기하려면 가동률이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항공기 제작사의 사정으로 수리 부속 조달이 어려워 항공기 운영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항공기를 운용하지 못하면 구조ㆍ구급, 환자 이송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항공기 수리 부속이 원활하게 공급돼 항공기가 제때 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헬기탑승을 어려워하는 환자에 대한 대처방법이 있나요. 송호성 소방장 고소공포증 등이 있어 헬기 타는 걸 무서워하는 시민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요. 사실 그런 분은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안전하게 병원까지 이송해드릴 테니 너무 큰 걱정하지 마시라”며 지속해서 심리적으로 안정시켜드릴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소방의 항공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송호성 소방장 지금처럼 각종 재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교육훈련을 통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 현재 장비 대비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면 앞으로 항공대가 더 현장 활동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방관으로서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김두열 기장 헬기 조종사다 보니 가장 큰 목표는 조종간을 놓을 때까지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겁니다. 안전비행을 해야 환자를 살릴 수 있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안전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송호성 소방장 기장님과 마찬가지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 곁으로 출동하는 것뿐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해 개인 역량을 키우고 싶습니다.
헬기 구조를 기다리는 구조대상자분들이나 국민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송호성 소방장 간혹 헬기소음 문제로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출동 중인가 보다’ 하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산악구조 등 출동을 나가면 헬기가 신기해서 구경하시거나 동영상 촬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헬기 하향풍이 워낙 강하다 보니 넘어지시거나 물품이 날아가 파손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현장에 있는 직원들 통제에 잘 따라 주시고 안전지역으로 피신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송호성 소방장 항공대는 국민 여러분이 위험에 처하시면 산, 섬, 바다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날아갑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고, 믿고, 기다려주시면 구하러 가겠습니다.
‘FPN 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박준호 기자 pakr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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