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ㆍ데이터센터ㆍ전기차까지… 소방설비 최신 트렌드 공유2025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서 ‘소방방재 학술강연회’ 열려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5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의 통합 컨퍼런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소방방재 학술강연회’가 열렸다.
(사)대한설비공학회 소방방재위원회가 주최한 이 세미나에선 ▲변상현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소방사업팀 차장(지하주차장 수계 소화설비 동파방지 시스템의 설계 최적화 및 비용효과 분석 연구) ▲고병용 LH 소방사업팀장(스프링클러설비 설계 최적화를 위한 지하주차장 온도분포 연구) ▲박세훈 육송(주) 대표이사(전기차 화재 확산 방지 하부주수 시스템의 효용성 및 배터리 화재 골든타임 도출) ▲이주환 (주)모스트비티 대표(지하주차장 비구조체 단열에 따른 화재안전성 확보 기술동향) ▲황금숙 (주)하이멕 소방사업부장(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의 소방시설 트렌드) ▲나경철 이에프코리아(주) 부사장(스테인리스강관을 활용한 스프링클러 다중티배관 모듈화 공법) 등이 연사로 나섰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변상현 차장은 스프링클러 작동 방식에 따른 동파방지설비 공사비 산출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최근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잇따르자 소방청은 신축 건물의 경우 특정 장소를 제외한 모든 곳에 ‘습식 스프링클러 설비’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습식 스프링클러 설비는 평소에도 2차측 배관에 물이 차 있어 화재 시 신속한 진압이 가능하다. 그러나 겨울철 동파 우려 때문에 지하주차장과 같이 외기와 맞닿은 곳엔 주로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가 많이 구축됐다.
변 차장은 “최근 정부가 습식 스프링클러 설비 적용 추진을 예고해 선제적으로 공사비 산정 등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과업을 수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변 차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동파방지방식엔 정온전선과 메탈히터, 나노필름 등이 있다.
변 차장은 “이 동파방지설비의 공사비를 분석한 결과 동일 환경의 경우 메탈히터, 나노필름히터, 정온전선 순으로 공사비 부담이 컸다. 공사비 측면에선 정온전선 방식이 가장 경제적인 게 확인된 셈”이라며 “그러나 현재 사용되는 동파방지설비의 표준설계와 인증기준이 미비하고 유지관리ㆍ점검제도가 부재하기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병용 팀장은 앞으로 LH가 수행할 지하주차장 온도분포 연구에 관해 설명했다. 고 팀장은 “현재 지하주차장은 온도분포와는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동일한 단열재와 설비가 설치되고 있다”며 “이는 불필요한 공사비와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한다. 이를 절감하기 위해선 온도분포 분석을 기반으로 한 최적 설계기준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연구는 동파 가능성 등에 따라 건식과 습식 타입을 제시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스프링클러 시스템의 최적 설계기준이 수립돼 낭비가 감소하고 효율적인 화재안전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금숙 부장은 AI(인공지능)산업 상용화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이터센터의 소방시설 트렌드에 관해 발표했다.
황 부장은 “데이터센터 화재 시엔 신속한 감지 후 장비 손상 없이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리튬이온배터리 오프가스 감지기나 열화상 카메라, 또 물과 가스계소화약제 등 소화시스템의 이중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불연 건축자재와 전기차 진압시스템, 신기술 스프링클러 배관 등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주환 대표는 1200℃의 온도에서도 견디는 비구조체 단열재인 ‘AES(Alkaline Earth Silicate)울’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인천 청라 공동주택 화재사고와 같이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고 그 온도는 1천℃가 넘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버틸 수 있는 단열재가 바로 AES울”이라고 했다.
그는 지하주차장의 화재안전을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대표는 “국가건설표준시방서와 국가화재안전기준 등에서 제시하는 보온재의 난연성은 국토교통부의 난연등급과는 차이가 있다”며 “지하주차장에 설치하는 보온재는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난연재료 성능 이상의 기준에 적합한 것’ 등으로 문구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훈 대표는 LG전자와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에 구축한 ‘전기차 화재 방지 시스템’에 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AI 복합 화재 영상 감지기로 열, 불꽃, 연기 중 하나라도 감지하면 주차면에 설치된 8개 노즐에서 분당 240ℓ(0.35㎫ 기준)의 물을 방사한다”며 “만일 화재감지기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비상 수동조작으로 쉽게 동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나경철 부사장은 스프링클러 배관의 고질적 문제인 부식은 방지하고 경제성은 한층 높인 ‘스프링클러 다중티배관 모듈화 공법’을 선보였다.
나 부사장에 따르면 배관용 탄소강관은 부식 발생 위험이 크고 CPVC 배관은 이음부 누수 문제가 지속된다.
나 부사장은 “이에프코리아의 스프링클러 다중티배관 모듈화 공법은 스테인리스 배관을 사용해 부식 우려가 없고 다중분기배관과 주름배관으로 시공해 이음부를 50% 이상 줄여 누수 발생 가능성도 현저히 낮췄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바로 모듈화로 공장에서 제작한다는 점”이라며 “품질 향상은 물론 작업 편의성이 높아 인건비가 현저히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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