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겨울철 심정지 대응, ‘스마트 의료지도’와 시민의 협력이 핵심이다
겨울철은 순환기계 질환으로 인한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연중 가장 높은 시기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평소 지병이 없던 이들에게도 예기치 못한 응급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동절기에 집중되는 심정지 사고에 대응하고자 현재 인천소방은 모든 가용 자원을 활용해 현장 대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결정짓는 핵심은 ‘생존 사슬(Chain of Survival)’의 신속한 작동이다. 특히 인천소방이 선제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인 ‘스마트 의료지도 시스템’은 현장 응급처치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스마트 의료지도 시스템은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응급의학 전문의와 실시간 영상을 공유하며 처치를 시행하는 체계다. 의사가 영상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며 전문 약물 투여나 전문 기도술 등을 실시간으로 지도하는 만큼 과거 병원 도착 후에나 가능했던 수준 높은 처치가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시스템의 정착은 인천 지역 심정지 환자의 자발순환 회복률(ROSC)을 높이는 실질적인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 시스템이 온전히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고리인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CPR)’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4분 이내에 시행되는 시민의 CPR은 환자의 뇌 손상을 방지하고 생존 가능성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유일한 대안이다. 시민의 용기 있는 초동 조치가 전제될 때 인천소방의 스마트 의료지도 시스템도 비로소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소방력 운용에 대한 시민들의 협조 또한 필수적이다. 비응급 상황에서의 신고 자제는 정작 골든타임 사수가 절실한 중증 환자에게 구급차가 우선 배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또한 도로 위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는 단순한 배려를 넘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직접적인 기술적 조치와 다름없다. 결국 겨울철 심정지 소생률의 향상은 고도화된 의료 시스템과 성숙한 시민 의식이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인천소방은 올겨울에도 스마트 의료지도 시스템을 기반으로 가장 정교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민의 적극적인 CPR 참여와 사회적 협력이 더해진다면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더 많은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인천서부소방서 연희119안전센터 소방장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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