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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영겁의 시간 속, 당신과 나의 ‘찰나’를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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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소방서 관교119안전센터 소방위 공인욱 | 기사입력 2026/02/10 [18:10]

[119기고] 영겁의 시간 속, 당신과 나의 ‘찰나’를 지키는 법

미추홀소방서 관교119안전센터 소방위 공인욱 | 입력 : 2026/02/10 [18:10]

▲ 미추홀소방서 관교119안전센터 소방위 공인욱

‘조심은 습관, 불씨는 순간, 피해는 평생’.

 

2025년 소방안전 공모전 표어 분야 대상을 받은 이 짧은 문장 속에는 25년차 소방관인 필자가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낀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

 

우리는 흔히 비극은 나와 상관없는 활자, 영상 너머의 일이라 여기곤 한다. 하지만 재해ㆍ재난은 예고 없이, 가장 무방비한 시간에 찾아온다. 모두가 깊이 잠든 고요한 새벽, 소리 없이 피어오르는 연기가 깨어날 수 없는 잠으로 우리를 데려가려 한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흔들어 깨워줄 유일한 존재가 있다. 천장에 매달린 작은 기계, 수호자의 눈, ‘단독경보형감지기’다.

 

칼 세이건은 그의 저서 ‘코스모스’를 아내 앤에게 헌정하며 이렇게 썼다.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당신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우리가 같은 집에서 저녁을 먹고 이불을 덮고 잠드는 이 평범한 일상은 사실 우주적인 기적이다. 현장을 지키는 소방관으로서 필자는 이 기적이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 유리그릇 같은지 잘 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화재 중 주택 화재의 비중은 약 18%에 불과하지만 화재 사망자의 절반가량은 주택에서 발생한다. 그만큼 우리가 가장 안심하는 공간이 때로는 가장 위험한 곳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심리학을 공부하며 필자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을 때가 많았다. “당신에게 오늘 하루는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오늘이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이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바로 내 곁에 있는 당신이다. 당신의 나지막한 목소리, 환하게 웃는 얼굴, 무심코 흥얼거리는 콧노래 한 구절만으로도 우리는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을 누린다. 이 아름다운 선물들을 지켜내는 힘은 결코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라는 ‘수호자의 눈과 방패’를 갖추는 일이다.

 

소화기 한 대는 화재 초기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한다. 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하는 즉시 날카로운 소리로 잠든 가족을 깨워 탈출을 돕는다. 커피 몇 잔 값으로 마트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장치들은 소중한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숭고한 사랑의 증거다.

 

필자는 우리 이웃의 모든 삶이 불(Fire)이 아닌, 빛(Light)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란다. 파괴하고 삼켜버리는 불길이 아니라 서로의 얼굴을 비추고 길을 밝혀주는 따뜻한 빛 말이다.

 

 

조심은 습관화돼야 한다. 당신의 일상을 지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불씨는 순간 우리의 평온한 삶을 앗아갈 수 있다. 화재로 인한 피해는 평생 우리를 후회하게 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단독경보형감지기, 소화기) 설치, 우리가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오래도록 공유하며 기쁨을 누리게 할 가장 지혜로운 사랑의 징표다. 설 명절 선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적극 권한다.

 

미추홀소방서 관교119안전센터 소방위 공인욱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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