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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유좌지기’ 정신 강조하는 서초소방서 김재학 서장

장비 개발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까지… 차별 정책으로 시민 안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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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2/09 [11:25]

[Hot!119]‘유좌지기’ 정신 강조하는 서초소방서 김재학 서장

장비 개발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까지… 차별 정책으로 시민 안전 앞장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8/02/09 [11:25]

▲ 서울 서초소방서 김재학 서장


[FPN 유은영 기자] = 면적 47㎢, 45만 명의 인구가 거주 중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화물터미널,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물류 유통의 중심지다. 대법원, 검찰청, 법조타운, 외교센터 등 법조 시설이 즐비한 행정 도시이기도 하다. 예술의 전당, 국립국악원 등과 같은 문화교육시설도 많아 늘 많은 사람이 붐빈다.


서초구 안전의 중심에는 서초소방서가 있다. 소방행정과, 재난관리과, 예방과 등 3과 규모의 소방서와 현장대응단, 방배ㆍ양재ㆍ서초ㆍ잠원ㆍ우면119안젠센터 등 5개 안전센터에는 304명 소방공무원이 근무한다.


동작구와 관악구, 강남구, 과천시, 성남시 등과 접하고 있고 관할 면적이 큰 만큼 화재와 구조, 구급 출동은 물론 산악과 교통사고 구조, 벌집 제거 등 시민 안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서초소방서 찾아 김재학 서장을 만났다. 1995년 소방간부후보생 8기로 소방에 입문한 김재학 서장은 “모든 직원에게 ‘유좌지기(宥坐之器)’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유좌지기’는 가득 채우려 들면 기울어 넘쳐흐르지만 적당한 양을 채우면 반듯이 서는 그릇이다.


서초소방서 1층에 들어서면 이 ‘유좌지기’가 전시돼 있다. 김 서장은 시대의 올바른 공직자로서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하고 자신을 가다듬기 위해 눈에 잘 띄는 곳에 ‘유좌지기’를 뒀다. 모든 직원이 공직자의 원칙을 지키고 늘 균형 잡힌 태도를 취하자는 바람에서다.


서초소방서는 최근 소방서 내에 119안전체험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각종 재난사고를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체험관을 통해 구민의 안전을 더 완강히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재학 서장과 서울시 24곳의 소방서 중에서도 차별화된 정책으로 주목받는 서초소방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서초소방서는 지난해 11월 3일 소방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받고 서장님께서도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배경이 궁금하다.


지난해 11월 3일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회 소방의 날’ 행사에서 상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2016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 시 현장 적용성이 높은 특수 시책과 각종 소방안전대책 추진으로 선제적 예방 활동과 대응체계 확립에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


녹조근정훈장 수상은 개인적으로 정말 큰 영광이다. 소방에 입문하고 그해 6월 500여 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있으면서 참혹한 현장에서 봤던 많은 사망자의 모습은 지금까지 ‘외상 후 스트레스’로 남아 있다. 소방관 중 상당수가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


‘Fi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나중에 나온다)’을 숙명으로 삼고 있는 소방관들이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면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어렵다. 그 후 행복한 소방관이 시민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서초소방서장이 된 후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축하 문자 보내기, 승진 직원 가족에게 승진 신고 기념사진이 동봉된 축하카드 보내기, 출산 직원 배냇저고리와 미역 선물하기 등 소소한 것에서부터 우리 직원들을 ‘행복한 소방관’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행복한 소방관들이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해 준 결과 본인에게도 녹조근정훈장이라는 영광이 돌아오지 않았나 싶다.

 


▲최근 서초소방서 후정에 119안전체험관을 건립했다. 안전체험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연면적 173.6㎡, 2층 규모의 119안전체험교육장은 지난해 3월 설치 계획을 수립하고 12월 준공했다.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1일 개관식을 했다.


교육장은 ▲화재체험(소화기, 옥내소화전, 화재 대피) ▲재난체험(지진체험, 붕괴탈출) ▲피난체험(완강기ㆍ피난기 체험) 등 세 가지 테마 6개 실습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진체험은 진도 7.8까지 체험할 수 있다.


어떤 재난도 예방과 대비가 중요한데 이 안전체험교육장은 명실상부 서초구 안전교육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한 명품 서초구를 만들겠다.

 

▲안전한 서초구를 위한 차별화된 정책을 꼽는다면.
우리 서는 ‘2017년 하반기 서울창의상’에서 ▲창의제안 ‘어둠 속 안전을 지키는 비상소화장치함 개선’ 장려 ▲혁신시책 ‘가림막 변환 들것 제작 및 활용’ 장려 ▲상생협력 ‘드론 활용 화재취약지역 소방안전대책 수립’ 장려 ▲지식경영 ‘드론 운용 활성화를 위한 전문 교육 시스템 도입 방안’ 우수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어둠 속 안전을 지키는 비상소화장치함 개선’ 사업은 야간에도 쉽게 비상소화장치를 찾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비상소화장치함이란 주거 밀집지역과 고지대,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운 화재취약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인근 주민들이 직접 사용해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서울시에 2,604개가 설치돼 있지만 야간에는 비상소화장치함을 쉽게 찾기 어렵고 함 내부가 어두워 급박한 상황에서 장비를 조작해 화재를 진압하기 쉽지 않다. 이에 소방서는 비상소화장치함에 축광식 야광스티커를 부착하고 함 내부에는 전용센서 등을 부착해 위치 확인을 쉽게 했다.

 

▲ 가림막 변형 들것 현장 사용 모습  


‘가림막 변환 들것 제작 및 활용’ 사업은 사고현장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의 훼손된 얼굴이나 신체 부위가 SNS 매체로 인해 무분별하게 퍼져 피해자의 초상권이 침해되는 것을 막고 의도치 않게 직ㆍ간접적으로 이를 접하거나 목격한 시민의 정신적 충격을 방지하고자 사고현장을 외부로부터 차단하는 장비인 ‘가림막 변환 들것’을 제작ㆍ개발했다.


이 장비는 현재 각종 사고현장에서 요구조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소방청에서도 전국 소방관서에 활용 사례를 제시, 적극적인 운용을 권고하고 있다.


‘드론 활용 화재취약지역 소방안전대책 수립’은 드론을 활용한 안전 대책의 일환이다. 우리 서는 드론을 활용해 지난 2016년 8월부터 11월까지 서초구 화재취약지역 18곳의 전체 위치도, 전경, 세부 현황, 거주시설 현황, 출동로, 현장 진입로 등을 정리했다.


이를 활용해 전국 최초 ‘드론 소방안전대책’을 내놓았다.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우수사례로 선정돼 전 소방서가 확대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이 자료는 평상시 우리 대원들이 도상훈련과 현장 훈련에 활용하고 있으며 출동차량 태블릿 PC에 탑재돼 실제 출동 시에도 유용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다른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안전’이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음을 말한다. 최근 잇따르는 화재로 그야말로 시민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안전’이란 ‘공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평상시 소중함을 모르지만 부족하거나 온전하지 않으면 그 존재 가치가 너무나도 크고 소중함을 알 수 있게 되는 ‘안전’과 ‘공기’처럼 말이다.


시민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재난은 평소 작은 관심으로 시작해 대비와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항상 ‘관심이 안심’이라는 점을 명심해 줬으면 한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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