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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한국 소방 로프 구조계의 밑돌, 장남중 소방위

“변화는 시작됐다. 소방 로프구조 기술이 선진화 가능할 것”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8/07/10 [10:36]

▲ 강원 양양소방서 장남중 소방위     © 최영 기자


[FPN 유은영 기자] = “로프는 구조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입니다. 수많은 구조현장에서 요구조자와 구조대원을 위험지역에서 벗어나게 하는 기술로 모든 소방대원은 로프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강원 양양소방서 장남중 소방위는 소방 조직 내 로프구조 전문가로 정평 나 있다. 구조 분야의 많은 후배들이 그를 롤모델로 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996년 10월 26일 소방관이 된 그는 강릉, 속초소방서 구조대를 거쳐 강원도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에서 10년간 몸을 담았다.


“속초소방서 구조대에서 근무할 때 설악산 산악구조를 나갈 일이 빈번했어요. 전문성 부재가 늘 아쉬웠죠. 전문성을 갖춘 구조의 필요성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서울에서 열린캠프등산학교를 시작으로 코오롱등산학교에서 전문 등반 기술과 산악에 필요한 지식을 갖춰 나갔다. 로프와 관련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장 소방위는 배움에서 멈추지 않고 민간구조대에도 지원했다. 민간구조대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축적된 지식을 현장에 접목시켜 구조활동을 펼치고 민간구조대원 교육 강사로도 활동했다.


“2011년 오스트리아 산악구조대와 합동훈련 연수를 다녀왔는데 그들의 로프 수준과 기법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연수를 계기로 로프구조 분야에 더욱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이후 그는 매년 연가를 내고 자비로 해외에 다니면서 다양한 선진 기술, 특히 안전에 대한 부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습득해 나갔다. 또 배워온 것들을 국내 기술에 적용시키는 작업에도 매진했다.


이렇듯 그의 열정은 끝이 없었다. 국내에서만 안주하지 않고 해외 여러나라를 방문하며 로프 구조 기술을 습득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로프를 다뤄야 하는 현장은 대부분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곤 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 습득이 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장남중 소방위가 요구조자를 구조하고 있다.

“로프 구조 기술은 발전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장비가 발전하면서 그 장비에 맞는 기술이 새롭게 변화하고 안전의 기준도 점점 높아지죠. 하지만 우리는 발전된 안전 기준과 기술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소방에서의 로프 구조는 한 가지 기술 교육으로 모든 현장을 대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장 맞춤형으로 다양한 기술을 통해 현장에 최적화된 안전이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을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 소방위가 처음부터 구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아니었다. 운전 공채로 입사한 그는 비번 날 친구들과 바닷가에 놀러가 물에 빠진 일가족을 구하면서 구조 분야와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 당시 누구를 구조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이 사실인데 주의 사람들은 ‘소방관이라면 뭐든지 가능할 것이다’라는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요구조자를 구하러 가서 ‘이러다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전문성은 물론 체력도 겸비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이후 체력증진을 위해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고 구조에 대한 전문적 지식 습득을 하며 현재의 제 모습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장남중 소방위는 구조대원으로 근무 시작 당시에는 수난구조를 할 일이 많았다. 그 공적으로 2002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들’에 선정돼 청와대에 초청받기도 했다.


“거친 바다를 헤엄쳐 가면 물에서 고통스럽게 견디는 요구조자의 얼굴을 보게 되는데 손을 뻗었을 때 긴장을 풀고 편안해지는 모습을 마주하면서 굉장한 보람을 느꼈어요. 본격적으로 산악구조를 하면서는 칭찬이 큰 힘이 됐습니다. 산악구조의 경우 업어서 내리는 경우가 40% 정도 되는데 등에 업혀 구조대원의 거친 숨소리와 땀을 체감하며 함께 하기 때문에 요구조자들이 더욱 구조대원에게 신뢰와 고마움을 크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구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장 소방위는 유독 로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현장에서 써야할 기술에 대한 훈련이 정형화된 훈렵탑에서만 이뤄진다면 실제 발생되는 다양한 재난상황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구조대는 항상 현장에서 최고의 효율을 주는 장비를 갖춰야 함은 물론 그 장비에 맞춰 시스템을 구상하고 설계해야 합니다”고 강조한다.


또 “나와 타인의 생명을 다루고 있는 소방관들이 과거의 기술을 발전 없이 사용한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후배들이 있기에 변화는 시작됐고 그 변화를 통해 소방의 로프구조 기술이 선진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민간 로프 전문가와 소방관이 한 팀을 이뤄 2016년과 2017년에 일본 로프대회에 참가, 1등과 2등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10월에는 대만국제로프대회에 경기소방 1팀, 민간과 소방관이 한 팀인 SARAK(Search And Rescue Association of Korea)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배울 곳이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매년 해외로 나가 다양하고 변화된 기술 습득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올해는 소방학교 교육에서 탈피한 SARAK 워크숍을 통한 교육도 4차례 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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