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국내 포소화약제에 대한 오해

이택구 소방기술사 | 입력 : 2019/07/25 [10:23]

▲ 이택구 소방기술사

우리나라 소방기술 기준은 국제적인 수준에 비해 낙후돼 있다. 특히 포소화설비와 스프링클러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의 기술과 제품은 60년대 수준이라고 봐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포소화설비가 구비된 현장에 화재 발생 시 이를 작동해 스스로 화재를 진화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본다. 그만큼 신뢰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우리의 기술과 제품은 모두가 보여주기식으로 설치된 법적 설비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현재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초등학교 수준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포소화설비의 구성품들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성능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화재 진압과 무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포소화약제의 경우도 화재 진압 성능이 국제적인 제품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 성능이 떨어지는 포소화약제와 신뢰성 없는 구성품들로 이뤄진 시스템에 기대를 거는 것 자체가 무리인 셈이다.


다음과 같이 포소화약제에 대한 선정과 관리 상태를 보면 우리 수준을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내한용(-10℃)과 초내한용 포소화약제(-20℃)를 찾으며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 이유가 너무 창피하다.


우리나라는 포소화약제 탱크를 실내가 아닌 야드에 설치한다. 이는 국가화재안전기준의 포 저장탱크 설치기준에서 ‘포 발생에 장애되는’ 부분에 관심을 두지 않고 단지 ‘기온 영향을 받지 아니하는 포소화약제 사용’ 부분에만 관심을 두면서부터 발생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다.


혹한기를 지내는 우리나라에 소화약제 저장 탱크와 혼합장치를 야드에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부끄러워할 일이다. 97%의 물은 동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3% 약제는 혹한기에 다이어프램(고무주머니) 작동 시 고무파손과 동파 등으로 제대로 짜주는 것 자체가 불가능 내지 쉽지 않다.


해외의 경우 온도 때문에 저장 탱크를 당연히 실내에 놓는 것을 상식으로 여긴다. 이로 인해 굳이 내한용과 초내한용 포를 찾는 일이 없다. 심지어 혹한기 온도에서 점도를 가진 포를 혼합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다. 혼합비를 맞출 수 있는 약제와 프로포셔너 역시 없다.


두 번째, 우리나라는 포소화약제 제조업체에서 저장온도와 수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약제의 성능 유지와 수명을 위해 제조업체가 제시한 저장온도를 지키고자 실내에서 보관한다.


보통 포소화약제를 35℉(2℃)에서 100℉(38℃) 사이 범위에서 보관ㆍ유지하고 수명은 뚜껑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만 일반적으로 10년 또는 10~20년을 권장한다.


포소화약제는 밀폐된 고무주머니 내 또는 저장 탱크 내에 밀폐돼 저장되기 때문에 설치 장소와 저장온도 범위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있고 큰 온도 변화에 수명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우리는 수명과 저장온도는 무관하게 사용 중이다.


세 번째, 포소화약제는 유기 화학물질 화합물로 변질 우려 때문에 해외에서는 NFPA11과 BS5306 규정에 따라 1년마다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을 기본으로 여긴다. 국내는 기준조차 없다. 정기적으로 포소화약제 성능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처럼 포소화설비의 기본이 되는 포소화약제에 대한 보관과 수명 관리, 정기적인 성능 테스트 등을 하지 않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구성품을 포함한 시스템 자체의 성능을 기대한다는 것부터 무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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