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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애인 안전 매뉴얼 턱없이 부족”

김정곤 (사)한국재난정보학회 재난기술연구소장

신희섭 기자 | 입력 : 2019/01/25 [11:06]

▲ 김정곤 (사)한국재난정보학회 재난기술연구소장     © 신희섭 기자


“장애인은 재난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재난 발생 시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부터 일깨워야 한다”


장애인인권포럼과 함께 최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매뉴얼 개발에 한창인 한국재난정보학회 김정곤 연구소장. 선진화된 재난 정책과 안전 매뉴얼 등을 연구하는 그는 좋은 정책과 제도를 국내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정곤 소장은 “일본 유학 당시 자연스럽게 재난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장애인과 고령자의 안전 문제와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배려하고 있는지에 대해 접하게 됐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매뉴얼은 많이 존재하지만 정작 장애인을 위한 재난 안전 매뉴얼과 관련 연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장애의 유형을 지체 장애 12가지와 정신 장애 3가지 등 총 15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최근 장애인 단체를 중심으로 장애 유형별로 안전교육 매뉴얼 개발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김정곤 소장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 대상의 폭을 고령자까지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소장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치매 등 후천적인 정신질환까지 겹치면서 결국 고령자도 장애인과 같이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재난 취약자가 된다”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실정을 감안한다면 관련 매뉴얼 개발에 이 같은 점은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곤 소장은 “재난 대응은 무엇보다 재난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이 가능해지고 행동으로까지 옮길 수 있게 된다”며 “지진 등 재난이 많이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경험을 토대로 관련 정책과 교육 매뉴얼 등이 잘 정립돼 있다”고 했다.


김 소장은 일본의 경우 재난에 대한 예방과 대비가 정부나 지자체뿐만 아니라 마을 단위에서부터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곤 소장은 “연구를 위해 일본의 마을 단위 피난계획 수립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배려와 지원 등이 실제로 계획 수립 시 우선 고려되고 있었다”며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장애인 등도 어려서부터 재난에 대한 교육과 훈련 등을 반복해오면서 재난 발생 시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김 소장은 “장애인 안전교육 매뉴얼 개발에 참여하고 있지만 사실 안전 문제가 매뉴얼만으로 해결된다고는 볼 수는 없다”며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배려할 수 있는 성숙한 문화가 우선 정착돼야 하고 구체적인 배려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정부 정책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애인도 엄연한 사회의 일원”이라며 “누구나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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