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19]삼남매 소방관, 서울과 경기의 안전을 지킨다!

윤상아ㆍ윤상은ㆍ윤상우 소방관 가족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9/06/03 [11:00]

▲ (왼쪽부터)윤상아ㆍ윤상은ㆍ윤상우 소방관 가족     © 유은영 기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주변 대부분의 사람은 그간 소홀했던 가족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일 년 중 가장 바쁜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방공무원은 야간 근무와 주간 근무를 오가는 근무 특성상 당번을 서는 시기에 기념일이 겹치면 가족조차 못 챙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누군가의 아빠로, 누군가의 엄마로, 또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기에 그들에게는 아쉽기만 한 달이 바로 5월이다.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적 삶은 고될 때가 많다. 그러나 주변 가족이 같은 소방공무원이라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여기 삼남매가 모두 소방관의 길을 선택한 특별한 가족이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소방관을 찾던 끝에 만나게 된 윤 씨 남매는 모두 서울과 경기도에서 소방공무원의 길을 걷고 있다.


둘째인 윤상은 씨가 경기도 소방관이 됐고 첫째와 셋째도 그 뒤를 따라 소방관에 당당히 합격했다. 첫째인 윤상아 씨는 서울소방에, 막내인 윤상우 씨는 경기소방에 합격했다. 이 둘은 지금 소방학교에서 신규임용자 교육을 받고 있다.


모두 응급구조학과를 나온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이들의 꿈은 ‘누군가를 돕는 소방관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직업 선택에 따른 단순함 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구급활동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각자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윤상아 삼남매 중 첫째로 서울소방학교 109기 신규임용자과정 교육 중이다. 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응급구조사로 근무한 후 소방에 입문하게 됐다.
윤상은 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한 후 인천 길병원 응급실에서 응급구조사로 2년간 근무했다. 이후 소방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해 2017년 11월 17일, 시흥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정식 임용됐다.
윤상우 동남보건대학교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기소방학교 제69기 신임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있는 교육생이다.


소방공무원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윤상아 부족하겠지만 응급구조사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병원 전 단계를 담당하고 있는 소방에서 근무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
윤상은 어렸을 때부터 보건계열에 관심이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119구급대원을 부모님으로 둔 친구가 있었다. 그 분들을 통해 응급구조사라는 직업을 알게 돼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구급차 동승 실습을 하면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응급 환자들에게 처치를 하는 구급대원들을 보며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윤상우 처음엔 누나들 영향이 컸다.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소방관의 꿈을 키우게끔 해줬다. 응급구조학을 전공하면서 여러 차례의 임상실습, 소방서 구급 대체인력 등의 활동을 통해 소방관이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소방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윤상은 주취자 분들이나 협조해 주지 않는 환자를 대할 때 가장 힘들다. 도움을 주러 출동했는데 침을 뱉거나 욕을하고 팔을 휘두르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신고자가 많다. 또 구급차를 택시처럼 생각하고 부르는 환자들을 이송할 경우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가까운 곳에 심정지와 같은 응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만이라도 하고 신고해 줬으면 좋겠다.

 

교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윤상아 화재 대응능력 교육에서 지하층 화재 진압을 경험했다. 열기는 없었지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고 눈에 보이는 화염을 끈 후 요구조자를 찾아 구조해내는 시뮬레이션 교육이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배웠던 술기들을 실전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교육 후에 반바지를 입고 자려고 누웠는데 모든 동료들 무릎에 시퍼렇게 멍이 든 것을 보며 웃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덕분에 동료들의 협력이 있다면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윤상우 경기소방학교에는 다른 곳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수업이 많다. 그중 공기통 구보가 기억에 남는데 무거운 공기통을 메고 10㎞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아주 극한의 체력을 경험하게 해주는 수업이다. 이게 땀인지, 콧물인지, 눈물인지 모를쯤 완주를 하고 운동장에 다같이 모여 ‘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이다’를 외쳤는데 나도 모르게 뭔가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도 전문체력 측정, 메이즈 수업, 플래시오버 수업, 요구조자 검색 수업 등 많은 수업이 있는데 어떤 수업을 하던 교관님들이 옆에서 끊임없이 하는 말이 있다. ‘힘든 건 잠깐이다’, ‘지금 너희가 지쳐 쓰러져 있는 동안 안에 있는 사람들, 동료들은 다 죽어가고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온다고 불이 안나는 게 아니다’ 등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교관님들의 뼈 있는 말씀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가족 소방관, 장ㆍ단점이 모두 있을 것 같다.
윤상아 주위의 관심에 다소 부담을 느낄 때도 있지만 아무래도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나 힘든 점을 바로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어 좋다. 구급분야는 빠르게 지침이 바뀌곤 하는데 이런 새로운 지침을 공유하거나 몰랐던 지식을 습득했을 때, 특별한 케이스를 공부해 서로 나눌 때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윤상은 장점으로는 서로의 업무를 잘 알기 때문에 힘든 점이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서로 의논할 수 있어
좋다. 이런 환자를 봤을 때 어떤 처치를 해줄 것인지, 이렇게 하면 환자에게 예후가 좋을지, 특이한 상황의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등 서로 얘기할 수 있어 좋다.
윤상우 누나들과 같은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자부심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고
얘기도 잘 통한다는 게 정말 좋다. 그렇지만 가끔은 숨기고 싶은 실수마저 알아버려 조금 난감하기도 하다.

 

소방관을 꿈꾸는 수험생 분들에게 한마디
윤상아 공무원 시험 준비는 기출문제를 여러번 반복해 풀어서 모두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쉽게 합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방공무원 시험 특성상 필기시험을 아무리 잘 봐도 체력시험에서 떨어지면 불합격이다. 따라서 본인 체력에 자신이 있다 하더라도 꼭 근처 체대입시학원이나 공무원 체력시험학원에 가서 측정해 본 후 점수에 따라 필기시험과 체력시험을 병행해 수험준비를 하길 추천한다.
▲윤상우 자신감을 갖되 자만하면 안 되는 것이 공무원 시험 같다. 특히 소방공무원은 체력시험까지 병행해야 하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애초에 고득점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최종 합격을 목표로 했기에 버릴 과목은 버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3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필기와 실기를 모두 준비해야 했기에 필기에서 과목 두 개를 꾸준히 파고 나머진 과락만 넘기자 했다. 실기 또한 기록이 잘 나오는 과목의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부디 먼저 안 될 것이라고 좌절하지 말고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최종합격까지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윤상아 소방학교에 와 보니 수험생 때는 체감하지 못했던 자부심 넘치는 소방관분들이 많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나도 내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나태해지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해 선ㆍ후배, 동료 소방관분들에게 누가되지 않고 싶다. 또 언제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
윤상은 사실 일반인으로 있을 땐 소방관의 업무에 대해 자세하게 몰랐는데 들어와 보니 정말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소방공무원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어서 안전한 대한민국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전국에 계신 소방공무원분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그 분들로 인해 소방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윤상우 많은 케이스를 보면서 겁이 날 때도 있지만 이젠 우리가 아니면 누가하겠느냐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배워나가고 있다. 같이 교육받고 있는 교육생분들,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교관님들, 좋은 점만 배워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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