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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무심 속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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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팀 화재조사관 송민수 | 기사입력 2019/07/31 [17:15]

[119기고]무심 속의 대가

관악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팀 화재조사관 송민수 | 입력 : 2019/07/31 [17:15]

▲관악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팀 화재조사관 송민수

다급한 전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울리며 오피스텔 창문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나오고 있다는 화재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다다를 쯤 선착대로부터 2층 창문에서 화염이 분출되고 있다는 무전을 받고 마음이 더 다급해졌다.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했을 땐 주택 2층 창문으로 화염이 맹렬하게 분출하면서 창틀이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구조대원은 급박한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어둡고 맹렬한 화재 속으로 진입해 순식간에 요구조자 2명을 지상으로 구조했다. 또 건물 후면의 요구조자 1명을 복식사다리를 전개해 구조 완료했다.


진압대원은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한 뜨거운 화염과 검은 연기로 앞을 분간할 수도 없는 건물에 진입해 일시에 화재를 진압했다.

모두 잠든 새벽 소방대원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일사불란한 활동으로 3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조하고 화재가 더 번지지 않도록 진압함으로써 시민의 귀중한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


화재조사관은 화재 진압 후 원인을 밝혀야 하는 소임이 있어 관계자 인터뷰와 현장 감식을 시작했다. 화재의 원인은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잠자기 전 켜 놓은 조그마한 촛불이었다.

 

출동 중 담배꽁초를 무심하게 버린 행동,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놓거나 초를 켜놓고 외출 또는 잠들어 버리는 행동 등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생각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서울시의 3년간 화재 총 1만8789건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1만1120건(약 59%)으로 나타났다.

 

나폴레옹의 말 중에 “우리가 어느 날 마주치게 되는 재난은 우리가 소홀히 보냈던 그 어떤 날의 대가일 수 있다”가 있다. 오랜 시간 화재 조사 업무를 하면서 많은 사람이 무심하고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일생동안 한 번도 만나지 말아야 하는, 만나고 싶지 않은 화재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는 것을 봤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어느 날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재난에서의 대가가 조금은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악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팀 화재조사관 송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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