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전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울리며 오피스텔 창문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나오고 있다는 화재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다다를 쯤 선착대로부터 2층 창문에서 화염이 분출되고 있다는 무전을 받고 마음이 더 다급해졌다.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했을 땐 주택 2층 창문으로 화염이 맹렬하게 분출하면서 창틀이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구조대원은 급박한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어둡고 맹렬한 화재 속으로 진입해 순식간에 요구조자 2명을 지상으로 구조했다. 또 건물 후면의 요구조자 1명을 복식사다리를 전개해 구조 완료했다.
출동 중 담배꽁초를 무심하게 버린 행동,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놓거나 초를 켜놓고 외출 또는 잠들어 버리는 행동 등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생각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서울시의 3년간 화재 총 1만8789건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1만1120건(약 59%)으로 나타났다.
나폴레옹의 말 중에 “우리가 어느 날 마주치게 되는 재난은 우리가 소홀히 보냈던 그 어떤 날의 대가일 수 있다”가 있다. 오랜 시간 화재 조사 업무를 하면서 많은 사람이 무심하고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일생동안 한 번도 만나지 말아야 하는, 만나고 싶지 않은 화재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는 것을 봤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어느 날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재난에서의 대가가 조금은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악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팀 화재조사관 송민수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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