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19]남성 성역에 도전장 내민 최강소방관 ‘김다연 소방사’

[인터뷰]강원 횡성소방서 횡성119안전센터 김다연 소방사
제32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최강소방관 단독 출전
4개월 남짓 새내기 여성 소방관, 경기 종목 완벽 소화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9/08/01 [10:00]

 © 최누리 기자

 

“소방관이 되기 전 수험생 시절부터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던 최강소방관 경기에 출전한 것도 신나는데 목표했던 완주까지 이뤄내 기쁩니다”


지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중앙소방학교에서 제32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가 열렸다. 화재 진압과 구조, 구급, 최강소방관 등 4개 분야에서 속도방수와 화재진압 전술, 일반 전술, 응용 전술, 응급처치 전술, 최강소방관경기 등 6개 종목으로 진행됐다.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의 꽃이라 불리는 최강소방관 종목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명의 참가자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원 횡성소방서 횡성119안전센터의 김다연 소방사. 올 2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인 그녀는 남성의 성역을 깨고 참가한 유일한 여성이었다.


대학에서 레저스포츠학을 전공하고 태권도 4단 자격을 보유하는 등 평상시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가 처음부터 소방관을 꿈꿨던 건 아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극복하고 싶어 특전부사관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 길도 녹록지 않았다.

▲ 김다연 소방사  © 최누리 기자

“최종 탈락하고 재도전을 고민하다가 존경받는 직업 1위가 소방공무원이라는 기사를 접했어요. 때마침 소방공무원 수험생이던 친구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어 문득 ‘내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준비하게 됐죠.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보람된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소방관이 된 그녀에게 최강소방관경기 소식이 들려왔다. 대회를 한 달 앞둔 시점부터 준비를 시작했지만 예기치 못하게 다치고 말았다. 회복한 뒤 다시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은 2주에 불과했다.


짧은 기간 동안 각 단계 코스별로 실전과 같은 훈련에 돌입했다. 틈날 때마다 1단계 코스인 호스 결합 및 회수 연습을 했다. 2단계 마지막 관문이 문제였다. 중량물을 들고 장애물을 통과한 뒤 마네킹을 운반한 이후 4m 벽을 넘어야 하는 이 코스는 마의 벽이라 불린다. 남성과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되는 경기였기에 체력안배를 고려해 구간을 점점 늘려가는 방식으로 훈련에 임했다.


3단계에서는 남성소방관처럼 사다리를 던져 설치하진 못하더라도 최대한 매끄럽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완주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25㎏짜리 중량물을 양손에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방서 지하에서부터 3층까지를 오르내리며 실제보다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경기를 불과 열흘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2단계 마지막 관문인 4m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벽을 넘지 못하면 결국 이 경기를 완주하지 못하는 거라 괜히 나갔다가 망신만 당하거나, ‘역시 여자는 안 된다’는 인식이 박힐까 두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많은 선배님이 노하우를 전수해 주시고 계속된 연습 끝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기에는 김다연 소방사 이외에도 또 다른 여성 소방관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남성 소방관의 경

© 최누리 기자

기로 인식되는 최강소방관의 틀을 깨는 의미 있는 도전에 세 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던 셈이다. 하지만 김 소방사를 제외한 두 명은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제가 혼자 그 틀을 깬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간 많은 여성 소방관 선배님들이 여자는 약해 현장에 부적합하단 틀을 깨고자 수없이 도전하고 노력하셨기에 저도 용기 내 도전할 수 있었어요. 결과가 좋아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해요”


그녀는 제복 어깨에 붙은 태극기가 아직 어색하기만 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이다. 이제 갓 반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느낄 때 더 많은 용기를 얻는다는 김다연 소방사.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며 존경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현장에서 요구조자의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키며 신뢰가 가는 소방관이자 여자지만 믿고 의지할 만한 든든한, 동료에게 누가 되지 않는 그런 소방관으로 인정받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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