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윙윙 풀베는 소리

충북 괴산소방서 장창훈 서장 | 입력 : 2019/08/13 [16:00]

▲ 충북 괴산소방서 장창훈 서장

폭염이 찌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산소ㆍ비석ㆍ상석이 풀이 뒤엉킨 채로 있는 봉분도 보이지만 반대로 잡초도 없이 깔끔한 곳도 보인다. 이때 “제사ㆍ차례를 지내는 입장에서는 자식 농사 잘 지었네”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맴돈다.

 

명절 기간에 20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을 가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추석 명절 때 힘들게 벌초하고 심지어 연 3회, 장마 전ㆍ후, 명절 전 벌초하는 사람을 보면 조상을 숭배하는 유교 사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3대가 모여 사는 집성촌 등에서는 벌초 작업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비혼주의가 증가하며 핵가족화가 지배적인 현시대에서는 벌초 작업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고향길과 도로 주변에 벌초 대행업체라는 현수막이 최근에 자주 눈에 띈다.

 

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계절에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구슬땀이 뚝뚝 떨어지며 어깨에 멘 윙윙거리는 예초기 풀 베는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봉분을 감싸고 있는 풀과 칡넝쿨, 잡목을 제거하기 쉽지 않고 모기나 파리 등 곤충 소리가 작업을 더욱더 힘들게 한다.

 

벌초할 때 이용하는 예초기는 잔디를 깎는 속도가 빠른 만큼 동력과 날카로운 칼날을 사용하는 위험한 기계다. 이에 예초기를 사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초기 사고는 매년 8~10월께 대부분 발생한다. 무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헉헉거리는 숨소리에 안전불감증도 높아져 사고 발생률이 높아진다.

 

예초기 안전사고 발생 원인에는 ▲이음 부분 나사 조임이 허술해 예초기 칼날이 날아가는 경우 ▲비석ㆍ상석 모퉁이 부분 또는 돌이 튕기는 경우 ▲칡넝쿨 등 잡초 줄기가 예초기 사이에 껴 날이 작동하지 않을 시 시동을 끄지 않고 정비하는 경우 ▲예초기 작업 반경 주변에 접근함으로써 부상 당하는 경우 등이 있다.

 

안전사고 종류는 예초기 날에 베이는 열상ㆍ절상이 가장 많다. 심하면 골절이나 손가락 등 신체 부위의 절단이나 튀어 오른 돌 등에 의한 안구 손상 등이 나타난다. 상해 부위는 예초기와 가까운 다리나 발뿐만 아니라 손, 머리, 얼굴 등 다양하다.

 

예초기를 사용할 경우 시동과 함께 날이 회전할 수 있으므로 날을 지면에 닿지 않도록 하고 시동을 걸며 주변에 자갈, 잡목, 병 등 위험요인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초기 작업자는 ▲예초기 각 부분의 볼트와 너트, 칼날의 조임 등 부착상태 장비 점검 ▲안전판 부착 ▲안면 보호구, 무릎 보호대, 보호 안경, 작업 앞치마 등 착용 ▲예초 반경 15m 내 접근 금지해 2차 사고 방지 ▲가벼운 부상 대비 비상 의약품(거즈, 붕대 등) 준비 등으로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예초기 사고로 다쳤을 경우 즉시 응급처치를 해야 하며 심하게 다쳤을 시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만약 손가락 등이 절단됐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절단된 손가락을 찾아 물로 씻고 젖은 거즈로 싸서 깨끗한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용기에 얼음과 함께 넣어 병원으로 가져간다. 이때 절단된 부위가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달 13일이면 민족 대명절 한가위다. 예초기 안전사고 없이 벌초 후 성묘를 하고 땀을 흘려 깔끔히 정리된 봉분을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을 갖고 조상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충북 괴산소방서 장창훈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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