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혼자가 아닌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부장 홍종열 | 입력 : 2019/08/16 [10:15]

▲ 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부장 홍종열

필자가 교육을 시작하면서 항상 교육생에게 하는 질문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화재가 1년에 몇 건 정도 발생할 것 같습니까?”라고 질문을 하면 대부분 5천건, 1만건이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실제 화재 발생 현황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18년 4만2291건, 2017년 4만4178건과 같이 매년 4만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사는 장소에서 언제든지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피해 정도는 우리가 어떻게 관리를 하고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천지 차이로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15년도 1월 10일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반면 같은 해 12월 11일 경기도 분당의 12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고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두 사고는 1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드라이비트 공법의 외부 단열재를 통해 급격히 확산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건물 내부의 화염과 연기를 막아주는 방화문이 의정부 아파트에서는 열린 상태로 방치돼 유일한 피난 경로인 계단실이 막히면서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분당의 12층 건물은 방화문이 닫힌 상태로 관리됨에 따라 300여 명의 재실자가 계단실을 통해 대피할 수 있었다.

 

이제 안전의식이 많이 개선돼 대부분의 사람이 방화문을 닫아 두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사람은 이동하기 불편하다거나 물건을 둘 장소가 없다는 사소한 이유로 방화문을 닫지 않고 있어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발생한 화재 사고 관련 뉴스를 보면 도로가에 불법으로 주ㆍ정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인명과 재산피해가 커졌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이런 뉴스를 들은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하고 슬퍼하지만 화재가 난 다음날에 같은 장소를 방문해 보면 여전히 불법으로 주ㆍ정차된 차량 때문에 차량 진입이 어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해 피해를 본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내 생활에서의 편의를 위한 가벼운 행동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과실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국가나 지자체 또한 매번 발생하는 주차 문제를 더 방치하거나 국민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공용주차장의 확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매년 수만 건의 화재ㆍ안전사고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그 사고를 살펴보면 비슷하고 동일한 내용과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충분히 대비하면 경감할 수 있는 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사고를 되풀이 하는 실정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다. 이제는 이런 사고를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그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 주변을 되돌아보고 개선하는 기회로 만들어 다시는 슬픈 뉴스를 접하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 개개인의 노력과 관심, 국가와 지자체가 뒷받침해주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안전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지키기 어렵다. 같은 장소에서 생활하는 사람 모두가 같이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노력할 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부장 홍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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