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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주방 자동소화장치 리콜 추진하는데… “업체는 A/S 사업 여전”

김영호 의원, 주방 자동소화장치 리콜 촉구… 불법 A/S 의혹 추가 제기
권순경 소방산업기술원장 “영업행태 정상 아냐, 사태 빨리 해결하겠다”

최영 기자 | 입력 : 2019/10/17 [20:29]

▲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폭발하는 주방 자동소화장치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최누리 기자


[FPN 최영 기자] = 전국 곳곳에서 시한폭탄처럼 터지고 있는 폭발 주방 자동소화장치의 리콜 조치가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제품을 만든 업체 S사는 A/S를 명목으로 여전히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소방청이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리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해당 업체는) 아파트에 공문을 보내 A/S로 수익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을 집중 질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폭발하는 주방 자동소화장치 논란 이후 소방청은 전국 소방서를 통해 모든 아파트에 설치된 주방 자동소화장치의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소방청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국소비자원이 함께 리콜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를 일으킨 주방 자동소화장치 제조업체인 S사는 폭발 우려 제품이 설치된 아파트에 공문을 보내 수익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틀 전 김포의 한 아파트에 (폭발 우려가 있는) 소화약제통을 개당 8만원에 공동구매를 해주겠다면서 5만원까지 할인하는 식으로 영업하는데 이게 정상영업이냐”고 따졌고 권순경 기술원장은 “몰랐다. (영업행위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당황해 했다.


이날 국감현장에서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해당 업체인 S사는 지난 15일에도 아파트에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서 S사는 “공동구매를 통해 교체되는 소화용기는 기존 제품보다 보강된 제품”이라며 공동구매 견적을 제시했다. 이후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소화장치 파열로 인한 2차 피해 발생 방지를 위해 공동구매 교환비용을 세대수별로 제시하면서 교체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주민에게 공지했다.


김 의원은 “방송 등 언론에서도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했는데 소방청이나 기술원, 국회를 모두 무시하고 이렇게 (영업행위)하는 것을 왜 제재하지 않냐”고 따져 묻자 권 원장은 “기술원에서는 검사를 해주고 유통되기 전까지는 품질검사를 하지만 설치 후에는 제보가 안 오면 제도적으로 모니터링할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영호 의원은 “국감에서 소방청과 기술원에 우리가 제보를 하는 건 정말 이해가 안간다”며 “S사는 리콜이 추진되니 발 빠르게 움직여 수익을 발생시키겠다는 건데 부품(소화약제 용기)에 대한 형식승인을 내준 기술원 책임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의원은 S사가 A/S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기술원에서 부분품의 형식승인이 이뤄진 게 지난해 10월부터인데 7월 서울 합정동의 한 아파트에 S사가 보낸 공문을 보면 약제통만 교환하는 불법 영업을 했다”며 “이는 기술원에서 10월 전 정보를 미리 줬거나 불법 영업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원은 국민신문고와 피해민원의 사진을 보고도 사고 원인을 식별할 수 없다는 소극적인 답변을 했었다”며 “2018년 10월 (부분품) 승인이 났는데도 7월에 일부(소화약제용기)만 교체하는 것 자체를 불법이라고 지적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권순경 원장이 “당시 인지가 안됐었다”고 해명하자 김 의원은 “7월에 부품별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이걸 벗어나 영업행위를 했다는 걸 인지 못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권 원장은 “전체 세트에서 약제만 교환하는 것은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김영호 의원은 관련 법규조차 없이 부분품의 검사를 시행한 기술원을 문제 삼으며 근거 없는 검사제도의 운영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기술원이 부분품 형식승인을 해줄 때 문서를 보면 규정이 정립될 때까지 한시적용이라고 적시돼 있다”며 “지금이라도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S사가 발 빠르게 대처해 소비자 피해를 줄인다고 하면 같이 머리를 맞대서 해결해야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도 A/S 사업을 하는 걸 보면 적극적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A/S용 부분품 허용 취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권순경 원장은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챙기고 사태를 빨리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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