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119기고]청렴, 자존심으로 지킵시다!

광고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장 금경호 | 기사입력 2019/10/22 [17:10]

[119기고]청렴, 자존심으로 지킵시다!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장 금경호 | 입력 : 2019/10/22 [17:10]

▲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장 금경호

필자는 청렴(淸廉)이 부끄러움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청렴합니까? 대한민국 국민은 부끄러움을 알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합니다. 국무총리, 장관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정책과 각종 사안에 대해 청문회가 진행됩니다.

 

그때마다 고위 공직 후보자는 반복되는 말을 합니다.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건 제가 아닌 제 아내가 한 것입니다”, “자식의 일이라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면 국민은 또 이런 말을 합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냐?”.

 

인사청문회를 할 때마다 이런 말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씁쓸합니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가 됐을까요?

 

우리 사회가 부끄러워하는 것은 바르지 않게 사는 것이 아니라 못사는 것입니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겪다 보니 성공이란 단어가 절대 선이 돼버렸습니다.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실패한 인생을 사는 것은 무능력함을 넘어 민폐가 돼버렸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작은 범죄행위나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게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혜처럼 여겨졌습니다.

 

원리 원칙만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은 갑갑하다고 업신여깁니다. 한 개인이 부정행위를 저지를까 말까를 결정하는 순간, 그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이 사회가 그 부정행위를 얼마나 용인해 주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누울 자리는 우리가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우리는 왜 이 말을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언젠가 나도 이런 부정행위를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순간이 오면 조금 더 쉽게 나를 용서하고 덜 부끄러워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가 부정행위를 저지르고도 슬쩍 넘어가기 위해 지금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저는 이것을 ‘보험성 용서’라고 생각합니다.

 

‘보험성 용서’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자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존심을 지키는 사회가 청렴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부정행위라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그런 자존심. 이제 자존심을 지킵시다! 그래야 우리가 자존심을 안 지키고 부끄러운 것도 모르며 부정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사람에게 지적할 수 있습니다.

 

청렴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사회! 이것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청렴한 사회! 우리 함께 이런 공동체를 만들어나갑시다!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장 금경호

제천소방서 관련기사목록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1/5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