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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더이상 인명피해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피난 사다리 만들었죠”

‘2019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대상 받은 충남 홍성소방서 이일규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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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19/11/11 [09:16]

[인터뷰]“더이상 인명피해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피난 사다리 만들었죠”

‘2019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대상 받은 충남 홍성소방서 이일규 소방교

박준호 기자 | 입력 : 2019/11/11 [09:16]

▲ 충남홍성소방서 이일규 소방교     ©소방방재신문

[FPN 박준호 기자] = “작년에 발생한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가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이후 비좁은 공간에서 창문을 통한 피난 도구를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책상형 안전 사다리’입니다”

 

‘책상형 안전 사다리’가 지난달 ‘제2회 국민안전발명챌린지’에서 대상(국회의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는 재난과 치안 분야에서 근무하는 현장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ㆍ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시상이다.

올해에는 경찰과 소방 등에서 총 725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1등의 주인공은 바로 충남 홍성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이일규 소방교. 그는 2015년 소방에 임용돼 현재 소방차량과 호흡보호장비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어릴 때부터 장비 다루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적성에 맞으면서 사명감도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찾던 중 딱 하나만 떠오르더라고요. 소방관이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자동차 정비를 시작한 이일규 소방교는 정비 특채로 소방 제복을 입게 됐다. 워낙 손재주가 좋고 기계를 잘 고치는 그의 재능 덕에 동료와 후배들로부터 인기가 좋다.

 

“다른 대원들로부터 모르는 내용을 알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일규 소방교의 최대 관심거리는 발명이나 아이디어 창출 등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 ‘책상형 안전 사다리’도 생활필수품 중 피난 도구로도 겸용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한 결과물이다.

 

“종로 고시원 화재는 창문이 없어 피해가 컸어요. 그러자 서울시는 현재 고시원에 창문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는 기준을 건의 중인데 창문이 있다고 해도 고층은 대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사다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개발을 시작했어요”


‘책상형 안전 사다리’는 간이책상을 사다리와 결합한 제품이다. 평소에는 밥을 먹거나 책을 보는 데 필요한 평범한 책상이지만 유사시에는 사다리로 변신한다. 4개의 고정다리 중 2개를 접어 창문틀에 끼우는 형태로 추가 고정 장치가 필요 없다.

 

다른 지원자들은 시중 업체에 제작을 맡겼지만 이일규 소방교는 사비 100만원을 들여 3D 프린터를 구입해 설계와 제작을 직접 했다. 자신의 생각대로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아이디어와 설계만 하고 제작은 업체에 맡길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한 단계 거치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잖아요. 완전하게 제가 모든 걸 다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이일규 소방교는 “피신하거나 구조대가 올 때까지 밖에 매달려 연기를 피할 수 있고 좁은 공간에서의 공간 활용도가 아주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지난 5개월간 외부 위원들로부터 5단계에 걸친 심사 끝에 최고의 상을 받은 ‘책상형 안전 사다리’는 특허ㆍ기술 전문가의 1:1 컨설팅 등 후속 지원을 통해 더욱 고도화된 지적 재산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국유특허로 권리화는 물론 민간으로의 기술이전까지도 계획 중이다.

 

“너무 영광이고 꿈같아요. 대상 받은 만큼 앞으로 책상형 사다리가 널리 쓰이도록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이일규 소방교는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데이터화한 소방차량 부품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차량 수리에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응용한 장비 교육 프로그램 역시 그가 구상하는 소방의 미래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 3D프린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 기술을 구축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소방조직에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요”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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