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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휴브글로벌 불산누출 사고 2주기 포럼 개최

관련부처 전문가 모여 화학사고 협력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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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14/10/07 [14:28]

[집중조명]휴브글로벌 불산누출 사고 2주기 포럼 개최

관련부처 전문가 모여 화학사고 협력방안 논의

신희섭 기자 | 입력 : 2014/10/07 [14:28]
구미 불산 누출사고 이후 얻은 교훈과 재발방지대책을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한국위험물학회(회장 김병열, 이하 위험물학회)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남양주에 소재한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화학사고의 교훈과 관계기관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2주기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안전행정부 이재율 안전관리본부장을 비롯해 소방방재청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학계 등 관련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 좌) 한국위험물학회 문 일 부회장  우) 안전행정부 이재율 안전본부장
위험물학회 김병열 회장을 대신해 인사말을 전한 문일 부회장은 “구미 불산 누출사고 이후 정부는 화학 사고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 안전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불안한 사회 현상에 대한 목소리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일 부회장은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정부의 안전대책과 대응이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계부처와 산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화학사고 예방의 중요성 제고와 정책적 대안들을 제시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오늘 포럼을 통해 화학사고로 인한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국가 안전정책의 변화를 제시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전행정부 이재율 안전관리본부장도 축사를 통해 “화학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정부 역시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또 “대형재난사고는 정부의 힘만이 아닌 민과 관이 함께 대비해야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며 “위험물학회와 같이 민간단체의 활발한 활동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럼에 앞서 중앙119구조본부는 민ㆍ관 합동으로 화학사고 누출 대비 훈련을 실시했으며 화학물질 유출사고부터 사고지역 관리 및 제독까지의 상황을 가정한 현장 대응훈련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위험물학회 문일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Air Product Korea HF 운영 및 비상대응시스템(Air Product Korea 이영석 차장) ▲화학사고 사례 및 대책(한국산업안전보건공간 이형섭 팀장) ▲울산 S-Oil 원유누출 긴급대응사례(중앙119구조본부 유의태 센터장) 등 3건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또 위험물학회 문일 부회장과 한국화학연구원 진향교 센터장, 삼성전기 윤여송씨가 토론자로 나서 화학사고 대응방안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주제발표1> Air Product Korea HF 운영 및 비상대응시스템
Air Product Korea 이영석 차장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Air Product Korea 이영석 차장은 자사의 HF 운영 및 비상대응시스템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1940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설립된 Air Product는 유럽 및 아시아 등에 산업용 가스 및 기능성 소재, 장비 및 기술 등을 공급하고 있는 화학분야의 전문기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시화와 평택, 온양, 오창, 청주, 울산, 여수 등 중요 화학단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만일에 있을 화학사고 대비를 위해 비상대응시스템 등을 자체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비상대응시스템은 화학사고 발생시 이에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Air Product Korea에서는 시스템 운영을 위해 비상대응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있다.

이영석 차장은 “비상대응팀의  팀원들 모두가 비상대응 장비와 방법, 누출 및 모니터 등 총 32개 전문 과정의 훈련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주요 화학단지에 78명으로 구성된 총 12개 비상대응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팀원들은 각자의 임무에 따라 매년 주기적으로 Refresh training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비상대응시스템에 이어 HF 운전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이어 가던 이영석 차장은 국내 HF 저장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영석 차장은 “HF는 위험성이 매우 높아 HF 저장소는 밀폐된 공간속에 위치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외부에 위치하는 사례가 많다”며 “만약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를 감당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정도”라고 강조했다.

HF(불화수소)는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사람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기도와 폐 손상은 물론 심할 경우 뼈 속에 침착증이 생겨 뼈의 형태까지도 변화시키는 화학물질이다.

Air Product에서 현재 운용하고 있는 HF 운전시스템은 HF ISO가 보관된 밀폐된 건물 내에 HF ISO와 동일한 여분의 ISO를 준비시켜 놓고 문제가 발생하면 빈 ISO로 HF를 이송처리하는 방식이다.

이영석 차장은 “만약 탱크가 파손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HF 폐수 전용탱크 이송 시스템을 추가로 가동 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HF 누출 시 밀폐된 건물 내에 진입하지 않고 외부에서 HF 전용 이송 시스템을 작동시켜 비상 대응자의 HF 접촉을 차단해 원활한 비상대응 및 인근 지역의 위험성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2> 화학사고 사례 및 대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형섭 팀장


 전 세계 화학시장(USD 4조1천억)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3.4%(세계 6위)다. 영국과 프랑스보다도 큰 규모의 화학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은 벤젠과 페놀 등 41,000여종에 달하며 반도체와 전자산업의 발달로 해마다 400여종의 화학물질이 신규로 도입되고 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형섭 팀장은 화학사고의 가장 큰 발생요인으로 기업경영 및 경영환경의 변화와 국민의 안전문화 미성숙을 지적했다.

기업의 경우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운영하지 않거나 위험작업을 도급하는 등 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고 국민들 또한 입시 위주의 교육만을 추구하며 안전 교육에 대한 관심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된 주요 화학사고 사례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던 이형섭 팀장은 이와 같은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서 안전보건 4대 기본수칙이 현장에서 철저하게 준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보건 4대 기본수칙은 ▲개인보호구 지급ㆍ착용의 생활화 ▲유해ㆍ위험장소 안전보건표지부착 ▲철저한 안전보건교육 실시 ▲안전작업절차 준수 및 숙지 등이다.

이형섭 팀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총 52건의 대형사고 발생 원인을 분석해 보면 작업절차 미준수가 1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호구 미착용과 위험정보미제공이 각각 10건과 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며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가 자발적으로 안전문화의 정립이 필요하며 4대 기본수칙 지키기에 관심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3>울산 S-OIL 원유누출 긴급대응사례
중앙119구조본부 유의태 울산119화학구조센터장


지난 2014년 4월 울산 울주군 온산읍 S-OIL(주) 온산공장에서는 원유 옥외탱크 1기에서 하부 믹서기(Side Mixer) 축 이탈로 인한 원유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유출된 원유는 15만 4천bbl 이는 20t 탱크로리 1,225대 분량으로 태안 유출사고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원유 누출 사고의 경우 유증기로 인한 화재 및 폭발의 위험이 크고 방유제 등으로 인해 인근 해상 및 토양의 심각한 오염을 불러올 수 있다.

중앙119구조본부 유의태 울산119화학구조센터장은 “이번 사고 역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 피해는 상상조차 못할 정도”였다며 “합동방재센터 및 유관기관의 협업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5명이 사망하고 184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구미불화수소 사고와 비교를 해봐도 사망자가 없고 유출된 원유를 모두 회수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S-OIL 원유 누출사고의 피해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의태 센터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된 유형의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시킨 정부 3.0의 대표적인 수범사례가 됐지만 사고 수습과정에서 미비점도 발견됐다”며 “측정차량 등 방재장비의 부족과 주민대피 대책, 사업장별 긴급대응체계 구축 등은 향후 풀어 나가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앙119구조본부에서 고성능화학차를 도입할 예정으로 장비에 대한 문제는 조금이나마 개선이 기대가 되지만 위험물 및 독성가스 대응체계에 대한 실태조사와 대책 등이 시급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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