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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연 패널 성능 두고 시민단체와 건설연 ‘갑론을박’

대구경북녹색연합, “난연 부적합, 국책 모니터링 사업서 제외해야”
건설기술연구원, “제품 특성 이해 못한 것… 시험 과정 공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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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기자 | 기사입력 2015/03/19 [21:04]

난연 패널 성능 두고 시민단체와 건설연 ‘갑론을박’

대구경북녹색연합, “난연 부적합, 국책 모니터링 사업서 제외해야”
건설기술연구원, “제품 특성 이해 못한 것… 시험 과정 공정했나”

이재홍 기자 | 입력 : 2015/03/19 [21:04]
[FPN 이재홍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난연 패널의 성능을 두고 환경단체와 건설연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시민단체는 부적합 패널을 개발해 로열티를 받고 있는 건설연을 건축기준 모니터링 사업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건설연은 난연 패널 성능 논란을 일축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은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축기준 모니터링 사업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의 참여 중지를 요구했다.

건축기준 모니터링 사업은 지난해 잇따른 건축물 사고로 마련된 건축안전종합대책의 일환이다. 국토부와 건설연이 함께 공사현장을 불시점검해 주로 샌드위치 패널 부실시공과 구조, 설계 등을 조사하는 사업이다.

녹색연합은 건축기준 모니터링 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한 건설연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건설연은 지난해 국가과제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난연 패널을 개발했으며 이 패널로 업체당 7,000만 원의 기술이전료와 연 매출 0.2%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자신들이 개발한 패널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단체가 샌드위치 패널의 적합, 부적합 판정을 내린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특정 제품에 이해관계가 있는 건설연이 건축기준 모니터링에 참가하는 건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녹색연합은 건설연이 개발했다는 난연 패널 자체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해당 제품은 난연성 심재가 아닌 일반 EPS를 열 발포성 접착제로 붙인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건설연이 자체적으로 난연 2등급으로 판정한 해당 제품을 방재시험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난연 및 준불연재료 부적합 결과가 나왔다”며 “국토부는 엉터리 제품을 개발해 로열티를 받고 있는 건설연을 모니터링 사업에서 즉각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연은 녹색연합 측 주장에 15일 해명 자료를 배포하고 난연 패널 성능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건설연 관계자는 “난연 성능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해당 제품의 특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난연 성능기준은 실제 화재에서 초기 화재확산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규정”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패널은 심재를 타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연성 심재를 쓰지만 열 발포성 접착제를 사용해 불의 확산을 막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제품은 콘칼로리미터 시험(소형 화재실험)에서 기준(8MJ/㎡)보다 낮은 2~4MJ/㎡의 열 방출률 수치를 기록했으며 대형 화재실험에서도 기존의 난연 EPS 성능을 상회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난연 성능 논란을 일축했다.

▲ 해당 제품의 실물화재 실험. 코너에 화원을 발생시켜 패널구조체의 화재안전성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서 13분이 경과한 시점의 모습이다.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한편 관계자는 녹색연합이 방재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시험한 부적합 판정 결과에 대해서도 “시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일단 난연 시험에 사용된 제품이 불량이거나 타사의 제품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험은 제품의 진위나 정상 여부에 관계없이 의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품에 부합하지 않는 시험방법이나 평가 기준이 적용됐을 수도 있는 일”이라며 “모든 이해 당사자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시험은 공정성을 잃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기존의 기술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반발을 사게 마련”이라며 “사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최근에 불거진 것이 아니다”고 말을 이었다.

지난해부터 지방의 한 난연 패널 생산업체가 지속적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건설연에서는 이미 수차례 답변을 했고 국회를 통해서도 답변을 마친 사안이라는 것이다.

건설연 관계자는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시민단체가 이해관계의 한쪽 당사자 의견만 듣고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이는 시민단체로서의 공정한 역할 수행이라 할 수 없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재홍 기자 ho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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