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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연설비, 현장 조건 맞는 유동적인 시스템으로

풍도내 과압으로 인한 방화문 폐쇄력 논란 가열양상

박찬우ㆍ김영도 기자 | 입력 : 2006/09/25 [09:53]
선진화된 화재데이터 구축과 시스템 성능인증제로 해결요구
▲지난 21일 소방안전협회에서 특별피난계단 및 부속실 제연설비관련 전문가 기술토론회 등을 통하여 제연설비 운영상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개선 보완하고자 소방정책본부 소방제도팀 주관으로 ‘특별피난계단 및 부속실 제연설비’에 관한 전문가 기술토론회가 개최됐다.     © 김영도 기자
 
그동안 논란의 초점이 되어왔던 풍도내 과압 발생으로 인한 출입문 폐쇄의 미흡이 논의되는 자리가 마련되었지만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어 최악의 조건에서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정밀한 시험이 요구된다.

▲제연설비 토론회에 참석한 소방기술사들
소방방재청(청장 문원경)은 지난 21일 소방안전협회에서 특별피난계단 및 부속실 제연설비관련 전문가 기술토론회 등을 통하여 제연설비 운영상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개선 보완하고자 소방정책본부 소방제도팀 주관으로 ‘특별피난계단 및 부속실 제연설비’에 관한 전문가 기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은 특별피난계단 및 부속실 제연설비의 효율적인 관리운영방안에 대한 기술토론회로 제연설비의 기술발전 방향 등에 대한 주제로 이어졌으며, 주요 의제로는 자동차압ㆍ과압조절형 급기댐퍼를 설치하는 경우 방연풍속에 의한 보충량 가산으로 급기풍도내 압력상승이 과압발생으로 인한 출입문 폐쇄력에 대한 내용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영등포구청 인근에 있는 (주)현대해상강서 사옥에서 현장실사 중인 모습     ©
이 자리에는 소방제도팀 이현영 팀장을 비롯해 김성곤 소방령, 노종복 소방경 및 안국이엔씨 박성민 대표이사, 박재현 소방기술사, 남상욱 소방시설관리사회 회장, 새한공조 원희섭 대표이사, 미가 이상남 상무이사, 소방기술인협회 조용선 부회장, 한국소방검정공사 남준석 과장, 소방기술사회 이창욱 회장, 경진 sds 윤정식 대표이사, 준에어테크 이명길 대표이사 등이 배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열린우리당 노현송 국회의원실 조민건 비서관도 함께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토론회에 앞서 참석자들은 소방안전협회 인근에 있는 신축건물인 (주)현대해상강서사옥을 방문해 풍도내 과압 발생에 대한 실사를 가졌지만 오피스 건물의 계단밀폐식 구조에서 풍도내 과압을 증명하는데 불충분했으며 참석자들로부터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따랐다.

열린우리당 노현송 국회의원실 조민건 비서관은 현장에서 “오전에 소방방재청의 연락을 받고 나왔다”는 말을 전함으로서 10월 국감을 앞두고 소방방재청이 의도적으로 안전에 대한 문제점을 희석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았다.
▲소방방재청 소방정책본부 소방제도팀 이현영 팀장

이에 대해 이현영 팀장은 “현장실사를 통해 폐쇄형태의 계단과 전실에서 송풍기 동작시 차압상태가 유지되었고 풍도내 과압발생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개방형 계단실에서 과압발생에 대한 이론은 인정한다”고 전하면서 “자동차압 댐퍼성능은 주장하기에 따라 상반된 논리가 전개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연구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기술사회 이창욱 회장은 토론회 평을 “관련인 모두가 허심탄회하게 공론화하여 대화를 함으로서 문제점을 인식하는데 시도는 좋았다고 본다. 소방방재청도 금년초 제연설비 관련연구를 위해 예산을 마련하려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내년부터라도 예산을 마련하여 과학소방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의지여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제연설비는 각 건축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획일성과 경직성을 가지고 법집행을 하면 선의의 범법자를 양산하기 쉽기 때문에 다양성이 수용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보다 유연성 있는 제도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방기술인협회 조용선 부회장(소방기술사)은 토론회에서 풍속계측기에 대한 신뢰성부터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을 제의했다.

조용선 소방기술사는 “현장검증에 있어 계측기에 대한 합의점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풍속계측기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계측기에 대한 샘플링 테스트가 요구되며 이에 따른 정밀한 정량단위가 산출되어야 방연풍속에 대한 신뢰성도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제연설비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제연설비 투자가 높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도출된 내용만으로 제연설비가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법제정 당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마련된 법안이기에 사회적 규범에 적합했으며 시대가 급변하는 것에 맞추어 제도 역시 변화 발전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제연설비업체 미가의 이상남 상무는 “풍도 내 과압이 있다고 하는 것은 고속닥트, 저속닥트의 가산치일뿐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닥트 수직상 10%의 누기율이 법에 명시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방연풍속은 댐퍼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며 건축설계에서 종합적으로 도출되어서 구조물 성능에 적합하게 적용되어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현 소방기술사는 “시험자체가 개방된 조건에서 문제점을 도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밀폐된 조건에서의 풍도내 과압 발생 주장은 사실상 별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기술은 현실이며 현장의 모든 조건이 응용되어야 법의 목적과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해 다각적인 시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현영 팀장도 이번 토론회를 통해 획일화된 법 규정보다는 각기 다른 현장 조건에 맞는 제도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이 팀장은 “각계의 의견을 전폭 수렴하여 다시 한 번 재시험을 통해 도출된 내용으로 중앙기술심의위원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개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내년초에 초고층 건물에 대한 제연설비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제연설비의 연구에 대한 실적은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으로 충분한 화재 데이터가 구축되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 제연설비의 문제점은 중앙정부의 개선 의지가 없이는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거나 답보상태로 또 다시 몇 년간 흘러갈 소지도 있다.

또한, 소방법과 건축법과의 맞물린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야할 관련부처의 상호협의도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보다 면밀한 검토와 진행이 요구되는 사안이지만 무엇보다도 소방인 모두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는 입장에서 견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우ㆍ김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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