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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고/세계 소방서 이야기③] 미국 소방서 디자인 시 고려사항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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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 기사입력 2016/05/25 [13:35]

[기술기고/세계 소방서 이야기③] 미국 소방서 디자인 시 고려사항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 입력 : 2016/05/25 [13:35]
▲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미국 소방 전문지 ‘FIREHOUSE’는 2014년 디자인 콘퍼런스에서 소방책임자, 임원, 시설 관리자 그리고 설계 관련 참가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2015년 소방서 디자인에 고려해야 할 10가지 항목을 선정했다.


첫 번째 항목은 철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Performance-Based Design)하라는 것이다. 공간의 성능을 최대화하려면 소방서 공간의 이용자인 소방대원의 욕구 파악을 통한 데이터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 모델링과 이용자의 검토를 통해 내구성을 높이고 유지보수 발생빈도는 낮춰야 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여 비용절감과 더불어 명확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두 번째는 주택뿐 아니라 관공서를 비롯한 소방서에도 스프링클러(Fire sprinklers in fire stations)를 설치해야 한다는 항목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월 텍사스를 포함한 두 건의 소방서 화재를 계기로 새로운 시스템의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소방대원의 건강과 안전(Health and safety)에 관한 항목이다. 화재 출동에서 돌아온 소방대원은 화재 연기 속 발암물질에 노출된 상태로 소방서 공간을 오염시킨다. 이 때문에 오염물 처리기준과 별도의 오염처리시설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은 소방서 개서를 계획할 때 소방대원의 건강과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설계한다. 국내 소방서 설계 시에는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중요한 이 같은 부분이 빠져있는 상태다. 발암 물질 등 오염물질의 제거와 2차 오염, 감염 방지를 위해 지켜야 할 필수 내용으로 오염된 소방 차고 영역과 생활영역을 철저한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오염 정도에 따른 소방서 공간의 영역이 구분돼야 하고 오염세척 영역의 세탁기와 화장실, 샤워실의 별도 구성과 터치 리스 세척기, 화장실 door, 개인별 매트리스 커버 사용, 안티박테리아 가구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네 번째로 구급센터 분야(EMS areas)의 개별성이다. 응급의료서비스의 빈도수가 증가함에 따라 영역을 구분해 별도의 공간 사용을 권장한다. 영역뿐 아니라 화장실, 세척기, 세탁기 등도 구분해 2차 감염의 위험률을 낮춰야 한다.


다섯 번째는 외부로부터 소방대원의 위험과 안전을 위한 보안시스템(Security)이다. 소방서 내부에서는 자유롭게 열리지만 외부에서는 열쇠를 사용해야 하는 안전한 문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생체인식까지도 고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섯 번째는 다양성(Diversity in stations)으로 개인숙소와 공용숙소에 화장실을 더하는 문제와 남녀구별 없는 개별 화장실이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곱 번째는 지역 커뮤니티와 교육 (raining/Community rooms) 부분이다. 이는 지역 커뮤니티 교육의 증가로 함께 사용 가능한 교실에 대한 고려와 별도 출입구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이다.


여덟 번째는 소방대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체력단련실의 바닥 매트의 중요성(Floor space in fitness rooms)과 외부로부터 개방된 영역의 추가ㆍ외부영역 활용 고려의 항목이다.


아홉 번째로 소방서 공간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항목이다. 모든 소방서에 비용적 부담이 있지만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에너지와 친환경 LEED 인증에 초점을 둬 빗물을 모아 소방차량을 세차하고 자연채광, 동작센서, 태양열 발전기 등의 활용성에 관한 항목이다.


마지막으로 열 번째 항목은 재해 대비와 별도 창고 공간(Disaster planning/storage areas)의 확보다. 재해 상황 시 비상대응 물품과 응급상자 위치 식별, 대처 교육, 비상음식, 어린이 물품의 비상창고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행정, 소방 조직 등에 다른 부분이 있지만 소방서 공간의 역할이나 소방대원 건강과 안전의 중요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정부의 규정뿐 아니라 비영리 민간단체에서도 소방서 디자인 고려 항목을 선정하는 등 소방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단체뿐 아니라 정부조차도 이러한 시도가 전무후무한 실정이다. 


88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화재 진압ㆍ구조 및 구급대를 포함한 119안전센터가 생겨났다. 30년이 넘었지만 전문적인 설계지침이나 설계 기준 없는 상태로 이제까지 소방청사는 일부 공무원의 주관적 의견과 답습에 의해 지어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지속 가능하고 유지보수비용을 줄이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소방서 표준 매뉴얼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호에서는 소방관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시도된 미국 소방서 ‘핫 존 디자인(HOT ZONE DESIGN)에 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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