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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 내진설계 안정화 갈 길 멀어

소방 내진설계 세미나에 수백 명 몰려… 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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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16/07/07 [22:16]

소방시설 내진설계 안정화 갈 길 멀어

소방 내진설계 세미나에 수백 명 몰려… 혼란 여전

최영 기자 | 입력 : 2016/07/07 [22:16]
▲ 7일 열린 내진설계 세미나에 참석한 기술자들은 자리가 없어 통로에 의자를 놓고 앉을 수밖에 없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입구에 서서 강의를 들어야만 했다.   © 최영 기자

 

[FPN 최영 기자] = 소방시설 내진설계 세미나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몰려 참석인원이 대거 발길을 돌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올해 초 시행된 소방시설 내진설계 적용 법규 안착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에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7일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서울교통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소방시설 내진설계 및 시공 기술세미나’에 400여 명이 넘는 기술자들이 몰렸다. 한국소방시설협회와 한국소방기술사회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는 소방시설 내진설계와 시공에 대한 기술정보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오후 2시부터 계획된 이날 행사는 1시부터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세미나 시작 시간에 다가서자 수백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결국 자리조차 없어 되돌아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 앉을 자리조차 없어 세미나장을 나서 되돌아가는 참석자들의 모습.     © 최영 기자

 

발길을 돌리던 한 기술자는 “내진설계에 대한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법정 단체가 실시하는 교육에 이만큼의 사람이 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내진설계 제도의 안정화를 위한 세미나라더니 듣지도 못하는데 과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이 준비한 세미나 교재도 400부에 달했지만 교육 시작 전부터 동이 났다. 한 참석자는 “자리가 없어 발표도 못 듣는데 자료라도 받아가려고 했더니 자료도 없다고 한다”며 “지방에서 어렵게 왔는데 소득도 없이 돌아가게 생겼다”며 불만을 토했다.

 

지난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소방시설 내진설계 제도는 지난 2011년 8월 4일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2012년 2월 5일 최초 법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세부 기준 부재로 시행 자체가 장기간 미뤄져 오다 지난해 11월 30일 국민안전처가 소방시설 내진설계의 적용범위와 설치에 대한 세부기준을 담은 관련 고시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25일 이후부터 신축되는 특정 건축물 소방시설에는 반드시 내진설계를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내진설계라는 새로운 기술이 소방분야로 유입되면서 설계와 시공, 감리 등 기술자는 물론 관련 행정을 집행하는 소방관서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세미나는 소방시설 내진설계 전문가로 알려진 소방설계 기술자들의 특강이 준비돼 있었다. 그만큼 관련 기술자들이 기술지식 습득을 위해 기대하는 바도 컸다. 

 

하지만 여느 때와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자리에 착석한 사람들조차 비좁은 강의실 속에 빼곡하게 들어앉아 땀을 뻘뻘 흘려가며 강의를 들어야만 했다. 

 

▲ 세미나에 참석한 기술자들이 세미나장 자리가 가득차자 문 밖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 최영 기자

 

지난 4월 28일 한국소방기술사회 주관으로 대구 소방안전박람회 기간 중 열렸던 소방시설 내진설계 기술 세미나 때에도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참석자들이 맨바닥에 둘러 앉아 세미나를 듣거나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5월 25일 열린 한국소방기술인협회 주관의 내진설계 세미나에서도 35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자리가 부족했고 일부 인원이 되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내진설계 제도 시행 이후 국민안전처와 한국소방안전협회, 한국소방시설협회, 한국소방기술사회 등 민과 관이 교육을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안정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각이 크다. 게다가 신규 제도 도입에 따른 기술 안정화 목적의 교육이 매번 자리조차 부족해 교육 환경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세미나에서는 한방유비스(주) 김상일 소방기술사의 내진설계 기준과 사례 발표를 시작으로 박경환 소방기술사의 내진설계 운영실무, 명인시너지(주) 장정수 이사의 내진설계 시공실무 등 설명들이 이어졌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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