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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응급구조 바이블’ 대표저자 박윤택 소방관

현직 소방관들, 한국 최초 실제 구급 현장 사례 책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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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진 기자 | 기사입력 2016/07/25 [11:06]

[인터뷰] ‘응급구조 바이블’ 대표저자 박윤택 소방관

현직 소방관들, 한국 최초 실제 구급 현장 사례 책에 담아

임희진 기자 | 입력 : 2016/07/25 [11:06]

[FPN 임희진 기자] = 각종 사고현장을 다니며 긴박하게 응급 처치를 수행하는 응급구조사.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고 직후 환자의 상태를 신속히 파악하고 빠른 판단으로 올바르게 처치하는 일이다.


하지만 현장 활동 중 어려움을 겪는 구급대원이나 구급대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이론과 지식을 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현장과 특성을 고려한 교과서 대부분이 외국 서적을 번역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출간된 ‘한국형 병원 전 시나리오’는 병원 전 응급의료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특히 현직 소방관들이 직접 집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의 대표 저자 박윤택 소방관은 오산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현직 구급대원이다. 응급구조학과 물리치료학을 전공한 뒤 5년간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다 2006년 소방관의 길을 택했다. 지금은 경기도소방학교 구급교육센터에서 외래교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응급구조사에서 소방관이 된 이유를 묻자 그는 “아픈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일이 좋아 병원에 다녔지만 병원 전 단계 현장 활동에 대해 갈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료와 후배, 그리고 응급구조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의 열정은 구급 관련 서적을 써보겠다는 의지로 이어졌다. ‘한국형 병원 전 시나리오’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처음 실습을 나왔을 때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다른 현장의 모습에 혼란을 겪었어요. 대부분의 구급대원이 우리나라 현실과 동떨어진 미국의 도서로 학습해 현장에 나오기 때문이죠. 분명 현실과는 달라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던 그는 ‘병원 전 응급의료종사자 사례 연구 모임’(P-EMS) 활동을 하며 책 집필의 영감을 얻게 됐다. 다양한 처치방법과 노하우가 담긴 현장 사례를 수집하고 공유하기 위해 만든 P-EMS는 선배나 후배들에게 더 나은 구급활동을 전파하기 위해 구성된 모임이다.


그는 이 모임에서 수집한 실제 현장 사례와 대원들의 활동사진을 활용해 책을 만들었다. 국내의 구급활동에 맞춰 쓴 ‘한국형 병원 전 시나리오’는 현장 단계와 이송 단계, 병원 단계 등에 따른 내용을 실제 사례별로 담고 있다.


또 무전보령, 장비, 업무에 대한 개념을 체계적으로 풀이해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이 직접 응용할 수 있는 문제와 풀이도 수록했다. 박윤택 소방관은 실제 사례를 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몸소 겪은 경험담까지 풀어냈다.


저자들은 이 책의 인세를 어려운 환경에서 구급대원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책을 쓰는 2년 2개월 동안 버팀목이 돼 준 건 함께한 동료들이었다. 모두가 더 나은 구급활동을 위해 함께 했다. 그는 “도중 하차한 동료도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해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잘 끝낼 수 있었다”며 “마지막 작업을 할 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마감을 연장하고 연장했던 일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책을 기초로 많은 사람이 응급의료에 관한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여기에 지침서 역할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그는 말했다.


“누군가를 구조했을 때 가족들이 찾아와 감사하다고 인사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는 박윤택 소방관.


그는 “구급대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교육 프로그램 모두 현장 대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많은 구급대원이 식지 않는 열정과 애정을 유지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책의 공동저자로는 오산 한국병원의 최덕수 씨와 박주호(경산), 김명진(오산), 손정원(의왕), 김희은(평택), 윤소정(오산), 나철욱(오산), 주종만(경기소방학교), 박신혜(충주), 정민규(안산), 최지인(수원) 소방관 등이 참여했다.


임희진 기자 hee5290@fpn119.co.kr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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