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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진 대비 1등 국가, 일본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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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17/02/10 [15:56]

[기자수첩] 지진 대비 1등 국가, 일본은 달랐다

신희섭 기자 | 입력 : 2017/02/10 [15:56]
▲ 신희섭 기자

[FPN 신희섭 기자] =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은 기상청이 지난 1978년부터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 지진으로 인해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재산상 피해도 총 5,120건이나 접수됐다.


우리나라에도 그간 여러 차례 지진이 있었지만 경주 지진처럼 직접적인 외부 피해로 이어진 적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국민 모두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바빴다. 한켠에서는 지진 정보에 대한 무지로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가까운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의 지진과 해일 등을 겪었다. 지진 선진국이라 불리는 그들은 지진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요코하마에서 ‘2017 지진 재해 기술전’이 열렸다. 올해로 21년을 맞이한 행사답게 전시장 내부에는 200여 개가 넘는 기업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고 다양한 지진과 관련 기술과 제품이 가득했다.


출품된 기술과 제품은 예상과 달랐다. 애초 전시회 참관 목적은 일본 내진설계 기술을 엿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시장에는 내진설계 기술보단 지진 이후 피해 지역을 지원하는 제품과 기술 등이 대다수였다.


그나마 눈에 띈 지진 공법은 대부분이 면진기술이었다. 내진에 중점을 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일본은 이미 지진 피해를 수없이 겪은 나라다. 지진에 대한 경험 역시 많다는 얘기다. 그들은 지진 발생 시 무엇이 가장 우선돼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일본은 1970년부터 건축법으로 건축물 내진설계를 규제하고 있다. 그 후 지어진 건축물 90% 이상은 내진설계가 적용됐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최근 건축법을 비롯해 소방법 등을 개정하면서 건축물의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와 다른 점은 지진 피해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지진 이후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구현하는 방법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일본의 한 면진 업체 관계자는 “내진과 면진 기술은 지진으로 인한 건축물 붕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로 일본이 단연 세계 최고다.

 

하지만 내진과 면진기술이 적용됐다고 해서 건축물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은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다”며 “일본은 지진 이후 발생되는 2차 피해를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해봤기 때문에 피해 지역을 지원하는 물품과 기술도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되면 우선 물과 전기가 끊기고 화재가 발생될 우려가 크다. 이때는 생존하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식주가 파괴되고 전염병 등에 따른 2차 피해가 나타난다.


이 같은 이유로 일본은 건축물의 내진과 면진 등 설계기술은 물론 태양열 정수기와 비상 발전기 등 현장 지원 물품 산업도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


경주 지진 후 우리 정부는 관련 법과 제도 개선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지진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일본은 같은 동아시아권 국가이면서 지진 경험이 많은 나라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우리에게 굉장히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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