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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 신세계그룹 “제2의 동탄 사고 겪지 않겠다” 해법 모색
민간 기업 최초 소방 전문 세미나 개최… 소방 전문가 모여
전문가들 “시스템 개선과 관리 측면 절차 정립 시급하다”
설계ㆍ시공ㆍ관리ㆍ감리 부실 요소 산적… 대책 필요해
“국내 정상 상태 건물 극소수” 충격 실태 주장도 잇따라
 
최영 기자 기사입력  2017/03/24 [11:17]
▲ 22일 열린 신세계그룹 주최 '소방안전 세미나'에서 전문가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 이재홍 기자


[FPN 최영 기자] =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이후 소방안전 관리 측면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소방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2일 열린 신세계그룹 주최로 열린 ‘소방안전 세미나’에서 소방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소방안전관리의 현실적인 문제를 들춰내며 각종 해법을 제시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L타워에서 열린 이 날 세미나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임원과 안전 담당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그룹이 자체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신세계이라는 민간 기업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처럼 민간 기업이 소방안전 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분야 내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대기업 중에서도 유독 소방안전에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그룹 내 사업장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프리미엄 아울렛 등 모든 시설과 점포에 정보를 공유해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총 7시간 넘게 진행된 세미나에는 화재안전 전문가가 대거 참석해 강연을 이어갔다. 강연에서는 ▲화재사고 원인 및 대책(가천대학교 김인태 교수) ▲소방재난 방지대책(서울시립대 제진주 교수) ▲국내 소방운영 실태 사례(한화63씨티 한운희 상무/소방기술사) ▲초고층 건축물의 유지관리 방안(한국소방기술사회 주승호 회장) 등이 발표됐다.


특히 이날 오후 열린 세미나에서는 ‘동탄 메타폴리스 실패 사례 분석을 통한 소방안정화 운영방안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이 열려 큰 주목을 받았다.


김옥식 전 하남소방서장(신세계건설 FM사업팀 고문)의 진행으로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 남상욱 회장, 한빛안전기술단 양성훈 소방기술사, 가천대학교 손봉세 교수, 경민대학교 이용재 교수가 참여한 토론에서는 ▲건물 준공 후 소방시설 조기 안정화 방안 ▲비화재보 문제점 해결방안 ▲리뉴얼 공사 시 효율적인 소방시설 관리방안 등 3가지의 세부 주제가 논의됐다.


각 주제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 건축물의 소방시설 실태와 관리적 측면의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 소방시설의 미비점과 관리 실태를 적나라하게 들춰내면서 부실 소방시설 관리의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본지(FPN/소방방재신문)는 대형 화재사고 때마다 걸핏하면 문제로 떠오르는 소방시설 부실 실태에 대해 전문가들이 언급한 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지면에 담았다.

 


■ 준공 후 비정상 소방시설, 해법은 없나
손봉세 교수 “소방시설 설계단계부터 성능 확보 고려돼야”

▲ 손봉세 가천대학교 교수

설계 초기 단계에서 어떻게 안전성을 확보해 사용하느냐가 문제인데 이게 말처럼 수월하진 않다. 지금의 소방시설 기술은 돈에 의해 기술이 지배를 받는다.


건축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소방은 서브 역할을 한다. 이건 후진국형 프로젝트 운영 시스템이다. 외국은 이런 경우가 없다. 소방, 전기 등 각 분야가 금액 차이는 있지만 동등한 입장으로 기술이 지배당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린 계속 예속돼 서브적인 역할, 그것도 아주 하급에서 이뤄진다. 그래놓고 완벽한 시설로 안정화를 시킨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건물의 계획 단계부터 소방 안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를 심도 있게 해야 한다.


공사도 실질적으로 관리ㆍ감독하지 않고 제대로 안 하면 준공 후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건물 준공 후 시설 인수 땐 그 시설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물론 도면은 보겠지만 인수를 받는 쪽에서는 위험 요소에 대한 등급이 매겨져야 한다.


건물의 모든 부분에 위험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이게 없다. 모든 부분의 관리를 같은 수준에서 해야 하지만 이는 비합리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위험 정도가 어떻게 구분이 되는지에 대한 부분을 검토해 적합한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인수를 하는 게 필요하다.


한 예로 과거 IMF가 터졌을 때 외국에서 국내 건물을 사려고 한 적이 있다. 미국 NFPA 코드에 의해 가지고 시설이 완벽하게 돼 있느냐를 보고선 500억을 깎자고 했다. 그 건물에 소방시설을 갖추는 데 필요한 비용이 그렇게 안 될 거다. 그러면 돈을 다 줄 테니 NFPA 코드에 세계 수준에 맞게 소방시설을 다 해달라는 식으로 요구했다. 건물 인수를 받을 때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다.


쉽게 얘기하면 자동차를 살 때는 아주 신중하게 보면서도 아파트를 살 때는 시설에 대해선 중요성을 못 느끼고 사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소방설비뿐 아니라 방사선에 관련된 것이나 지역 전염병까지 총괄해서 안전대책을 세워 경제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노력한다. 이런 부분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던지, 컨트롤 타워에 의해 정립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상욱 회장 “무리한 발주처 관행부터 고쳐야”

▲ 남상욱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장

소방시설 조기 안정화에는 두 가지의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첫째는 소방준공을 무리하게 관철시키는 발주처의 관행이다. 이거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 국내의 경우 특히 판매시설은 추석 직전이나, 연말 직전에 오픈을 맞춘다.


소방 준공은 건축 준공보다 길면 한 달, 짧으면 2주 정도 전에 끝난다. 소방시설이 현장에서 어떻게 되느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구정 전 오픈을 해야 하니 소방준공이 끝나야 한다는 식이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선 시설이 제대로 안 될 수 있다.


밤에 가서 돌발 공사를 강행하니 시운전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감리자가 신이 아닌 이상 이 모든 시설을 다 체크해 준공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지하철의 경우 역사나 노선이 신설된다고 바로 운행하지 않는다. 5~6개월 동안 전동차 진입 시 방송이 나오는지, 신호는 제대로 오는지 등 수많은 검증을 한다. 심지어 사람이 가득 차 하중이 있을 때를 가정해 물통을 채워 전동차가 제대로 운행이 되는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소방준공에선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하다 보니 안정화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준공 후 문제다. 소방시설을 설계하고 공사할 땐 그 매장 등 실 안이 모두 오픈된 상태로 설계하고 공사를 한다.


그런데 건축 준공 이후엔 입점이나 수많은 칸막이, 점포별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된다. 이건 소방업자가 아니라 건축업자가 한다. 그러니 필연적으로 화재감지기의 증설이나 스프링클러 헤드, 유도등 등의 문제가 나온다. 문제가 나오면 공사는 또 건축 인테리어 업자가 한다. 그 사람들이 소방 엔지니어를 데리고 오거나 전문성 있게 공사가 진행되겠나.


준공할 땐 완벽했을지라도 입점 후 인테리어를 한 몇 달 동안 하면 소방시설이 정비가 안 되고 난립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내부에 인테리어가 다 마무리가 되고 나면 준공 후 테스트를 외부 업체에다 의뢰할 필요가 있다. 이때 지적사항은 대부분 하자에 해당되고 소방서에 점검결과를 통보하는 것도 아니기에 부담도 없다. 이런 준공 후 테스트를 하는 게 꼭 필요하다.


또한 소방기계는 눈에 보이는 부분이지만 문제는 소방전기다. 눈에 안 보이기 때문이다. 테스트를 하지 않고선 뭐가 단선이 됐는지 심지어 미결선 됐는지 확인도 안 된다.


화재수신기 프로그램도 준공 며칠 전에 만드는 것 아니다. 준공 한 달이나 두 달 전에 도면을 보고 만든다. 근데 그 한두 달 사이에 현장은 무수히 많은 변화가 생긴다. 이때 프로그램에 반영이 안 된다.


건물 준공 이후 그 다음날부터 100% 소방시설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문제는 메이커에서 상주하며 계속해서 그걸 테스트하며 안정화시켜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하지 않는다. 준공 이후엔 소방시설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절대 그렇지 않다. 그래서 그런 프로그램에 대해 별도 비용이 들 수도 있겠지만 소방전기에 대한 부분은 현장에서 확인되고 검증해야 한다.

 
이용재 교수 “보안 등 다양한 시스템 맞물리면 안정화 어려워”

▲ 이용재 경민대학교 교수

현장을 나가보면 준공날 땐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약 1년 정도 지나고 나서야 시스템이 조금 안정화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요즘 대형 건물은 과거와 달리 화재뿐 아니라 태풍, 홍수, 지진, 심지어는 보안까지 통합하고 있다. 건물이 대형화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다양한 시스템과 프로그램 등이 한 회사에서 제작된 게 아니고 수입품, 국내품 등이 한 건물에 들러붙는다. 그렇다 보니 서로 궁합이 안 맞아 조기에 안정화가 안 되고 준공 후 입주를 했음에도 충돌 문제 또는 안정화가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건축에서도 건물을 짓고 나서 1년 정도는 지나야 안정화가 이뤄진다.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준공과 동시에 입주하고 충돌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기술적인 이유도 있지만 결국 시장의 논리, 경제적인 논리가 기저에 깔려 있어서라고 본다.


양성훈 소방기술사 “소방시설 제대로 된 준공 현장 드물어”

▲ 양성훈 한빛안전기술단 소방기술사 

원초적인 문제가 있다. 일차적으로 준공을 내는 데 있어 모든 것을 실질적으로 제대로 해놓고 소방 필증을 끊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그만큼 건축과 그 건물에 입주하는 사람들의 영업성, 경제성 같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상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준공을 내는 부분이 일차적 문제다.

 

이차적인 문제는 준공 후 이를 어떻게 안정화시킬 건지에 대한 부분이다. 소방안전관리자로서 그런 건축물의 안전관리자로 선임이 되려면 협회(한국소방안전협회)에서 실시하는 4일간의 교육을 받고 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이 부여된다. 이 자격으로 관할 소방서에 선임 신고를 하면 소방대상물의 안전관리자로서 책임을 갖고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현재 현장에서 점검을 4년 이상 해왔고 설계와 감리 등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배우는 입장이다. 그런데 초기 투입 안전관리자가 어떤 기술력이나 전문가적인 능력에 있어 큰 건물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운영할 수 있겠나. 비화재보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하고 제어할 건지, 시설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소방안전협회 교육을 해보면 5년, 10년 된 사람도 많지만 소방시설 옥내소화전은 쓸 줄 아는지, 음향경보설비 비상경보설비 등을 제어하고 방송 내보낼 수 있는지를 물어보면 100명 중 불과 1, 2명만 손을 든다.


준공 후 소방시설 안정화를 위해서는 시스템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관리자의 기술력이나 능력도 중요하다. 실제 준공 이후에는 기술자가 다 빠진다.


안전관리자는 30일 이전까지 선임돼야 하는데 그 안에 인수인계가 안 된다. 건물 공사 중 어떤 특성이 있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직 완료되지 않은 부분조차 전혀 모르고 4일 교육만 받은 채 선임된다. 당연히 적응이 힘들다.


준공 단계부터 안전관리자가 선임돼 공사자와의 인수인계 과정도 필요하다. 건축주가 관계되겠지만 실질적인 인원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능력이 충분한 사람을 투입해야 한다.

 


 ■ 화재감지기 비화재보, 해결 방안 없나  

▲  '동탄 메타폴리스 실패 사례 분석을 통한 소방안정화 운영방안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최영 기자

 
남상욱 협회장 “지구경종 꺼 놓은 시설 태반, 동탄만 문제 아냐”
오동작이라 표현하는데 법령에선 비화재보라고 얘기한다. 화재 상황이 아닌데도 화재신호가 나오는 것이다. 비화재보는 4가지 부분을 얘기한다. 고의적 경보, 실수에 의한 우발적인 것인지, 원인불명,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들이다.


사실 감지기 자신은 동작 조건이 돼서 동작한 거다. 감지기는 죄가 없다. 결국 적응성이 없거나 환경이 불량하다던가, 유지관리가 안 되는 것이다.


비화재보가 많다 보니 동탄 화재도 지구경종을 계속 꺼놔 경보가 안 나갔다. 실질적으로 현장에 가보면 지구경종을 정상으로 둔 곳은 많지 않다. 언론 보도를 보면 그 건물만 그런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지구경종 내려놓고 유지관리 하는 곳이 많다.


사무실도 마찬가지지만 호텔이나 판매점에선 더 심각한 문제다. 손님에 대한 문제, 자기 회사에 대한 명예 문제 때문에 지구경종 내려놓고 주경종만 올려놓은 채 방재실에서 화재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비화재보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탄 화재 사건도 용접 작업을 하다보니 문제가 있어 소방시설을 꺼놓았다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해결방안은 두 가지 측면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는 하드웨어 측면의 기구나 장비적 문제,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제도 등의 문제다.


기구나 장비 부분에선 우리나라 기술력이 절대 부족하다고 보진 않는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맞서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IT강국이다. 이 작은 나라가 미국과 맞선다. 절대 기술이 부족하지 않다.


소방 제품이 고부가 기능을 넣어 단가가 올라가고 가격이 올라가면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다. 차동식 열감지기 하나가 3천원에서 4천원이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된다. 내 목숨을 지켜주는 감지기가 커피값도 안 되는데 거기다 어떤 기능을 입히겠나.


냉난방이나 엘리베이터에 저가품을 썼을 땐 당장 생활이 불편하다. 소방용품은 고장 나도 아무도 불편을 못 느낀다. 내가 인식 못 하니 저가품을 쓸 수밖에 없다. 시장과 현장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또 하나는 아날로그 감지기가 해결책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니지만 웬만한 건물은 이제 아날로그를 써야 한다. 감지기 하나하나 개별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개별관리가 안 된다. 이게 개별관리가 되면 문제 감지기만 비활성화시키거나 감도를 조정할 수도 있다.


관리상 문제도 묵과할 수는 없다. 10년 넘은 감지기를 떼어 청소한 적이 있나. 청소 업체도 없다. 과거 있었지만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다.


연기감지기는 챔버 안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연기나 먼지나 모두 작동하게 만든다. 세월이 지나면 감도 변화가 있고 작동도 잘 안 된다. 비화재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작동이 안 되는 것이다. 감지기가 일정 시간 지나면 경년변화에 따라 청소도 하고 교체도 해야 한다. 저가 제품보다는 아날로그 감지기처럼 성능 좋은 감지기가 쓰이도록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개별 관리를 안 하고선 비화재보를 논할 수 없다. 또 감지기에도 내용연수도 도입돼야 한다.


지금 방재센터 기능도 현재처럼 놔두면 안 된다. 이는 감지기 비화재보와 관련이 크다. 국내 방재센터는 모니터링하고 화재 발생 여부 보고 응급처치하고 신고하고 초기 대응을 한다. 이게 아니라 미국처럼 설치와 출동, 보수, 유지관리를 하는 곳이 돼야 한다. 지금처럼 용역을 줘 저가의 인력이 근무하는 것부터 바뀌어야 한다.


자사 직원의 실력자가 투입돼서 미국처럼 슈퍼매니저 기능을 해야 한다. 미국이라고 비화재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현저하게 적다. 그만큼 사람이 관리를 하기에 가능하다. 이는 감지기의 하드웨어가 우수해서가 아니다.


그리고 금년도 1월 1일 이후부터는 수신기에 블랙박스를 내장하도록 됐다. 과거에도 블랙박스 수신기가 있었지만 이 경우 리셋 시 날아갔는데 이젠 리셋이건 전원을 끄던 자료가 보존된다.


이젠 앞으로 생산되는 모든 수신기는 소방관이 USB만 꽂으면 언제 지구경종을 내렸고 전원을 차단했다는 리스트가 다 나오는 상황이 됐다.


소방안전관리자나 관계자에게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책임을 져야 하기에 지금 같은 정신 상태로는 안 된다. 이제 비화재보에 대한 인식과 제도 변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양성훈 소방기술사 “관리자에게만 책임 전가하는 건 넌센스”
비화재보 때문에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양치기 소년이 되는 경우는 많다. 보편적으로 작건 크건 건물은 음향시스템을 정지 상태로 유지 관리한다.


당연히 인테리어 시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치면 모든 사람이 그렇지만 100% 완벽은 없다고 본다. 단지 소방안전관리자가 완벽에 가깝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신 여기에는 많은 제반사항이 필요하다. 시설 투자도 분명 필요하다. 이것이 투자가 안 되고 현 상태에서 유지 관리한다는 것은 지금 관리자에게 부담만 가중시키는 것이다.


동탄 화재도 처벌을 받게 되고 이런 사항은 무섭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관리자 능력 배양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이를 위해서는 건축주나 운영주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비화재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장별로 비화재보 리스트를 작성할 것을 권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지하주차장은 방수 등이 안 돼 습기로 인한 비화재보가 생기고 계단실 흡연, 공사 중 먼지, 분진 등 여러 사안이 있을 수 있다.


이 사안을 지점별로 합산해 확률 높은 것 위주로 대안을 찾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세한 곳은 혼자서 이런 것을 하기 쉽지 않다. 메인 소방안전관리자가 있다면 보조자를 추가 선임하는 게 필요하다. 점검하는 대상처를 다녀보면 건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 있다.


화재안전에 있어 안전관리자와 경영주 건축주, 총괄 매니저가 인지하지 않고 관심이 없으면 관리자한테만 책임을 전가하는 건 넌센스다. 건물에는 지하에 전기담당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분들은 여러 업무를 담당한다. 이런 부분도 운영상 문제가 있다고 본다.


10년, 15년 이상된 감지기의 오동작 확률은 약 50% 이상 높다는 것을 논문에서 확인한 바 있다. 이런 부분도 스스로 분리를 해서 연기감지기 내 분진이나 먼지를 스스로 청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소방시설의 원리를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용재 교수 “건물 특수성 반영된 설계도 중요해”
비화재보라는 게 무조건 부정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국내 굴지의 초고층 건물을 봐도 비화재보가 많이 나면 20번이 난다고 한다. 말이 그렇지 20번이면 1시간에 한 번씩 계속 나는 거다. 이게 작은 건물도 아니고 서울 어디서든 보이는 건물인데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최소 1년에 한두 번 비화재보는 경각심을 주기에 부정적이진 않다고 보지만 이건 심하다.


웃지 못할 사례가 또 있다. 군부대 아파트 숙소에 안전성 평가를 갔더니 비화재보가 많이 나더라. 나중에 이유를 분석해보니 군인들이 훈련을 갔다 올 때 흙을 많이 묻혀 오면 미세 먼지로 인해 발생하고 있었다. 대책을 찾았다고 해서 보니 비화재보 시 감지기를 떼어내는 기술을 알았다더라.


또 하나는 돈의 문제가 있었다. 당연히 수신기가 있으면 24시간 관리자가 없이 수신기만 혼자 돌아가고 가 혼자 돌아가고 있더라. 관리비 예산이 없어서였다. 나름 대안을 세운 게 CCTV를 달아 필요할 때만 보게 했다. 웃지 못할 일이다.


설계 단계에서 군부대란 것이 흙먼지에 의해 비화재보가 날 것이란 예측을 못 했다. 수신기도 시설 3층에 위치한 24시간 상주하는 작전종합상황실 같은 곳에 두면 그나마 관리가 될텐데 특수성이 반영이 안 됐다. 건물 특성 없이 고려된 사례로 앞으로는 안전관리나 설계할 때 고유 특성이 반영돼야 한다.


결국 문제는 경제 논리이고 돈을 안 쓰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경영자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실무자는 다 알지만 비용 지불이나 결정권은 없다. 가진 사람이 중대성을 이해하고 안전에 대해 투자를 해야 한다.

 

손봉세 교수 “자동화재탐지설비, 동일 제조사 제품 써야”
지금 성능위주설계하는 곳은 아날로그 감지기를 설치한다. 이것도 프로그램이 엉켜서 판교에서도 논란이 발생했다.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프로그램을 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발주처와 공사처가 다르다. 당연히 발주처가 공사를 주면 공사 업체는 돈을 남겨야 한다. 이 시스템에 대한 부분은 공사하는 사람이 선정한다. 대부분 성능위주설계가 안 되는 곳은 일반 감지기를 설치하게 된다.


그리고 관리자가 인수를 받다보니 기본적으로 링크가 안 된다. 최근에는 조달청에 등록된 자동화재탐지설비의 수신기를 일단 사고 중계기는 다른 곳에서 사는 경우도 있다. 연결하다 서로 엉키는 경우가 생긴다.


성능위주설계 평가에 가면 가능하면 동일업체 것을 써달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기술력은 있지만 이것을 만들어 시장화를 못하기 때문에 성장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

 


■ 빈번한 리뉴얼 공사 시 소방시설 대책은 없나

▲ 22일 열린 '소방안전 세미나'에 참석자들이 전문가 강연을 듣고 있다.     © 최영 기자

 

이용재 교수 “안전관리는 냉혹한 조치 있어야”
문제는 기존 소방시설을 죽여 놓는다는 건데 현장에서 리뉴얼 공사 시 먼지가 나고 천장 배관을 건드려야 하니 오동작이나 문제가 생기니 아예 죽여 놓는다.


현장 리뉴얼 공사는 엄청나게 많다. 용접이나 인화성 등 위험작업을 할 때면 안전관리자나 화재안전관리자가 말뚝같이 소화기 들고 5미터 이내에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 실제 관심이 있으면 한다고 믿는다.


문제는 말뚝으로 서 있어야 하는 화재안전관리자가 신호수 역할을 대신하고 잡일에도 투입된다. 공사 업체가 들어올 때 어떤 경우라도 냉혹하고 강한 조치를 취하는 게 필요하다.


또 하나는 이천 물류창고나 고양터미널 화재, 우신골드 화재 등 원인을 보면 종합방재시스템이 잘못돼서 난 게 아니라 사소하다고 생각한 것에서 문제가 됐다.


동탄도 소방시설을 평상시 엉터리로 관리해서 발생한 화재는 아니라고 본다. 안전관리자는 현장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사소한 것에 소홀하다 보니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난다.


이런 위험 작업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가혹한 안전관리 잣대를 대줘야 한다. 결론적으로 어떤 물리적 환경보다는 인적 요인에 의해 ‘괜찮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대형 사고가 났다고 본다.


결국 그 문제도 깊이 들어가 보면 대형사고 이면에는 시장 논리가 작용한다. 안전관리자도 기술력이 떨어지는 아무나 데려다 쓰고 서류상으로는 인테리어 공사 등을 할 때 안전관리자가 있다 할지라도 실제 현장선 엄한 일도 많이 하게 된다. 실상을 알다 보니 인테리어 업자가 일할 때 감독하는 입장이 돼야 하는데 잠깐 눈감는 것, 이게 문제다.

 

양성훈 소방기술사 “제도보단 사람의 관리적 문제가 커”
동탄 메타폴리스 공사 금액은 9천400만원이었다. 근데 피해액이 80억이다. 1억도 안 되는 공사를 하다가 80억을 날린 것이다. 인명 피해는 돈으로도 환산이 안 된다.


리뉴얼 공사를 할 때 안전관리비 계획서를 받고 이 계획에 합당한 비용 지불 계약으로 진행해야 한다. 실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의 견적을 받고 그게 합당하면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유지관리 되는지 확인해 금액을 조치 취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리뉴얼 공사 시 인테리어 업자가 안전관리 계획을 세우긴 힘들겠지만 이런 경우 소방 전문 업체가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장에 배치돼 안전관리를 진행하도록 권한을 최대한 부여할 필요가 있다.


영업을 위해서 빨리하는 것도 있겠지만 안전은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전문 업체와 자격 갖춘 관리자가 현장에 배치되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


손봉세 교수 “안전교육 받은 업체가 공사해야”
대부분 리뉴얼 공사 시 야간 작업을 한다. 영업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을 한다. 감독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 신경 쓰는 게 필요하다.


소방전문업체도 다 좋은데 외국은 안전교육을 받은 업체를 공사에 투입한다. 용접 안전교육 등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다 받을 수 있다. 그런 교육 받은 업체에서 하도록 하고 그 다음 업체가 선정되면 위험성을 분석해서 공정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할 건지 미리 받아봐야 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회사 자체적으로 종류별 위험요소 관리방안을 만들어 놨을 것이다. 이것을 부합해 공사가 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남상욱 회장 “리뉴얼 공사, 명확한 절차서 필요하다”
제도 문제보다 사람이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절차 문제가 크다. 내부공사 시 관리주체에서 공사를 내부적으로 할 수도 있고 외주 업체가 할 수도 있다. 과연 여기서 어디까지 관여를 하나. 공사에 대해서 사전 승인은 당연히 받을 것이다.


그런데 소방시설 변경 전후에 대해 승인을 받는지, 받고 있다면 변경 후 도면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는 건지, 리뉴얼 공사에 대한 절차서가 필요하다고 본다.


건물 내부던, 외부던 공사를 하려면 정확한 매뉴얼이 필요하다. 변경 전후를 확인해야 한다.


한 가지 예로 2012년 6월 국내 외국계 햄버거 업체가 내부 공사를 했다. 이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내부를 똑같이 공사를 해야 한다. 천장이 따로 없고 스프링클러가 노출돼 있었는데 이곳을 검은색으로 도색하는 과정에서 물이 없는 프리액션 스프링클러의 헤드가 파손됐다. 당시에는 물이 비어 있기 때문에 몰랐는데 점검을 과정에서 물이 그냥 쏟아졌다.


유명 외국계 기업으로 인테리어 업자가 공사 시 자체 안전팀이 있었을 텐데 소방시설을 확인도 안 했다고 생각된다. 과연 건물 관리 시 그런 문제가 없다고 자부할 수 있나. 절차서가 필요한 이유다.


용접도 마찬가지다. 2016년도 통계를 보면 판매시설에서는 9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부주의가 1순위 40%로 371건이다. 1순위가 용접이고 2순위가 담배꽁초다.


용접자에 대한 교육이나 내부 용접 시 절차서가 있나. 소화기를 어떻게 두고 방화수를 어찌 두고 하는 등의 매뉴얼이 과연 있는가. 없다면 매뉴얼을 만들어 읽도록 해야 한다.


반도체 시설에 가려면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안 받으면 들어갈 수가 없다. 출입자에 대해 인적사항까지 철저히 통제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올해 1월 28일부터는 현재 건물에서 외부 점검을 맡기면 종전까지는 업체가 제출을 했다. 하지만 이젠 관계인 명의로 제출하게 법이 바뀌었다. 점검업체 이름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건 이제 외부에서 점검을 하더라도 시설 점장이나 책임자, 관리자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이 막중해진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리뉴얼 시 사후 검토나 용접 관리 등 매뉴얼을 만들고 안전규칙도 수립해야만 한다.


최영, 이재홍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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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24 [11:17]  최종편집: ⓒ 소방방재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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