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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국민 생명과 재산 지키는데 한 뜻 “우리는 가족 소방관입니다”

이효진, 계윤정, 이동진 소방관 가족, “서로 잘 이해해주니 단점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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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7/05/10 [11:44]

[Hot!119]국민 생명과 재산 지키는데 한 뜻 “우리는 가족 소방관입니다”

이효진, 계윤정, 이동진 소방관 가족, “서로 잘 이해해주니 단점이 없는 것 같아요”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7/05/10 [11:44]
▲ (왼쪽부터) 소방교 이동진, 소방장 이효진, 딸 이지후, 소방교 계윤정     ⓒ 유은영 기자

 

[FPN 유은영 기자] =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전국의 가족 소방관은 6,543명에 달한다. 이 중 부부는 1,987쌍, 부모는 370 가족, 형제 또는 자매는 1,135 가족, 4촌 이내는 835 가족이 활동 중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소방관을 만났다. 그 주인공은 인천 계양소방서 이효진 소방장과 부인 서울 동작소방서 계윤정 소방교, 동생 경기 일산소방서 이동진 소방교다.


이효진 소방장과 계윤정 소방교는 만 8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현재 두 사람 슬하에는 6세 딸 지후 양이 있다. 형과 동생, 그리고 부인까지 소방관인 이들을 만나 가족 소방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각자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효진 : 2005년 10월 25일 임용돼 인천 계양소방서 119구급대 작전 전문구급대 부대장으로 근무 중이다.


계윤정 : 2009년 서울소방재난본부 구급특채로 들어와 동작구의 안전을 지키는 동작소방서 구급대원과 구급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구급운영 담당을 거쳐 현재는 홍보ㆍ영상 담당을 맡고 있다.


이동진 : 2008년 11월 24일 인천서부소방서에 배명 받아 화재진압대원과 위험물 인허가 담당으로 근무하다 2015년 5월 25일 경기도 일산소방서로 전입해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


이효진 : 포항에서 군 생활을 했었는데 폭우 대민지원 활동을 하던 중 시민을 구하는 소방관의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나도 이렇듯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소방공무원에 지원하게 됐다.


계윤정 : 을지대학교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시절부터 응급의료체계의 중심이 되고 전문능력을 갖춰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처음부터 소방공무원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4년 먼저 소방에 입문한 남편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고 ‘소방공무원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동진 : 대학교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 활동적인 일을 좋아하는 내 성격을 알고 있는 친형이 권유해 소방공무원을 준비하게 됐다. 군대도 형과 같은 해병대를 제대했고 현재는 같이 소방공무원이라는 길을 선택한 걸 보면 형은 내 인생의 롤모델 같은 존재가 아닌가 생각된다.


▲소방공무원으로서 보람을 느낀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이효진 :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예전부터 만나면 “힘들지”, “위험하지” 등 걱정과 동정을 동시에 하곤 한다. 이런 시선이 나를 힘들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는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자랑스럽기 때문에 주변의 동정 어린 시선을 동경과 존경으로 바꿀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계윤정 : 구급 특채로 임용됐기 때문에 늘 최고의 구급대원이 되고 싶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 체력 증진을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했지만 갑자기 디스크 파열과 어깨관절 이상 등으로 현장 활동을 할 수 없게 돼 시련에 빠졌었다. 그러나 조직 내 다른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소방 가족 선배님들의 조언 아래 행정업무에 발을 내딛어 홍보영상 업무를 맡게 됐다. 이 일로 소방 가족들의 훈훈함과 의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소방에 더욱 애착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


이동진 : 대형화재로 인해 밤새워 화재진압을 하고 인명피해 하나도 없이 마무리됐을 때 몸은 힘든 노동으로 고되지만 진압대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이때가 가장 보람되면서도 힘든 순간이 아닌가 싶다.


▲가족 소방관으로서 장ㆍ단점이 있다면.


이효진 : 단점은 없고 장점은 현장 활동을 하면서 어느 부분이 힘든지, 위험한지 등 서로의 상황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퇴근 후 “고생했어, 사랑해” 라는 한마디에 현장에서 힘들었던 모든 상황들이 잊혀지는 것 같다.


계윤정 : 남편은 내 가장 친한 친구다. 가끔 퇴근 후 서로 힘들었던 하루를 나누며 기울이는 술 한 잔에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다. 누구보다도 서로의 고충이나 애로를 잘 이해해줄 수 있어 부부 소방관이라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며 살고 있다.


이동진 : 3명이 각각 다른 시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보니 각 시도 소방의 동향도 들을 수 있고 일하면서 고민이 생기면 직장 동료이기 이전에 가족이기 때문에 이해도 더 잘 해준다. 또 직장 내 고민이 있으면 서로 대화하면서 해결방법이 찾아지기도 하는 등 장점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전국에 있는 소방공무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이효진 : 열악한 근무 여건, 처우개선, 국가직 전환 등 개선돼야 할 문제들이 많다. 맡은 바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모든 문제들이 하나씩 잘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힘내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계윤정 : 여성소방관은 전체 소방공무원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남성의 영역으로만 비춰지는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 안에도 여성으로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분야는 생각보다 많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남성, 여성이 아닌 모두 똑같은 소방공무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동진 : 다행스럽게도 아직 주변에 현장 활동 중 순직한 동료는 없다. 하지만 늘 위험한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인 만큼 부상을 당하는 동료들을 종종 보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모두들 항상 내 몸과 내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현장 활동에 임했으면 한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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