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죄 없는 자와 문제 삼는 자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7/05/25 [11:46]
▲ 소방방재신문 유은영 기자    

[FPN 유은영 기자] = 일반인 시각에서 소방의 업무는 화재 진압이나 구급, 구조 등으로 국한된다. 그러나 모든 소방관서에는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전문 담당자들이 있다. 이들을 홍보담당자라 부른다. 내ㆍ외적 활동에 함께하며 현장을 촬영하고 보도자료 작성이나 행사 진행과 교육 등 다양한 업무를 관장한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생각보다 소방관서 보도자료에 관심을 가져주는 언론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 때문에 담당자들이 보도자료를 작성하고도 창구를 찾지 못해 사장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소방방재신문은 소방관서 홍보담당자가 보도자료를 본지 사이트에 직접 올리면 검토를 거쳐 보도해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객원기자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소방홍보담당자뿐 아니라 본지 구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민기자 시스템과도 유사한 방식이다.


‘객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에 직접적인 책임이나 상관이 없이 참여하는 사람이다. 타 언론의 경우 소속 객원기자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본지는 이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또 ‘객원기자’라는 호칭을 사용할 뿐 정식으로 위촉하거나 임명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이 본지 뉴스사이트에서 객원기자로 활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홍보의 극대화’를 위함이다. 열심히 작성한 보도자료가 뉴스를 통해 보도될 수 있고 본지 입장에선 전국의 다양한 소방관서 소식을 담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꽤 오래전부터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사에서 공무원이 기자를 겸직한다며 논란 아닌 논란을 만들었다. 본지가 국민안전처에 법리해석을 의뢰한 결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관서장의 허락만 있다면 겸직으로 보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방공무원법(56조 1항)에 따르면 공무원은 공무 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의 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객원기자로 활동하는 것은 홍보업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고 영리 활동이 아니기에 겸직이라고도 볼 수 없다. 게다가 관서장의 허락을 받아 활동하는 소방관서가 많기 때문에 문제될 소지는 더더욱 없다. 현재 본지 객원기자로 활동하는 소방관서 소속 홍보담당자의 기사는 해당 관서의 결재라인을 거쳐 작성되기 때문이다.

 

과거 경찰청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한 언론사 객원기자로 활동하던 모 경감을 문제 삼아 행정자치부로부터 복무규정 위반 해석을 받았다. 이때 행자부는 ‘언론사로부터 정기적인 수익을 얻은 것이 아니므로 복무규정 위반 사항은 아니지만, 소속기관장의 사전 허가 없이 활동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본지 객원기자는 해당 관서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소속기관장이 이를 인식하고 있기에 큰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현재 법원이나 교육공무원을 비롯해 경찰과 군인 등 다양한 직종의 공무원이 이미 여러 언론사의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다. 시민기자나 논설위원, 칼럼니스트 등 명칭만 다를 뿐이다. 본연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공무상 알게 된 비밀누설, 조직에 위해가 되는 일이 아니라면 이들의 활동을 문제 삼지 않는다.


전국 소방관서에는 230여 명의 홍보담당자가 활동하고 있다. 매일 현장을 함께 누비며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자 안간힘 쓴다. 그들이 있기에 소방 활동이 사회에 알려지고 소방 영웅이 탄생하기도 한다. 그들의 열정을 아니꼽게 볼 일이 아니다. 그보다 먼저 그들의 노력에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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