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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섞인 소방 내진설계 인증 체계… 논란 가열
- 해외 인증품ㆍ국내 인정품 성능 수준이 다르다?
- 국산품 역차별 하는 내진설계 제도, 형평성 논란
- 업계 “UL, FM 인증 중 어느 장단 맞춰야 하나”
 
최영 기자 기사입력  2017/06/09 [12:42]
▲ 2017년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참여한 국ㆍ내외 내진버팀대의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소방시설 내진설계 제도에 따라 특정소방대상물의 수계소화설비 등에는 의무적으로 이러한 흔들림방지 버팀대를 설치해야 한다.     © 최영 기자

 

[FPN 최영 기자] = 해외 인증과 국내 성능검증 체계로 혼재 허용되고 있는 소방시설 내진용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UL이나 FM 등 해외 기준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정립한 KFI인정 기준의 성능 검증 수준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된 흔들림 방지 버팀대의 KFI인정 제품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현장은 현장대로, 업계는 업계대로 큰 혼란에 빠졌다. 제품의 성능 부분에서 수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소방용품 중 유일하게 해외 인증품 사용을 그대로 허용하고 있어 국가 검정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된 소방시설 내진설계 제도에 따라 현재 지어지는 건축물의 수계 소화설비 배관 등에는 내진성 확보를 위한 ‘흔들림 방지 버팀대’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국민안전처는 이 같은 흔들림 방지 버팀대를 사용할 경우 UL이나 FM 등 인증품을 적용하거나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마련한 KFI인정 기준에 따른 성능을 비영리 공인기관으로부터 성능 검증을 받아 사용토록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관련 업계와 버팀대 적용 현장에서는 UL 또는 FM 등 해외 인증을 받은 흔들림 방지 버팀대와 국내 KFI인정 제품의 성능 수준이 다르다는 성능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준용하는 KFI인정 기준은 UL에서 2015년 일부 시험방법을 개선한 새로운 규정이 반영됐다.


흔들림 방지 버팀대의 각 설치각도 범위(30˚, 45˚, 60˚, 90˚)와 시스템 배관 구경에 따라 하중시험을 할 경우 배관연결부와 건축물 부착부의 움직임(변위)이 규정치 이내에 들어오도록 한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해외 수입제품 전량은 2015년에 바뀐 이 UL 기준을 준용하지 않고 2012년 판에 맞춰 성능을 인증 받은 제품들이다.


2015년 판 UL기준을 반영한 KFI인정 기준에서는 설치각도와 시스템 배관 구경에 따라 최소정격하중과 배관연결부의 움직임(변위)에 대한 범위까지 별도로 제한하고 있다. 쉽게 말해 배관 구경에 따른 시험하중 값 외에도 일정 하중을 가했을 때 배관연결부와 건축물 부착부의 움직임에 대한 세밀한 규정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해외 수입제품은 이 같은 기준을 준용한 제품이 아니다. 이 때문에 KFI인정을 받아 나온 국내 제품과 동일 수준의 성능을 유지했다고 결론내리기 어렵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유통되는 해외 수입제품이 UL, FM을 받은 것은 맞지만 2015년판 기준에 맞춰 시험을 받지는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정립한 KFI인정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결국 성능에서 차이가 있는 제품을 모두 허용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UL과 FM의 시험방법이 서로 달라 버팀대의 정격하중 값이 차이를 보이면서 어떤 방식을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못 내리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심지어 일부 현장에선 해외 제품 설계 과정에서 하중 값을 유리한 쪽으로 적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FM시험 시에는 설치 각도별 하중시험과 배관연결부, 건축물 부착부의 움직임을 보는 변위 시험을 거치고 있지만 이 역시 2015년 판 UL 기준과 FM의 시험 방법이 달라 혼란이 생기고 있다”며 “설계 적용 과정에서 정격하중을 UL기준 시 값을 적용해야 할지 FM기준 시험에서 나온 정격하중을 적용할지 정해진 것이 없어 혼란이 발생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FM 기준에서는 시스템 배관 구경에 따른 최소 정격하중 규정이 없기 때문에 새롭게 바뀐 2015년 UL기준의 최소정격하중 값에 미달하는 경우가 발생되거나 불합격되는 현상이 발생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해외 제품보다 국산품 보급이 까다로운 탓에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KFI인정 기준에서는 버팀대의 지지대 부분까지 검사하고 있는 반면 해외 인증품은 버팀대 지지대를 현장에서 알아서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KFI인정을 받은 국산품은 생산 때마다 사전제품 검사를 통해 적합성을 확인 후 유통이 가능하지만 외산 제품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UL 또는 FM인증품의 특성상 우리나라 체제와 달리 사전제품 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제품과 국산품의 성능이 동일한 수준이라면 양 체제를 혼용해서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겠지만 성능 수준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오히려 국산 버팀대들은 까다로운 시험을 거치면서도 차별을 받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따르면 현재 소방시설 내진용 흔들림방지버팀대의 KFI인정을 획득한 업체는 총 6개사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UL, FM 등 해외 인증품은 7개사에 달한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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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09 [12:42]  최종편집: ⓒ 소방방재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