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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소방관 마음 알리는 확성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소방 웹툰 ‘불꽃에 휘날리다’ 휴빛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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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7/06/23 [10:32]

[Hot!119]“소방관 마음 알리는 확성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소방 웹툰 ‘불꽃에 휘날리다’ 휴빛 작가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7/06/23 [10:32]
▲ 소방 웹툰 ‘불꽃에 휘날리다’ 휴빛 작가     © 최고 기자


[FPN 유은영 기자] = “요새 말로 전 ‘소방 덕후’입니다. 소방관을 위로하고 응원하고 힘을 드리려고 이 웹툰을 시작하게 됐죠”

 

소방 웹툰 ‘불꽃에 휘날리다’를 그리는 ‘휴빛’ 작가. 그녀에겐 첫 번째 작품이다. 웹툰을 그리기 전 그녀는 학생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강사였다.

 

몇 해 전 개인사로 큰 슬픔에 빠졌던 그녀는 TV에서 우연히 ‘심장이 뛴다’라는 프로그램을 보곤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이후 열혈 시청자가 됐다.

 

“‘심장이 뛴다’로 소방관에게 큰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어 홍제동 화재 영상을 보곤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요즘처럼 생명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짓밟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기적 같은 일이라 느껴졌어요”

 

그 무렵 한 포털 사이트 편집부로부터 ‘웹툰’을 그려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만약 내가 웹툰을 그린다면 어떤 웹툰을 그려야 할까?’를 고민하던 차,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그래! 소방관의 모습을 그려보는 게 어떨까?‘

 

“하지만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데다 여자인, 그리고 관심만 있지 소방관에 대해 무지한 제가 소방 웹툰을 그려낼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우선 현직 소방관이 쓴 소방 도서를 구해 읽어 본 후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서점으로 향했죠”

 

그녀가 소방 웹툰을 그린 것은 운명이었을까. 서점으로 향하던 길에 태어나 처음 화재를 눈으로 목격하게 된다. 짙은 연기가 가득한 지하로 홀로 진입하는 소방관의 그 모습은 결국 휴빛 작가에게 소방관을 그리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어느 예술가나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하며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해 전달하고 싶어 하죠. 요즘 같은 세상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그들의 모습은 세상 어떤 것보다도 감동을 주고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 소방 웹툰 ‘불꽃에 휘날리다’    

‘불꽃에 휘날리다’는 대한민국 최초 소방 현장을 다룬 웹툰 극화다. 이 작품은 소방관 처우 개선을 목표로 현장의 실정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전하고자 많은 소방관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만들어졌다.

 

특히 주인공인 ‘무휘’는 순직소방관의 영혼이다. 작가는 이 캐릭터에 순직소방관의 희생을 기리고 추모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소방관이 등장하거나 소방서가 배경이었던 기존 작품은 다수 존재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액션 히어로 활극도 로맨스도 표방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한민국 소방관이 가진 고통과 기쁨, 분노, 환희의 삶을 깊이 있게 보여주고 세상을 향해 그분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대변하는 ‘문화적 확성기’의 역할을 하길 원합니다”

 

이 작품은 이미 총 300장 분량의 대본이 완성된 상태다. 휴빛 작가는 이 웹툰을 마치고 소방 영화나 드라마, 전시회, 연극 등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예술문화로 많은 소방관과 함께 손잡고 활동할 계획이다.

 

스스로를 ‘소방 덕후’라 칭하는 그녀는 소방 관련 기사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관심 때문인지 기자가 만난 그녀는 소방 조직과 실태, 소방관의 애로를 잘 알고 있었다.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도록 만드는 오랜 행정주의와 관료주의가 소방 조직을 짓눌러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사람을 구하고 살리는 현장의 전문가입니다. 다가온 소방청 독립의 유일한 목적은 생명을 가장 신속하게 구해낼 수 있는 구조적 힘을 그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것이어야만 합니다”

 

휴빛 작가는 ‘불꽃에 휘날리다’를 “소방관이 우리를 위해 외롭게 희생하는 얘기가 아닌 소방관과 우리가 서로를 구해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이 웹툰을 통해 희생과 생명의 가치를 모두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웹툰의 마지막을 모두가 함께 보고 실컷 울고 난 후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뜨거운 해피엔딩을 모두가 선물 받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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