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119]“파이어맨 본 관객이 소방관에게 애정 갖길 바라”

[인터뷰]퍼포먼스극 ‘파이어맨’ 임한창 연출가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7/08/10 [14:07]
▲ 퍼포먼스극 ‘파이어맨’ 임한창 연출가    

[FPN 유은영 기자] = 캐릭터 코미디 퍼포먼스 ‘파이어맨’은 슈퍼 히어로 소방관이 되기 위해 모인 교육생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렸다. ‘파쿠르’를 이용해 훈련과정을 박진감 넘치고 화려하게, 때로는 우스꽝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모습을 녹여낸 퍼포먼스 극이다.


파쿠르는 도구 없이 맨몸으로 건물이나 다리, 벽 등 다양한 지형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으로 실제 프랑스 파리의 소방관들은 클라이밍, 점프, 밸런스 등 파쿠르 기술 훈련을 받기도 한다. ‘파이어맨’은 비언어극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남녀노소, 전 세계인 누가 봐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아동극과 성인극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공연 중에서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족극이라는 것도 큰 특징이다.


“뉴욕 브로드웨이서 공연할 때 지금 함께 일하는 김태성 씨와 쉬는 날마다 신선하다는 평을 얻는 유명 공연과 신규 콘텐츠를 보러 다녔습니다. 공연을 본 뒤 밤을 새워가며 공연의 좋은 점과 나쁜 점, 내가 연출이라면 개선하고픈 점에 관해 토론하곤 했죠. 그때 정말 많은 공부가 됐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 유일의 소방관 퍼포먼스 극인 ‘파이어맨’의 임한창 연출은 뮤지컬 점프, 뽕짝 뮤지컬 군수선거, 짬뽕 등 여러 극에서 활동해 온 배우다. ‘파이어맨’은 그에게 있어 첫 연출작이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보며 ‘나도 저런 공연물의 배우로 참여하고 싶다. 나만의 스타일로 바꿔 연출해 보고 싶다’고 상상해온 그는 단일 직업군으로 비언어극 공연을 기획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의사와 경찰, 소방관 등 여러 직업군을 염두에 두고 시놉시스를 짜던 중 문득 어린 시절 봤던 ‘출동 119’라는 만화가 생각났죠. 영웅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소방관을 표현해 보면 모든 연령대가 볼 수 있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임한창 씨는 파이어맨 제작 초기, 배우들과 중앙소방학교를 찾아 실제 교육생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그 곳에서 소방관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교육을 받는지를 몸소 체험하고 돌아왔다.


“소방관 하면 ‘불만 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나서 얼마나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더 자세히 알게 됐던 것 같아요. 교육 동안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 경험 덕에 다양한 모습의 소방관을 극에 녹여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달간 연습해 놓은 장면은 뒤엎기를 반복했다. 이런 작업은 공연 전 날까지도 반복됐다. ‘파이어맨’의 제작 과정에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바로 ‘웃음’이었다. 소방관의 업무가 사람을 구하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들의 일상만을 담은 극은 전체적으로 너무 진지하고 무겁기만 했다.

 

웃음 포인트를 심기 위해 스페인 유명 코미디 연출가인 데이비드 오톤도 초빙했다. 그는 전체적인 극의 코미디를 서양인이 이해할 수 있게 하면서 한국의 정서도 담기게끔 도움을 줬다.

 

▲ ‘파이어맨’의 한 장면    


“무엇보다 객석에서 관객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 가장 보람됩니다. 어린 관객이 극장을 나서며 ‘나도 소방관이 될 거야’라며 부모에게 얘기하는 것을 볼 때도 정말 기쁩니다. 특히 ‘파이어맨’을 본 소방관들이 ‘우리 얘기를 해줘서 고맙다’, ‘교육관이 꿈을 꾸는 장면에서 숨죽여 울었다’는 얘기를 해줄 땐 그간의 노고가 모두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파이어맨’은 지난해 싱가포르 MEDIACORP 극장에서 첫 해외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도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10월엔 명보아트홀에 전용관을 오픈한다. 내년에 개최되는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서는 충주를 찾은 전 세계의 관객들을 맞이하고자 소방관경기대회 추진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소방관은 우리의 안전을 위해 늘 가까운 곳에서 헌신하고 있습니다. 파이어맨을 관람한 많은 관객이 공연을 보고 그들에 대한 애정이 생기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많은 소방관분께서도 명예소방관인 ‘파이어맨’ 팀을 찾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부름이라면 언제나 달려갈 준비가 돼 있으니까요”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광고
집중취재
[인터뷰] 제3대 한국소방시설협회장 김태균 당선인
1/2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