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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땅 굳듯… 파라텍 “CPVC 최고 품질 보장하겠다”

[인터뷰] (주)파라텍 안계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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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17/08/10 [14:35]

비 온 뒤 땅 굳듯… 파라텍 “CPVC 최고 품질 보장하겠다”

[인터뷰] (주)파라텍 안계환 대표이사

최영 기자 | 입력 : 2017/08/10 [14:35]
▲ (주)파라텍의 안계환 대표이사     © 최영 기자

 

[FPN 최영 기자] = “CPVC 품질 논란은 분명 값진 경험이었다. 지금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제품과도 견줄 수 있는 최상의 품질을 확보했다고 자부한다”


지난 2014년 파라텍이 공급한 CPVC배관의 일부가 깨지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큰 논란이 됐다. 올해는 이 사고가 발생 된지 3년째 되는 해다. 파라텍에 따르면 그간 현장에 공급해온 CPVC배관에서는 단 한 번의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을 찾아내 완벽하게 문제를 해소한 덕이다.


파라텍의 안계환 대표이사는 “당시 사건은 파라텍에 커다란 시련과 아픔을 줬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신속한 대응과 사후 조치로 고객 이탈을 막고 제조기술도 한층 더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완벽한 품질 관리를 거친 제품만을 출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4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소방 대표기업인 ‘파라텍’(구 파라다이스산업) 제품에서 문제가 생길거란 상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국내 소방산업의 역사를 지켜온 선두 기업이자 앞선 품질과 경쟁력으로 항상 1등만을 고집해왔던 ‘파라텍’이었기 때문이다.


파라텍은 문제 발생 직후 생산 공정을 1년 가깝도록 중지시켰다. 명확한 원인 규명과 품질체제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조사를 통해 CPVC 압출기의 온도가 문제였던 것을 밝혀냈다.


안 대표에 따르면 당시 급증하던 CPVC 공급 물량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고온 압축에 따른 탄화물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배관 압출기의 온도를 미세하게 낮췄던 게 원인이었다. 이로 인해 시장에 공급한 일부 로트에서 문제가 생겼었다는 설명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파라텍은 압출기의 온도 조건과 환경을 재정비했다. 매뉴얼에 정해진 온도를 철저히 유지하고 우리나라 사계절의 특성까지 고려한 제조 환경을 조성했다. 고열 생산 공정에서 발생되는 탄화물 제거를 위한 클리닝 작업의 주기도 대폭 늘렸다. 지금은 출고가 완료된 전 현장에 대한 방문점검을 실시할 정도로 품질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계환 대표는 “만약 그 사고를 겪지 않았다면 언젠가 분명 유사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에 와선 초창기에 겪은 시행착오를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했다.


이 사고는 사실 파라텍에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안겼다. 소방 대표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실추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적극적인 보상으로 현장 문제에 대응했고 품질관리체계의 개선으로 세계 수준에 버금가는 CPVC 생산 공정을 갖추게 됐다는 게 파라텍의 설명이다.


안계환 대표는 “비록 KFI성능인증 기준에는 없지만 품질을 위해 내부 시험 규정을 강화하고 높이와 온도 변화에 따른 충격시험을 준용하면서 내충격 강도까지 더욱 높일 수 있었다”며 “생산 4일 경과 후 실시하는 2차 낙하 충격시험은 출고 이후의 품질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PVC는 기존 PVC보다 염소 함량을 높인 특수 배관이다. 소방분야에서는 스프링클러 배관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온수용 배관이나 산업용 특수 배관 등으로도 널리 쓰인다. 금속 배관과 달리 부식이 없고 열과 압력에 강하며 무게 또한 가벼워 시공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소방분야의 적용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다. 파라텍도 당시 사고 이후 안정적인 제조 공정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유통 제품과 동일한 성능으로 UL인증을 받아  호주나 필리핀 등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다.


안계환 대표는 “CPVC배관이 소방시설의 안정성과 시공성을 높여주는 차세대 배관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며 “미국 등 세계에서 사용되는 CPVC 배관이 당시 품질 사고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까 염려됐었지만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파라텍이 생산하는 CPVC배관의 안정된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2009년 최초 생산 공정을 갖춘 뒤 비록 한 차례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를 계기로 그 여느 기업보다 강한 품질 관리체계를 정립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파라텍은 초기 CPVC배관이 국내에 활발하게 유입될 당시만 해도 배관 제조업에 뛰어든 새내기 업체라는 인식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이젠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44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안정된 CPVC배관을 공급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한편 파라텍은 지난 2015년 구 파라다이스산업에서 상호를 바꾸고 기존 오선영 대표와 안계환 대표의 공동대표 경영 체제를 다졌다. 이를 기점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사명감으로 무결점 품질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새로운 경영철학과 비전을 내걸었다.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생산공정의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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