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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호흡기 마스크 건네 생명 구한 소방관

한의섭 소방교 “어떻게든 빨리 데리고 나가야겠단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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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17/12/14 [21:37]

공기호흡기 마스크 건네 생명 구한 소방관

한의섭 소방교 “어떻게든 빨리 데리고 나가야겠단 생각만”

김혜경 기자 | 입력 : 2017/12/14 [21:37]

▲ 13일 화재 현장에 출동해 자신이 쓰고 있던 공기호흡기 마스크를 구조자에게 벗어준 인천서부소방서 소속 한의섭 소방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인천서부소방서 제공


[FPN 김혜경 기자] =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자신이 쓰고 있던 산소마스크를 구조자에게 벗어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13일 인천소방본부(본부장 최태영)에 따르면 서부소방서 소속 한의섭 소방교는 이날 오전 9시 26분경 서구 가정동의 한 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한 소방교는 “아래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어둡고 매캐한 연기 속을 뚫고 지하에 도착하자 “여기 있어요”라는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공사 중이던 작업자 4명이 불안에 떨며 한데 모여 있었다.

 

그는 보조 마스크를 작업자들에게 건넨 뒤 계단을 올랐다. 그때 보조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이동하던 중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한 작업자가 숨을 헐떡였다.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모두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한 소방교는 즉시 자신이 쓰고 있던 호흡보호장비를 벗어 구조자에게 건넸다. 혼란에 빠진 구조자는 안정적인 호흡을 되찾았다.

 

작업자들과 함께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지만 한의섭 소방교는 두세 걸음도 못가 쓰러졌다. 기도로 유독가스와 연기를 들이마셨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한 소방교는 “어떻게든 구조자들을 빨리 데리고 나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는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상가 건물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 1층에서 작업 중이던 A씨가 숨지고 작업자 21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혜경 기자 hye726@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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