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때문에 즉시해고 당한 독일 의소대원

대원 없어 폐쇄되는 의소대 느는데… 가입 위축 우려 확산

조현국 객원기자 | 입력 : 2018/05/18 [17:21]

 

얼마 전 독일에서 의용소방대원(이하 의소대)으로 지역 소방안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22살의 젊은이가 출동을 갔다 와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통보를 받는 일이 벌어져 논란을 낳았다.


독일의 인터넷 신문 폴크스미테(Volksmitte) 4월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할버슈타트라는 지역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부흐볼트씨는 소방안전설비회사 지점 정직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어느 날 의소대 소방차를 타고 출동을 나갔다 온 그에게 예고 없이 날벼락 같은 해고통보가 전달됐다.


이 해고통보의 원인은 지역 언론에 등장했던 그의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그 황당한 전말은 이랬다.


그가 다니는 회사의 지점장은 우연히 지역 언론 기사에 등장한 그의 사진을 보게 됐다. 해당 사진은 그가 지역 의소대를 홍보하기 위해 언론사에 제공한 것이었는데, 지점장은 기사가 나온 날짜에 그가 병가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게 됐다. 허위병가라고 판단한 지점장은 화가 많이 나 그 즉시 직원에게 해고통보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 부흐볼트는 해고 조치가 부당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신이 의소대 홍보담당자이기 때문에 여러 사진이나 내용이 자신에게 전달되면 이것을 다시 언론사에 보내거나 인터넷에 게재하고 있는데, 기사가 나간 날짜와 사진이 촬영된 날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주장이다.


독일에서는 회사 직원으로 일하며 의소대원으로 활동하는 젊은 청년들이 많고 의소대에서 이들이 실제 화재나 구조현장에 소방차를 타고 출동하는 주력 출동대 역할을 하고 있다.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 출동하는 것은 기본이고 소속 의소대가 있는 지역에 직장이 있을 경우 근무 중에도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따른 정부의 손실보전이 제도화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근무 직원이 수 시간씩 출동을 나갈 경우 회사경영에 어려움이 있고 직원 입장에서도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어 실질적으로 근무 중 출동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뜩이나 신규 대원이 들어오지 않아 폐쇄되는 의소대가 속출하는 현재 독일 상황에서 이 같은 해고사례가 독일 청년들이 의소대 가입을 꺼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현국 객원기자 fpn119@fpn119.co.kr

 

광고
광고
기획
[기획] 제5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성황(종합)
1/2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