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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도 못 하고, 빚덩이까지… 소방산업협동조합 파국 맞나

정족수 못 채워 이사장 선출 못 하자 비대위 결성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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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 기사입력 2018/05/23 [17:42]

성원도 못 하고, 빚덩이까지… 소방산업협동조합 파국 맞나

정족수 못 채워 이사장 선출 못 하자 비대위 결성키로

배석원 기자 | 입력 : 2018/05/23 [17:42]

▲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17일 조합 사무실이 위치한 경기 안양시 동안구 오비즈타워 3층 대회의실에서 제23대 이사장과 임원선출을 위한 2018년도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배석원 기자

 

[FPN 배석원 기자] = 차기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임원 선출을 위해 열린 임시총회가 정족수조차 채우지 못한 채 파행이 빚어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사 간 고성의 찬반 논쟁이 이어지는 등 조합 앞날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총회는 초장부터 삐걱거렸다.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총회는 정족수 미달로 30분이나 늦춰졌지만 전체 조합원의 수 132명의 절반(66명)에도 못 미치는 49명만이 참석했다. 결국 성원조차 못 된 채 총회가 시작됐다.

 

조합 정관상 이사장 선임과 임원 선임은 전체 조합원 50% 이상이 채워져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참석자가 정족수에 미달되자 기타 안건을 먼저 상정하기로 하고 회의를 강행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 중 한 명이 “조합의 재정 상태를 공개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조합 재정 상태의 부실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조합 측은 “아시다시피 현재 조합 재정은 하나도 없고 출자금 역시 없다”면서 “미지급과 차입금액으로 약 1억4000만원의 빚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자리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재정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잠시 진행했지만 뚜렷한 방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성원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참석자들까지 자리를 뜨기 시작하자 조합원사 일부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해 차기 이사장과 임원을 선출하자는 안건을 제안했다.

 

하지만 비대위 결성 안건을 놓고 조합원사 간의 의견이 충돌했다. 비대위 결성을 반대하는 쪽은 “현재 조합에는 임원인 전무가 있다”며 “전무를 비롯한 조합원들이 비대위 직무를 대행해 진행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나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쪽은 “법률상 직무 대행에 관한 부분이 있고 전무가 직무를 대행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사장이 출장을 간다거나 부재 시 역할을 위임받는 것이지 총회를 소집하거나 그 총회의 의장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비대위를 새로 꾸리는 것이 맞다”고 맞섰다.

 

장시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지만 비대위를 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자 임시 의장을 맡은 이기원 전 이사장은 비대위를 선출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임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자 급기야 비대위 구성을 반대하는 조합원 중 몇몇은 회의장을 나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도 파행은 거듭됐다. 비대위원장에 자원하는 조합원사는 전무했고 그나마 추천을 받은 6명의 조합원들도 고사 의사를 밝혔다. 결국 이날 총회는 비대위 구성을 전 집행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서둘러 총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조합에 참석했던 한 참석자는 “소방용품 제조업계를 대표하는 조합에 제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조합이 융합조차 안 되는 상황에서 발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소방용품 제조산업을 대표하는 조합이 신임 이사장 선출 안건조차 논의하지 못하는 열악한 성원율을 보이고 바닥 난 재정 상황까지 드러나면서 조합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배석원 기자 sw.note@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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