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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요인 없애기’ 급류구조의 효율적인 장비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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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소방서 방제웅 | 기사입력 2020/03/23 [13:00]

‘위험요인 없애기’ 급류구조의 효율적인 장비 세팅

서울 서초소방서 방제웅 | 입력 : 2020/03/23 [13:00]

▲ 테크니컬 다이빙의 유선형 장비 배치

효율적인 장비 세팅이란?

테크니컬 다이빙 등 특정 분야에서 장비를 구성할 때 ‘유선형’ 또는 ‘Streamline’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최근 소방에도 테크니컬 다이빙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어 민간단체를 통해 교육받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원래 ‘유선형’이란 선박이나 자동차, 비행기 등을 디자인할 때 물, 공기의 저항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제작된 형태를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급류구조를 수행하는 대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급류구조용 자켓에 장착하는 장비(칼, 호각, 드로우백, Cow’s tail(Tether) 등) 역시 효율적이고 매끄러운 세팅을 해야 저항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영법할 수 있습니다.

 

또 자신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최소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급류구조 교육에서는 ‘다리 등’이 어딘가에 걸리는 상황(Entrapment)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걸리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건 다리뿐이 아닙니다. 잘못 세팅된 장비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PFD에 덜렁덜렁 부착된 각종 로프나 카라비너, 고정되지 않은 드로우백, 장비 분실에 대비해 연결한 각종 액세서리 코드, 해제를 좀 더 편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축 늘어뜨려 연결한 퀵 릴리즈 벨트 등은 언제든지 수중 장애물에 걸려 구조대원의 탈출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1.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액세서리 코드(랜야드)

PFD에는 절단 장비(칼 등)와 호각을 부착해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필요하면 언제든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칼은 PFD 외부(Lash tab), 호각은 포켓 등 내부에 보관합니다.

 

하지만 분실 우려가 있어 PFD와 액세서리 코드, 랜야드 등을 직접 연결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연결하는 것 자체가 문제 되진 않지만 사용자가 편의를 위해 이 코드를 팔 길이만큼 축 늘어뜨려 놓을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코드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전면 헤드-업 영법을 할 때 밑으로 쳐지게 되고 유속이 있는 경우에는 하류 쪽으로 펄럭이듯 움직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중 장애물에 걸릴 확률이 커지고 만약 어딘가에 걸리면 탈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탈출을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절단 장비를 아예 못 쓰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2. 드로우백

드로우백은 개인별 1개 이상은 갖고 다녀야 하는 필수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어디, 어떻게 장착하라’는 별도의 지침은 없으나 편의를 위해 PFD의 웨빙 등에 연결해 다니기도 합니다.

 

육상 활동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직접 진입 상황에서는 아래쪽으로 쳐져 매달린 형태가 되기 때문에 어딘가에 걸릴 위험성도 증가합니다.

 

 

 

 

 

 

 

 

 

3. 축 늘어뜨린 퀵-릴리즈 하네스

퀵-릴리즈 하네스는 주로 Live bait라는 구조 기법을 할 때 사용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트리밍(Triming)이 되지 않은 자켓은 해제가 오래 걸리다 보니 종종 하네스 끝단만을 짧게 연결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트리밍이 되지 않은 웨빙은 등 뒤쪽으로 웨빙이 쳐져 방어형 수영을 할 때 어딘가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4. 각종 웨빙의 정리 상태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조절용 웨빙 또한 올바른 장비 세팅 방법이 아닙니다. 각각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4~6개 정도의 조절용 웨빙이 장착돼 있습니다.

 

이 역시도 착용 후 몸에 밀착되게 조절한 뒤 그대로 방치하면 안됩니다.

 

 

 

 

 

 

 

 

 

 

 

각각 장비의 적절한 세팅

장비 배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언가 너덜거리는 느낌의 세팅을 최대한 피하는 것입니다. 비상상황용 장비는 Lash tab에 연결해 바로 쓸 수 있도록 하고 그렇지 않은 장비는 포켓에 보관하면서 손이 바로 닿는 별도의 위치에 백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드로우백은 전용 벨트를 사용하거나 직접 진입 시 밑으로 쳐지지 않으면서 신속하게 분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각종 조절용 웨빙은 미리 체형에 맞도록 조절한 뒤 마감처리(절단 또는 테이프로 정리)하거나 자켓 안쪽으로 잘 정리해서 넣어야 합니다. 

 

▲ 파우치 내부에 개별적으로 보관한 호각과 백업용 절단 장비

 

▲ 마감 처리한 퀵-릴리즈 하네스ㆍ조절용 웨빙

▲ 전용 벨트로 장착한 드로우백





 

 

 

 

 

 

 

 

 

 

 

 

 

 

마치며

효율적인 장비 세팅은 유선형 등 까다로운 용어가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소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죠. 심지어 여러분들이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그만둘 때까지 이 같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소함으로 인해 구조대원이 현장 활동 중 불편을 겪거나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는 확률이 존재한다면 절대 무시하면 안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내용을 읽으신 뒤 ‘에이~ 이게 뭐라고’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정말 사소한 일이니 잠깐의 시간을 들여 장비 구성을 수정하는 일은 개인 안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믿습니다.

 

서울 서초소방서_ 방제웅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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