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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 “대한민국 소방의 ‘특수재난 전문가’로 남고 싶어요”

NFPA Code 기반으로 ‘특수재난 초동대응 매뉴얼’ 번역하기도
김흥환 중앙119구조본부 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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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7/20 [10:00]

[Hot!119] “대한민국 소방의 ‘특수재난 전문가’로 남고 싶어요”

NFPA Code 기반으로 ‘특수재난 초동대응 매뉴얼’ 번역하기도
김흥환 중앙119구조본부 소방위

유은영 기자 | 입력 : 2020/07/20 [10:00]

 

 

“모든 소방관은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 투입돼

폭발이나 방사능 등 수많은 유형의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NFPA 코드를 기반으로

단기간에 습득하기 힘든 특수재난 분야의 전문성을 획득하는 데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책을 내게 됐습니다”

 

 

지난달 ‘특수재난 초동대응 매뉴얼’이라는 책이 세상에 나왔다. 국제소방훈련협회(IFSTA, International Fire Service Traning Association)에서 국제적인 소방 훈련과 현장대응 역량강화를 위해 만든 특수재난 대응분야 현장실무 매뉴얼의 한글판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모든 화학, 생물학, 방사능 물질과 대량 살상 무기 같은 위협요소를 하나로 통합한 개념으로서 ‘위험물질(HAZMAT)’을 핵심적으로 제시한다. 

 

또 위험물질에 대한 사고ㆍ테러인 특수재난의 전문적인 대응을 위해 미 방화협회 코드(NFPA Code)를 기초로 식별(Awareness)ㆍ전문대응(Operational)ㆍ특수대응기술(Technician) 수준으로 나눠 전문자격인증제도(Certification) 운용에 관해 설명한다.

 

군에서 대량살상의 목적으로 이미 많은 양이 생산된 화학작용제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도 담겼다. 앞으로 닥치게 될 새로운 유형의 재난대응 방법을 구체적으로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의 정식 저작권을 얻어 직접 번역하고 출간한 저자는 바로 중앙119구조본부에서 근무 중인 김흥환 소방위다. 

 

2015년 8월 방사능 대응 분야 경력 채용으로 소방에 입문한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국군 화생방방호사령부 사령관 부관으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육사 출신인 그가 소방공무원이 된 이유는 개인적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변화와 크게 맞닿아 있다. 

 

“요즘 세상을 움직이는 건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이죠. 첨단기술의 발전은 인류 생존과 번영에서 가장 중요한 만큼 테러나 특수재난의 위협 역시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더 가까운 조직의 중요성이 주목받는다는 뜻이겠죠. 이게 바로 제가 소방조직에 속해야만 했던 이유입니다”

 

김흥환 소방위는 대학 시절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를 우상으로 삼았다. 그가 1990년대 초 ‘우리는 이미 하루아침에 지구의 절반이 사라져도 이상할 게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이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술력으로 핵무기는 수백만 배가 넘는 위력을 낼 수 있으며 우주 어디에 있던 위성 레이저를 통해 지상으로의 공격이 가능하다. 지금 겪는 코로나19 상황 역시 생물학 분야의 위험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고 있다. 

 

“특수재난 분야 위험은 인류발전과 함께 커지는 것입니다. 기술발전을 통한 돈벌이에는 큰돈이 투자되지만 악용 측면의 투자는 미비합니다. 혼자가 아닌 가족,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이어질 수 있다 생각했고 그에 대한 대비를 위해 부족하지만 전문가가 되고자 앞으로도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재난현장 구조의 중심인 중앙119구조본부에서 근무하는 그는 소방이 특수재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도 늘 고심하고 있다. 그중 가장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바로 ‘특수재난 대응 분야 전문 인력 확보’다.

 


“다양한 특수재난 현장에선 충분한 인원과 장비, 교육ㆍ훈련, 적절한 권한, 유관기관 간 협조 등 수많은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현재의 훈련장이나 자격 기준으로는 이뤄지기 힘들다고 봐요. ‘전문성’을 중요시하고 높이기 위한 노력이 통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전문 인력 확보 외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한다. 각 부처 간 예산이나 법적 관할권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실정에서 소방조직의 나약함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미 불산 사고 시 환경부가 대대적으로 소방을 비난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소방의 물 분무 대응이 옳았고 자료에 있는 기본적 조치사항이었지만 언론의 관심을 타 기관의 잘못으로 돌리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누굴 위한 거였을까요? 유관기관 간 진정한 협력 없이는 특수재난에 성공적인 대응을 보는 건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흥환 소방위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남은 평생도 ‘특수재난 대응 분야’와 관련된 일에 몸 담고 싶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건 사고 대응이 실제 이뤄지고 있는 현장이 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특수재난에 가장 핵심이 되는 NFPA 코드에 대한 연구를 넓혀가면서 국외 매뉴얼이나 전문 참고자료를 들여오는 일을 놓지 않을 겁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방식의 실질적인 대응분야 발전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고민하면서 우리의 체계에 녹여내고 싶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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