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현재 동료상담사와 자살예방강사, 소방안전교육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각종 화재ㆍ구조ㆍ구급 등 현장에서 겪은 참혹함과 2015년 갑자기 찾아온 정신적 고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그가 선택한 건 ‘좌절’이 아닌 ‘치유’였다. 이를 계기로 소방공무원 정신건강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최성순 소방위.
“‘좌절하고 아파하지만 말자’하고 선택한 게 바로 심리상담사 자격 취득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해 심리학을 접했었죠. 당시 배운 내용을 복습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니 심리적으로도 편안해졌습니다. 다른 사람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동료상담사로 지원했죠”
지난해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등지는 일을 예방하고자 전국 시ㆍ도 소방본부별 심리학 학위 소지자나 관련 전문자격증 소지자를 추천받았다. 이들은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교육을 이수한 뒤 자살예방강사 자격을 얻어 시ㆍ도 소방본부별 게이트키퍼(생명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최 소방위도 그중 한 명이다.
“동료와 선ㆍ후배의 정서적 지지를 돕기 위해 힘쓰고 있어요. 자살예방강사 과정에서 배운 내용으로 이들의 언어와 행동, 상황 신호를 파악하고 편안한 대화를 이끌고자 노력했죠. 동료와 선ㆍ후배 소방공무원을 위해 시작한 상담인데 오히려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됐습니다”
전문적인 상담과 봉사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직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 중인 최 소방위는 자신이 지닌 재능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게 목표다.
“여러 봉사활동으로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 역량을 쏟고 싶어요. 지금은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마술도 배우고 있습니다. 퇴직하는 날까지 소방 조직의 발전과 국민 봉사를 위해 헌신하며 열정적으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