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건물 통째로 집어삼킨 ‘울산 삼환아르누보 화재’… 사망자 0, 부상 93명

알루미늄 복합 패널 외벽 타고 삽시간에 번져
15시간여 만에 진화… 전국 동원령 1호 발령
문 대통령 “소방과 주민 침착한 대응 빛났다”
소방, 지상 3층 발코니 구석서 발화 가능성 커

광고
최영,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0/10 [23:59]

건물 통째로 집어삼킨 ‘울산 삼환아르누보 화재’… 사망자 0, 부상 93명

알루미늄 복합 패널 외벽 타고 삽시간에 번져
15시간여 만에 진화… 전국 동원령 1호 발령
문 대통령 “소방과 주민 침착한 대응 빛났다”
소방, 지상 3층 발코니 구석서 발화 가능성 커

최영,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0/10/10 [23:59]

▲ 8일 오후 11시 42분에 촬영된 ‘울산 삼환 아르누보 화재’ 최성기 모습. 불은 지상 3층부터 꼭대기인 33층까지 건물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 독자 제공

[FPN 최영, 박준호 기자] = 울산 중심가의 한 고층 건물에서 큰불이 나 15시간여 만에 꺼졌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주민 92명과 소방대원 1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3명은 중상인 거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오후 11시 14분께 울산 남구 달동의 주상복합 ‘삼환 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알루미늄 복합 패널로 시공된 건물 외벽으로 급속히 번졌다. 당시 울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화염은 강풍을 타고 지상 3층부터 33층까지 삽시간에 집어삼켰다.


강한 바람과 113m에 달하는 건물 높이 등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소방은 오후 11시 4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중앙119구조본부와 부산, 경북, 경남소방 등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다.


다음날 오전 6시 10분엔 동원령 1호를 발령, 비번 소방력의 5%를 동원했다. 소방대원 930명과 헬기, 고가사다리차 등 장비 45대가 현장에 투입됐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10시 20분께 28층에서 한 차례 재발화 되는 등 소방은 진화에 계속 난항을 겪었다. 9일 오후 12시 35분께 초진된 불은 화재 발생 15시간 36분 만인 오후 2시 50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한때 건물을 통째로 집어삼킬 만큼 강한 화염이 일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은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신속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동시에 진행했고 옥상과 28층으로 대피한 49명 등 총 77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한편 소방은 12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된 것으로 알려졌던 최초 발화부 추정과 달리 이번 화재가 3층 테라스 공간 한켠에서 시작됐을 것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 최초 화재가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테라스 한켠. 울산 삼환 아르누보 화재는 신고자 증언에 따라 최초 불이 난 곳을 12층 에어컨 실외기 부근으로 추정했지만 화재 진압 이후 현장에선 3층 테라스 한켠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는 화재 패턴이 확인되고 있다.   © 최영 기자

 

한편 이번 화재 사고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SNS에 소방과 주민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을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강풍 속에서 순식간에 불길이 33층 건물 전체를 뒤덮어 자칫 대형 참사가 될 뻔한 아찔한 사고였지만 단 한명의 사망자가 없었으니 천만다행”이라며 “소방관들의 노고와 시민의 침착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방관은 5분 만에 신속히 화재 현장에 출동했고 곧장 건물 내부로 진입해 집집마다 구조를 도왔다. 마지막 일가족 3명은 실신 직전에 33층에서 업고 내려오는 등 전력을 다했다”며 “전국의 소방장비와 소방인력이 동원돼 입체적이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며 화재를 완전 진압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주민의 침착한 대응도 빛났다. 소방대원의 지시에 따르고 서로 도우며 행동했다”며 “평소의 대비와 매뉴얼에 따른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절감한 사고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칭찬을 이어가면서도 정부에 많은 숙제가 남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외장재의 안전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에 건축된 고층 건물은 여전히 대형화재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며 “부족한 초고층 고가사다리차 보강도 절실한 과제다. 정부는 이번 화재를 통해 드러난 개선 과제를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최영,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1/5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