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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용선 회장 “소방기술사가 소신 갖고 일하는 환경 만들겠다”

제23대 한국소방기술사회장… 3월부터 업무 돌입
소방기술사 업무영역 확대 등 7개 공약 사항 제시
화재안전기준에 ‘소방시설 성능 확인’ 신설 강조
상주 감리자 기술지원 소방감리원 제도 도입 필요
“소방시설 설계ㆍ감리 분야에 분리발주 시행돼야”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4/09 [10:58]

[인터뷰] 조용선 회장 “소방기술사가 소신 갖고 일하는 환경 만들겠다”

제23대 한국소방기술사회장… 3월부터 업무 돌입
소방기술사 업무영역 확대 등 7개 공약 사항 제시
화재안전기준에 ‘소방시설 성능 확인’ 신설 강조
상주 감리자 기술지원 소방감리원 제도 도입 필요
“소방시설 설계ㆍ감리 분야에 분리발주 시행돼야”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1/04/09 [10:58]

▲ 조용선 한국소방기술사회장이 지난달 26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소방방재신문


[FPN 박준호 기자] = 한국소방기술사회(이하 소방기술사회)를 이끌 새로운 회장이 탄생했다. 지난 2월 26일 회장 선거에 나선 조용선 소방기술사가 초접전 끝에 두 후보를 제치고 제23대 소방기술사회 회장에 당선됐다.

 

2년 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후 재도전한 끝에 이룬 성과다. 이로써 그는 앞으로 2년간 우리나라 최고의 화재 안전 전문기술자 단체를 이끌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소방관련 업체에 몸담으며 소방과 연을 맺은 조용선 회장은 그간 한국소방기술인협회와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 한국화재소방학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2003년 제71회 소방기술사 시험에 합격한 후엔 소방기술사회에서 총무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조용선 회장은 출마 당시 공약으로 ▲소방기술사 처우 개선 ▲소방기술사 업무영역 확대 ▲소방기술사회 재무 건전성 확보 ▲행정 처분 예방 대응 전문위원회 신설 운영 ▲전문 심의 위원 추천위원회 신설 운영 ▲기술 위원회 활성화 및 전문성 강화 ▲지역별 지회 및 소모임 활성화 지원제도 정비 등을 내걸었다.


지난달 26일 만난 조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소방기술사는 소신을 갖고 설계와 감리 업무를 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시스템이 미흡하다”며 “임기 동안 그 부분을 꼭 완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소방시설은 화재 시 반드시 작동한다는 국민의 믿음이 전제돼야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성능 확인 제도’ 도입 등을 통해 그 불신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또 “소방기술사의 권익 보호와 처우개선을 위해 행정 처분 예방 대응 전문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술지원 소방감리원 제도를 시행하는 등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자로 취임해 업무에 돌입한 조용선 회장을 만나 소방기술사회의 현안과 앞으로의 업무 계획 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제23대 소방기술사회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이 어떤가.
당선이 발표된 그 날만 좋았다. 바로 다음 날부터 무거운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회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엔 1060명의 소방기술사가 활동하고 이 중 878명이 소방기술사회에 가입돼 있다. 임기 동안 회원들의 권익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현재 소방기술사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우리 소방기술사가 가장 관심 가져야 할 건 바로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그러려면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소방시설 성능 확인’이다.


화재안전기준에 따른 소방시설 설계와 시공은 미흡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잘 지켜지고 있다. 그러나 화재 시 실제로 스프링클러헤드에서 물이 방사되느냐, 가스계소화설비의 가스 농도가 유지되느냐, 프리액션 밸브 2차 측에 누수가 없느냐 등에 대한 시험과 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

 

▲ 조용선 회장은 국가화재안전기준에 소방시설 성능 확인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 소방방재신문


6개월마다 종합정밀점검과 작동기능점검을 하지만 선택밸브가 실제로 열리는지 등 성능시험은 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성능 확인은 정기점검에서 확인이 안 되는 부분을 보겠다는 거다. 2019년 발생한 천안 라마다호텔 화재도 밸브가 열리지 않아 피해가 컸다. 성능 확인 시험을 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다.
 
Q. 소방시설 성능 확인 제도화를 말하는 건가.
그렇다. ‘특별피난계단의 계단실 및 부속실 제연설비의 화재안전기준(NFSC 501A)’ 제25조와 같이 모든 화재안전기준에 ‘시험ㆍ측정ㆍ조정 등’ 조항을 신설하고자 한다.


다만 소방시설 성능 확인 주기에 관해선 논의가 필요하다. 소방시설 성능 확인은 만만히 볼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준공 때 반드시 해야 할지, 3년에 한 번씩 해야 할지 등에 대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제연설비 T.A.B도 준공 시에만 진행하고 사용승인 후엔 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은 화재안전기준에 성능 확인 규정을 명시하고 자동차 정기점검처럼 시설 중요도에 따라 기간을 나누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소방청과 소방기술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면 바람직한 방향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

 

Q. 공약 사항에 회원들의 처우개선을 특히 강조했다. 어떤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
공사 현장 상주 감리자인 우리 소방기술사들은 아직도 휴가조차 제대로 못 간다. 대체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지원 소방감리원 제도’를 공약사항 1번으로 내세웠다. 대체할 소방기술사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현장을 직접 찾아 시공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상황은 어떤지 등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또 현재 상주 소방감리대상이 너무 크게 잡혀있다. 이를 일반건축물은 연면적 1만㎡, 공동주택은 300세대 이상으로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 두 가지는 한국소방감리협회와 협력할 사항이다. 앞으로 감리협회와 많은 걸 논의할 계획이다.

 

Q. 소방기술자들 처벌 기준이 과도하다고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일부 업체들은 “운이 없어 걸렸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는 처벌에 대한 합리성이 미흡해서다. 잘못한 만큼만 처벌해야 하는데 그러질 않는다.


예를 들어 완강기 설치를 누락했을 때와 완강기 거치대는 설치했지만 완강기 함 분실을 우려해 집중 보관했을 때 어떤 게 더 큰 처벌 대상인지는 누구나 안다. 그러나 이 두 사항의 처벌 강도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처벌을 완화해 달라거나 처벌 건수를 줄이자는 게 아니다. 큰 잘못을 저질렀으면 강하게 행정 처분을 내리고 경미한 부분은 그것에 맞게 처벌하자는 거다.

 


그래서 소방기술사회는 회원의 권익 보호와 고충 해결을 위해 ‘행정 처분 예방 대응 전문위원회’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행정 처분을 받게 되면 상당히 당황스럽고 막연하다. 처음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 이럴 때 소방기술사회가 나서겠다는 거다.


이들에게 조언 등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운영하겠다. 초기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대응하면 실효성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Q. 제23대 운영진에서 회원들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게 있다면.
회원을 위해 멘토링을 할 생각이다. 소방기술사에 합격하면 사업을 해야 할지, 감리업체에 취업해야 할지 등 뭘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방기술사회엔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갖고 활동해 온 사람들이 많다.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여러 조언과 지원을 할 생각이다. 소방기술사가 되면 감리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나가겠다.


지회장이나 지방에 있는 회원들을 위해 온라인 회의도 늘릴 생각이다. 회의 참석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건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서울에 있는 회원이 지방으로 출장을 가 있을 수도 있다. 회원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온라인 회의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부포상과 관련해서도 전문심의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또 부회장, 각 부문의 기술위원장들과 업무를 분담해 책임 경영 형식으로 소방기술사회를 이끌고자 한다.


회장 취임 후 부회장 다섯 명을 선임했다. 이들에게 총무와 재무, 교육, 사업, 제도 등의 업무를 맡기고 각 기술위원회는 위원장이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 계획이다. 제 공약 사항을 부회장, 각 위원장과 함께 추진해가는 시스템이다. 저는 공약 사항 이행률을 확인해 지원하고 협력하는 역할을 하겠다.

 

Q. 우리나라 소방발전을 위해 반드시 ‘이것만은 바뀌어야 한다’는 게 있나.
지난해 소방의 숙원이었던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가 마침내 시행됐다. 앞으로는 공사뿐 아니라 설계와 감리도 분리발주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


소방기술사들이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갖고 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현 제도에선 우리 소방기술사들이 소신 있게 행동하는 게 어렵다. 따라서 설계와 감리에도 반드시 분리발주가 필요하다.

 

Q. 전국의 소방기술사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국에 총 1060명의 소방기술사가 있다. 소방기술사회에 가입된 사람은 878명이지만 실제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은 706명이다.


소방기술사들에게 하나만 묻고 싶다. 지금 우리나라의 소방시스템에 만족하고 이게 바르다고 생각하면 관심이 없어도 된다. 그러나 우리 소방이 나아져야 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소방기술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꼭 참여해서 같이 만들었으면 한다.


말로만 외치는 게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 연구하고 토론해야 한다. 소방기술사회 발전을 위해, 소방기술사 처우 개선을 위해 두 발로 열심히 뛰겠다. 부디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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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한민국 화재ㆍ안전 전문가 다 모였다”… ‘국가화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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