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희국 소방위, ‘국립현충원’에 잠들다
“모든 짐 벗고 동료 곁에서 편안히 영면하길…”
유은영 기자 | 입력 : 2021/04/21 [14:10]
▲ 21일 오후 1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 정희국 소방위의 안장식이 거행됐다. © 울산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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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 유은영 기자] = 태풍 ‘차바’ 구조활동 중 동료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세상과 등진 고 정희국 소방위의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울산소방본부(본부장 엄준욱)는 21일 오후 1시 고 정 소방위의 유해를 울산 남구 옥동 공원묘지에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했다.
안장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족과 소방공무원, 지인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2019년 8월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정희국 소방위는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재해 현장에 출동했다가 동료인 고 강기봉 소방관을 잃었다. 그 충격에 ‘급성 스트레스 반응’과 ‘익사 및 비 치명성 익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었다.
지난해 5월 21일 인사혁신처가 고 정 소방위에 대한 위험직무순직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을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한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이어 국가보훈처로부터 같은 해 11월 6일 국가유공자로 등록됐고 20여 일 후인 25일에는 국립묘지 안장이 승인됐다.
울산소방 관계자는 “국립묘지 안장을 미룬 건 따뜻한 봄에 이장하길 희망하는 유족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이제 모든 짐을 벗고 동료 곁에서 편안히 영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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