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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참다운 소방관이었습니다”

고 신진규 소방교, 화재 현장 출동하다 차량 전복돼 순직
용인실내체육관서 영결식 엄수…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5/12 [14:40]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참다운 소방관이었습니다”

고 신진규 소방교, 화재 현장 출동하다 차량 전복돼 순직
용인실내체육관서 영결식 엄수…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1/05/12 [14:40]

▲ 지난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고 신진규 소방교의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  © 소방방재신문


[FPN 박준호 기자] = 화재 현장에 출동하던 소방차가 전복돼 안타깝게 순직한 고 신진규 소방교의 영결식이 지난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신열우 소방청장, 임국빈 용인소방서장, 동료 소방대원을 비롯해 90여 명만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조전과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의 조전은 신열우 청장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조전에서 “고 신진규 소방관은 인명구조부터 화재 예방업무까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젊고 유능한 소방관이었다”며 “드론지도자 자격 취득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의 선두에 있었고 안성 시민의 날 표창을 받을 만큼 자랑스럽고 모범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 신 소방교의 희생정신은 후배들의 표상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은 그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고인의 투철한 사명감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지사도 영결사를 낭독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지사는 먼저 “고인을 떠나보내는 유가족과 동료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고 계실 소방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족을 잃은 텅 빈 마음을 다 채울 순 없겠지만 유가족 여러분께서 이 깊은 상실감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영결사를 낭독하고 있다.  © 소방방재신문


그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고 신진규 소방관은 항상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을 대하고 어렵고 힘든 일도 솔선수범하는 훌륭하고 믿음직한 대원이었다”면서 “임용된 날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참다운 소방관으로 지냈다”고 말하며 고인의 사진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우리의 영원한 동료이자 참다운 소방관인 고 신진규 소방교가 가족과 동료들, 1380만 경기도민의 진심 어린 사랑과 존경 속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소방대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 지사는 “소방 가족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도 도민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며 “재난 현장에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것처럼 소방관들의 생명과 안전 역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게 곧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고 신 소방교를 추모하는 조사는 동료 소방관인 최정규 소방장이 낭독했다. 최 소방장은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부여잡으며 천천히 입을 뗐다.


그는 고 신 소방관을 무슨 일이든 항상 열심히 하는 순수한 대원으로 기억했다. 최 소방장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더운 햇빛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차량 조작 연습을 하던 모습을 보며 ‘참 괜찮은 소방관이 되겠구나’ 생각했다”며 “넌 그만해도 된다고 말하던 내게 그저 씩 웃으며 더 열심히 연습하는 순수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최 소방장은 또 “너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날은 나의 생일이었다. 이젠 매년 돌아오는 내 생일은 축하받는 날이 아닌 너와의 추억이 그대로 남을 그런 기억의 날이 돼 버렸다. 앞으로 내 생일 케이크를 보면 네 기억이 고스란히 떠올라 축하의 촛불을 절대 끌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슬픔에 잠긴 듯 말을 잠시 멈췄다.

 

▲ 최정규 소방장이 조사 낭독 후 유족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 소방방재신문


이어 “이제 다신 너의 환한 웃음을 볼 수 없게 됐지만 매년 이날 만큼은 내가 널 꼭 기억하겠다”며 “너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네 몫만큼 더 멋진 소방관이 될 테니 나중에 천국에서 잘했다고 칭찬 많이 해달라”고 했다. 이때 꿋꿋이 참았던 최 소방장의 눈에서 눈물이 결국 터져 나왔다.


조사 낭독 후에는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다. 고인의 사진 앞에 꽃을 놓던 유가족이 끝내 오열하자 주변은 눈물바다가 됐다. 적막한 체육관엔 울음소리만이 가득했다.


경기도는 화재 현장에 출동하다 순직한 고 신진규 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5월 11일 영결식 후 고 신 소방교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 헌화와 분향을 마친 동료 소방대원이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 소방방재신문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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