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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우리 집의 안전 도우미, 주택용 소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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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방서장 박원국 | 기사입력 2022/05/27 [16:12]

[119기고] 우리 집의 안전 도우미, 주택용 소방시설

목포소방서장 박원국 | 입력 : 2022/05/27 [16:12]

▲목포소방서장 박원국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펜데믹 선언부터 지금까지 2년여의 긴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잔뜩 움츠려있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코로나19가 제2급 감염병으로 하향돼 비교적 자유롭게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소중한 우리 집이 화재로부터 안전한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소 주택화재의 위험은 다소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봄철의 날씨 특성상 그 위험성은 더욱 크다. 최근 3년간 전남 주택화재는 총 1609건이다. 이 중 봄철 기간 화재 건수는 425건으로 26.4%를 차지했다.

 

또 봄철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1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7명이 단독주택에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규모가 있는 아파트 등 화재의 경우 화재를 초기에 감지해 알릴 수 있는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설치돼 있어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지만 단독주택의 은 이를 알려줄 소방시설이 없어 빠른 대피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건 주택용 소방시설 확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구성된 기초 소방시설이다. 소화기는 화재가 발생하면 핀을 뽑고 소화약제를 방출해 불을 초기에 진압하는 기구다. 자체 배터리가 내장된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로 화재를 감지하면 음향 장치를 작동시켜 경보음을 울리게 한다.

 

이런 기초 소방시설은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어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생각하기 일쑤이지만 예상과는 달리 재난 초기 대응에는 막강한 효과를 지닌다.

 

지난해 목포 관내에서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로 인해 소중한 인명을 구한 사례가 있어 몇 가지 소개한다.

 

작년 4월 목포시 상동 소재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단독경보형 감지기 소리를 듣고 일가족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같은 해 8월 목포시 내 주택 밀집 지역의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지만 이웃집에서 이를 목격하고 집주인에게 빠르게 알려 소화기로 초기 진화해 건물 벽면에 그을음과 창틀 일부만 파손되었을 뿐 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주택용 소방시설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아낸 사례는 지금도 속속히 들려오고 있다.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나 규모가 큰 화재의 공통점은 화재 인지가 늦다는 점이다. 화염이 외부로 분출되고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상태를 화재가 가장 왕성한 최성기로 분류한다. 최성기가 되기 전 화재 사실을 인지했다면 작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 제도 도입이 10년 차에 들어서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지만 사상자가 발생하는 주택화재가 많다는 사실은 아직 우리 소방이 갈 길이 멀다고 느끼게 한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는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하지만 법령이 2012년에 개정되고 2017년에 아파트ㆍ기숙사를 제외한 모든 주택들을 대상으로 소급되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이를 설치해야 함에도 이 법에 관해 모르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 과태료 등 미 설치자에 대한 처벌 규정도 따로 존재하지 않아 이를 설치하지 않은 사람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목포소방서는 대원들 간 신의를 바탕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열정과 희망을 품고 업무에 임함으로써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 의무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와 캠페인 등을 실시해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는 위험할 것 같으면 조심하고 의심스러우면 확인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선제적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우리 가족과 소중한 이웃집에 화재 위험요소가 항상 잠재돼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대형 재난을 예방하는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준비해 화재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한 우리 집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포소방서장 박원국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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