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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기업] 무진이앤지, 획일화된 제연댐퍼 시장에 새바람 일으킨다

고영석 대표 “양방향 이어 아파트 인테리어 색상 맞춘 프리미엄 댐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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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2/08/25 [10:00]

[여기 이 기업] 무진이앤지, 획일화된 제연댐퍼 시장에 새바람 일으킨다

고영석 대표 “양방향 이어 아파트 인테리어 색상 맞춘 프리미엄 댐퍼 출시”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2/08/25 [10:00]

▲ 고영석 무진이앤지 대표  © FPN

 

[FPN 박준호 기자] =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최초 화재가 발생한 곳은 3층이었지만 사상자는 전부 4층에서 나왔다. 인명피해 원인은 모두 연기흡입이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17~’21년)간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총 1640명이다. 원인을 살펴보면 연기흡입 관련이 1065명(64%)에 달했다. 10명 중 6명이 화재 시 연기 질식으로 목숨을 잃는 셈이다.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연기는 생사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선 화재 시 인명피해 우려가 큰 곳이나 연기 배출이 어려운 건물에 제연설비를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다.

 

제연설비 중 하나인 자동차압 급기댐퍼는 화재 시 외기를 배출해 연기 유입을 막는 설비로 제연구역과 옥내 사이의 차압을 압력센서 등으로 감지하며 풍량을 조절한다. 주로 특별피난계단의 계단실이나 부속실에 설치한다.

 

무진이앤지(대표 고영석, 사진)는 우수한 기술력과 시스템을 갖춘 자동차압 급기댐퍼 전문기업이다. 무진이앤지의 전신은 무진소방공조산업으로 고영석 대표 부친이 1998년 설립했다.

 

당시 무진소방공조산업은 급기댐퍼와 제연덕트, 제연휀 등을 생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 대 초반 건설 경기 불황 장기화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 대표는 제연덕트와 제연휀 제작을 멈추고 자동차압 급기댐퍼 개발에 몰두했다. 한 제품에만 집중해 어려운 상황을 빨리 타개하려는 고 대표의 승부수였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 끝에 무진이앤지는 2016년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자동차압 급기댐퍼 성능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2019년 1332㎡ 규모의 공장을 신축해 본격적인 공급에 나섰다. 지금까지 제일건설과 대광건영, 서희건설, LH 등 건설 현장 200여 곳에 납품했다.

 

▲ 무진이앤지가 2019년 신축한 공장. 무진이앤지는 외주에 맡기지 않고 이곳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한다.  © FPN

 

무진이앤지가 공급하는 자동차압 급기댐퍼의 가장 큰 특징은 위ㆍ아래 편차 없이 바람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고 대표는 “일반 댐퍼의 경우 날개가 모두 위쪽이나 아래쪽 한 방향에서 고정되지만 우리 제품은 가운데를 기준으로 위아래 양방향에서 개폐된다”며 “방연풍속 측정 시 바람이 상중하 방향에서 골고루 측정된다”고 강조했다.

 

제품 불량률이 현저히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 대표는 “모든 공정을 외주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한다”며 “하루에 약 200개의 자동차압 급기댐퍼를 생산하지만 제품 하자는 거의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 무진이앤지가 국내 최초 개발한 양방향 자동차압 급기댐퍼  © FPN

무진이앤지는 댐퍼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고 대표는 아파트 시장이 고급화 트렌드 추세인 것에 주목하고 아이보리색으로 획일화 된 댐퍼 대신 아파트 인테리어와 색을 맞춘 제품 개발에 아이디어를 냈다.

 

고 대표는 “최근 아파트 공사 현장을 가보면 엘리베이터가 세련된 색상으로 디자인된 곳이 많다”며 “댐퍼는 왜 항상 똑같은 색상이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엘리베이터 색과 맞춘다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이 될거란 생각에 제품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진이앤지는 기존 아이보리색에 더해 금색과 은색, 티타늄 블랙 색상의 댐퍼 제작을 마쳤고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고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앞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라며 “국민 안전과 직결된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항상 초심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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