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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방안전의 마중물,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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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방안전원 대구경북지부 과장 이원석 | 기사입력 2023/05/23 [11:30]

[기고] 소방안전의 마중물, 바로 당신입니다

한국소방안전원 대구경북지부 과장 이원석 | 입력 : 2023/05/23 [11:30]

▲ 한국소방안전원 대구경북지부 과장 이원석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계절의 변화를 하나씩 느끼고 보는 절기가 됐다. 이와 함께 산불을 비롯해 다양한 화재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중용(中庸)을 보면 등고자비(登高自卑)라는 말이 있다. 풀어쓰면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과 이어진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는 기안이지 기미조이모(其安易持 其未兆易謀) 기취이반 기미이산(其脆易泮 其微易散) 위지어미유 치지어미란(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함포지목 생어호말(合抱之木 生於毫末) 구층지대 기어누토(九層之臺 起於累土) 천리지행 시어족하(千里之行 始於足下)라고 한다.

 

이는 ‘안정이 돼 있을 때 (위태할 것을 미리 대비하면) 지키기 쉽고 아직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 (위태함을 없애는 일을) 대비하기 쉽고 무를 때 녹이기 쉽고 미세할 때 흩트리기 쉽다. 아직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비하고 아직 혼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스린다. 아름드리나무도 가는 털끝에서 성장하고 구층 누각도 한 줌의 쌓은 흙에서 세워지고 천리 길도 한걸음에서 시작된다’는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사소한 무관심이나 상시교육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역으로 탄탄한 소방안전은 생활 속 안전교육과 조기교육에서 출발한다.

 

2022년 전국 화재 발생 통계 현황에 따르면 4만113건의 화재 가운데 부주의가 1만9667건으로 49.0%에 달한다.

 

2022년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자료상 부주의에는 담배꽁초로 인한 실화가 6363건(15.9%),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556건(6.4%)를 차지했다. 개별 시도 소방서의 통계도 대동소이하다.

 

필자의 아내도 부주의 화재 건수 증가에 조력한 일이 있다. 육류를 좋아하던 아이들 때문에 삼겹살을 굽다가 튀는 기름을 막을 생각으로 가스레인지 뒤편에 붙여두었던 신문지에 불이 옮겨붙은 거다.

 

소방교육을 주관하는 준 정부기관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얼굴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소방교육을 할 때마다 항상 사례로 언급한다.

 

이처럼 주방에서 요리 중 ‘아차’ 또는 ‘깜박’ 하는 순간의 실수로 발생하는 화재가 다수라는 의미다. 이전 세대의 경우 주방 화재 사례는 조리 시간이 긴 곰탕 조리와 같은 경우 많았다.

 

세트장 실험 결과 조리 시작 후 채 30분이 지나지 않아 화염이 발생하고 조리 온도가 250~300℃가 넘으면 화재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2022년 소방청 통계에서는 주방 화재 사례가 전년 대비 31건 정도 오히려 감소했지만 공동주택이 아닌 일반 주택은 소방시설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주방 화재에 더욱 취약하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건 다른 거다.

 

소방청 출범 이후 화재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분석하고 있으나 정부기관 스스로의 노력과 분석만으로 국민 안전이 완벽히 지켜질 수는 없음은 분명하다.

 

모든 것은 작은 한 걸음부터 출발한다. 이를 위해서 다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첫째, 소ㆍ소ㆍ심(소화기 사용법, 소화전 사용법, 심폐소생술) 교육 활성화와 대중화.

둘째, 소방관서, 소방안전원 등 유관기관에 설치된 피난체험장을 활용한 일반인의 화재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체험교육 활성화와 지원.

셋째, 전문소방교육기관을 통한 아동ㆍ청소년기의 소방안전 조기교육 활성화.

 

이에 소방청 산하 소방교육전문기관인 한국소방안전원의 한사람으로서 적지 않은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안전지킴이로서 소방안전교육, 소방시설 유지관리ㆍ화재 시 대피 요령 등에 대한 교육을 지역 실정에 맞게 연중 진행하고 지역대학과 협력해 특별강좌를 개설하며 소방안전인력양성과 함께 지역소방안전관리 체계화에 역량을 다할 걸 다짐해 본다.

 

여러분이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체득한 안전상식이 적재적소에서 발현돼 바른 활용으로 빠르게 대처한다면 혹은 화재ㆍ인명피해가 발생한 위급 상황에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단언컨대 화재와 재난 0%의 안전 한국이라는 천릿길에 소중한 첫걸음을 내디딘 거다. 그뿐 아니라 바로 여러분이 소방안전의 ‘마중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거로 확신한다.

 

한국소방안전원 대구경북지부 과장 이원석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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